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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채혈 없이 24시간 혈당 체크! 연속혈당측정기 뭘까?2021년 6월호 67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규리 교수】

3년 전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40대 직장인 김모 씨.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심한 고생을 하고 세상을 떠난 터라 혈당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시간을 정해서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잰다. 혈당 관리에 좋다고 해서 하고는 있지만 손끝 채혈은 매번 불편하다.

그러던 중 최근 당뇨병 인터넷 카페를 통해 연속혈당측정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손끝 채혈을 하지 않고도 24시간 실시간으로 혈당을 보여준다는 말에 이거다 싶었다.

후기를 찾아보니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이 있지만 채혈을 안 해도 되고 급격한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빠르게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과연 연속혈당측정기로 혈당 관리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까?

채혈 없이 혈당 알려주는 연속혈당측정기

가정에서 혈당을 재는 기기로 자가혈당측정기와 연속혈당측정기가 있다. 자가혈당측정기는 손끝 채혈을 통해 모세혈관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채혈을 하지 않고 피부 아래에 삽입한 센서가 피하세포 간질액의 포도당을 측정한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센서, 송신기(트랜스미터), 수신기로 이루어져 있다.

센서는 보통 복부, 엉덩이 위쪽, 위팔 뒤쪽의 피하지방에 삽입하고 1~5분 간격으로 포도당을 측정한다. 센서를 삽입하는 피하지방은 다른 조직보다 신경이 적어서 통증과 불편감이 거의 없고 착용한 채로 샤워나 수영을 할 수 있다.

송신기는 센서 위에 부착되어 센서에서 측정한 수치를 수신기(보통 스마트폰)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송신기가 보낸 측정 수치는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되어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센서는 제품 종류에 따라 7~14일 간격으로 교체해서 사용해야 하고, 송신기는 3개월 혹은 1년 간격으로 바꿔야 한다(송신기가 따로 필요하지 않고 수신기인 스마트폰을 센서 위에 갖다 대면 센서에 저장된 정보가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되는 제품도 있다).

채혈을 해서 혈당을 측정하면 그 시점의 혈당 수치만 확인할 수 있지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면 그 시점의 혈당뿐 아니라 식사 후, 운동 및 신체활동 후, 간식 섭취 후, 심지어 수면 중의 혈당 수치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규리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단발적이 아닌 혈당 수치의 변화 양상과 방향성을 알 수 있어서 일상생활에서의 혈당 패턴, 고혈당과 저혈당 변동에 대해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 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직접적으로 측정하지 않고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므로 실제의 혈당수치보다 5~15분 늦은 혈당 수치 변화를 보일 수 있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하강하면 연속혈당측정기로 측정된 수치가 실제 수치와는 조금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혈당 관리 어렵다면 연속혈당측정기 도움

인슐린 결핍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고 혈당 변화폭이 커서 혈당 조절이 어려운 1형 당뇨병인 경우 연속혈당측정기가 표준 치료로 대두되고 있다.

1형 당뇨병이라면 2019년에는 연속혈당측정기의 센서가 의료보험 급여 적용을 받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송신기에도 급여 적용이 확대되었다(보험 적용이 되어도 채혈을 하는 자가혈당측정기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

김규리 교수는 “2형 당뇨병의 경우 아직 의료보험 급여 적용은 되지 않지만 인슐린 주사를 여러 번 맞거나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면서 당화혈색소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저혈당 무감지증이 있다면 사용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신장 기능,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저혈당 고위험군,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임신성 당뇨병, 임신 중인 당뇨병 환자,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 환자라면 연속혈당측정을 통해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연속혈당을 측정한 값을 참고해 평소 식이 습관, 운동, 신체 활동 교정에 활용하는 것도 좋다.

첫째, 저혈당이나 고혈당에 신속하게 대처한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하면 1~5분 간격으로 혈당 정보를 바로 볼 수 있다. 저혈당과 고혈당을 알리는 알람 설정도 가능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김규리 교수는 “1형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특히 수면 중 새벽 시간의 저혈당을 파악할 수 있고 식사 전 인슐린 용량 및 투여 시간, 종류 선정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추세 화살표(30분, 1시간 후의 혈당을 예측)를 활용하여 투여 인슐린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운동 전 간식 섭취, 식사 후 운동을 통해 저혈당이나 고혈당의 변동을 줄일 수 있다.

둘째, 데이터를 분석해 적절한 혈당 관리 전략을 세운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단순한 혈당 수치뿐 아니라 혈당 변동성도 제공한다. 하루에 얼마나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유지되었는지, 목표 혈당(70~180mg/dL) 범위를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규리 교수는 “최근에는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지표인 당화혈색소를 단순히 낮추는 것만이 아닌 같은 당화혈색소라도 하루 중 저혈당 및 고혈당의 큰 변동성 없이 혈당이 70~180mg/dL 내의 목표 혈당 범위에 얼마나 오랜 시간 도달하는지가 중요한 혈당 관리 지표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혈당 변동이 적을수록 당뇨병성 합병증의 발생도 낮아진다. 목표 혈당 범위에 머무르는 시간을 확인해 적절한 혈당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셋째, 혈당을 의료진과 공유한다.

연속혈당측정기의 공유 기능을 이용하면 진료를 받는 병원의 의료진 및 가족에게 혈당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김규리 교수는 “의료진이 실제 일상생활에서의 식사, 신체활동, 운동 및 취침 시의 혈당 수치 변동을 확인하면 개인에게 맞는 생활습관 교정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넷째, 수신기를 과도하게 자주 보지 않는다. 저혈당, 고혈당 상황이 아니면 너무 과도한 확인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다.

다섯째, 주기적으로 사용한다. 적어도 1주에 6일 이상,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시 주의할 점

1. 센서 부착 부위에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다면 보호제를 사용한다.

2.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다.

3. 기기에 따라 정확한 혈당 측정을 위한 보정 알림이 뜨면 손끝 채혈을 하는 자가혈당측정기로 측정한 혈당 수치를 연속혈당측정기에 입력해야 한다.

4. 자기공명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흉부 엑스레이(X-ray) 검사 등 강한 자기장이나 방사선에 노출되면 측정이 부정확해지거나 경보가 차단될 수 있으므로 센서와 송신기를 분리한 후 검사를 받는다.

김규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사내과에서 당뇨병, 내분비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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