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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학교 보건 교과 도입을 추진한 (사)보건교육포럼 우옥영 이사장2021년 5월호 78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몸과 마음은 동시 작동 체계다. 몸에 변화가 일어나면 마음에도 동시에 똑같이 변화가 작동하고,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면 몸에도 동시에 똑같이 변화가 작동한다.

단순히 몸이 마음에, 마음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다. 항상 똑같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다. 예컨대, 마음에 화가 치밀면 동시에 몸에서 얼굴이 벌게지고, 몸에 상처를 입으면 마음에도 똑같이 고통이 치민다.

마음의 세계를 다루는 철학, 심리학, 종교 등은 대체로 몸에 대해 무지하다. 정신과 육체가 독립적 실체라며 심신이원론을 주창한 데카르트는 이제 보면 순 엉터리 철학자다.

정신과 육체는 2양태, 사유와 연장은 2속성이라는 설명으로 심신일원론 또는 속성이원론을 주장한 스피노자도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심신일원론이라 하여 유심론이나 유물론에 빠지는 것은 더욱 해괴한 일이다. 일부 종교에서 몸을 무조건 음란한 존재로 낙인찍어 경계 대상으로만 삼는 것도 진짜 궤변이다.

반대로 몸의 세계를 다루는 의학, 약학, 체육학 등도 마음에 대해 소홀하기는 마찬가지다. 화학약품으로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나, 운동선수의 체력을 지나치게 혹사시켜 마음도 피폐해지고 수명도 짧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건강을 위해 몸과 마음을 함께 관리하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마음의 심리치료와 동시에 몸의 섭생, 운동, 수면 등의 개선을 병행하고, 몸의 손상 치료와 동시에 마음의 우울, 증오, 분노 조절 등을 병행하는 것이다.

양측 분야가 서로 공부를 넓혀나가고,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두 가지를 모두 실천하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8호

학교 보건 교과 도입을 추진한 (사)보건교육포럼 우옥영 이사장

“학생 시절의 건강습관이 평생의 토대가 됩니다”

Q. 강지원_ 현재 (사)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이자 교육학 박사로서 경기대학교 겸임교수이신데, 지금 각급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건 교과 도입을 최초로 추진하셨다면서요?

A. 우옥영_네, 우리 법인의 동료들과 20년간 ‘보건 교과 추진운동’을 해 왔어요. 보건은 본래 1946년에 지금의 국어, 수학처럼 필수과목이었는데, 1963년 군사 정부가 교련 과목을 신설하며 폐지했었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전개한 운동으로 2007년 개정된 학교보건법에 따라 보건교사가 초등학교 5, 6학년에서는 17시간을, 중·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17시간(주당 1시간씩 1학기) 이상을 보건 과목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보건 교과 도입 운동을 전개하신 계기가 있었나요?

쉬는 시간마다 보건실에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길게 줄을 서서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아침을 못 먹고 와서 ‘배가 아프니 약을 달라.’거나, 단순 감기인데 독한 항생제를 먹곤 해서 보건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어요. 그런데 보건실에서 하면 잔소리가 되고, 교육부 지침에 따른 교실 수업도 다른 교과 시간을 빌려서 하거나, 방송으로 전교생에게 비디오를 틀어주는 식의 편법적인 교육을 하라는 것밖에 안 되어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양호실이 보건실로 바뀐 건 아시지요? WHO가 학교 보건교육에 1달러를 투자하면 14달러의 효과가 있다고 하니 국가 예산도 절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의 보건교육은 평생을 좌우할 텐데, 어떤 내용을 가르치나요?

‘건강의 이해와 질병 예방’ 단원에서는 건강의 중요성과 가치, 수면, 식습관 등 생활주기 관리와 질병 예방을 교육하고 ‘생활 속의 건강한 선택’ 단원에서는 담배, 술, 약물, 성교육, 정신건강 등을 다루며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과 생활기술을 가르칩니다. ‘안전과 응급처치’ 단원에서는 건강 위험요인을 잘 파악하고, 유사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와 대처방안을 가르치고, ‘건강자원과 사회문화’ 단원에서는 친구, 가족, 지역사회의 건강을 옹호하며,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여 건강자원과 활용,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좌)2004년 보건교과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우)2006년 아이들 건강 위한 보건교육입법 및 대책촉구 집회 발언.

건강이라고 하면 흔히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사회적 건강으로 설명하는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은 부모들도 함께 알아야 할 내용이지요?

네, 학생 시절의 건강습관은 평생 건강의 토대가 되니까요. 신체적 건강 영역에서는 주로 학생들의 성장 발달, 건강검사, 수면, 휴식, 식습관, 신체 활동, 치아 건강, 시력 관리,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 코로나 19 등 감염병 예방 등에 대해 다룹니다. 사춘기 변화 등 성교육과 연계한 부분도 있어요.

정신적 건강 영역에서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이해하고 조절하며 표현하는 것을 배우고, 이를 수용하거나 거절하는 법을 담고 있어요. 건강한 관계를 맺는 법, 자아존중감, 다양성 존중, 타인을 비난하지 않으며 소통하는 ‘나 전달법’, 의사결정 방법 등도 배웁니다.

사회적 건강 영역에서는 건강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서 지켜야 하고, 이를 위해 건강권, 건강자원, 건강문화에 대해 배우며 사회를 좋게 바꾸어 가도록 배웁니다.

지금 우리나라 학생들의 건강 상태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여러 실태 조사를 보면 아이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영양 상태는 불균형이 심하고, 불규칙한 수면, 식습관, 스트레스, 신체 활동 부족 등 건강 위험요인이 많습니다. 입시경쟁, 아동학대, 성폭력, 학교폭력 등 정신적 사회적 건강문제도 적지 않고요. 부모의 생활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건강 양극화도 매우 심각합니다.

보건 교과 운동은 어떻게 전개하셨나요?

2001년부터 보건교육포럼을 중심으로 교육부 등의 반대에 맞서 국회 토론회,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여 2005년 국회에서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게 되었습니다. ‘보건 교과 지지 1천인 선언’, 토론회, 집회, 언론 홍보 등 전방위 노력을 한 결과 2007년 법안이 통과되어, 2008년 교육부가 보건 과목을 고시하도록 한 것입니다.

보건교육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우리 법인에서는 2013년 한국보건교육학회, 2015년 대학원 보건교육 전공(경기대와 MOU 체결)을 만들고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향후 교육부가 법대로 모든 학교에 보건 교과를 1개 학년이라도 필수로 하도록 지정하고, 보건교사를 2인으로 늘려서 교육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 대통령 산하에 보건교육 TFT를 구성하여 보건교육에 대해 국민들이 올바로 인식을 하도록 홍보하고, OECD국가들의 ‘보건교육과정’처럼 교실 수업도, 보건실에서의 건강관리, 학생회 활동, 지역사회 활동도 잘 발전시켜 나가면 좋겠습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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