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마비' 정확한 내과 검사 후 원인에 따른 신속한 치료 중요

【건강다이제스트 |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대표원장】 최근 안면신경마비가 젊은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개인적, 사회적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면역체계를 약화하는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

안경신경마비는 치료를 제때 하지 못했을 경우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기본적인 사회생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그로 인한 우울증까지 생길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인 안 모 씨는 최근 1주일 전부터 좌측 안면부의 마비감이 있고, 입이 틀어졌다. 좌측 눈이 잘 안 감기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이에 한의원을 방문해 침도 맞고 약도 먹었으나 호전되지 않고 있었다.

안 씨의 경우처럼 갑자기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한의원이다. 실제로도 안면신경마비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한의원이 검색된다. 실제로 대단히 많은 환자들은 병원보다는 한의원을 먼저 찾는다.

과거 '허준'이라는 TV 드라마에서 허준이 임금님에게 생긴 구안와사(口眼?斜, 안면신경마비)를 침과 한약으로 극적으로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이것이 국민들의 뇌리에는 아주 깊게 박힌 듯 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갑자기 심하게 올 수도 있다. 처음에는 한쪽 안면부에 감각이 둔해지며, 한쪽 눈이 잘 안 감긴다. 한쪽 이마의 주름이 적어지기도 하고,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할 때 물이 입가로 새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끔 맛을 이상하게 느끼거나, 한쪽 청력이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한쪽 안면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기는 일련의 증상이다.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것이다. 뇌에 발생한 중풍(뇌경색, 뇌출혈)이나 종양, 염증 등이 원인이 되어 안면신경마비가 오는 것이고,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말 그대로 말초신경인 안면신경에 발생한 외상, 염증, 부종 등이 원인이 되어 오는 것이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혹은 '벨 마비(Bell's palsy)라고 한다. 벨마비는 12개의 뇌신경 중 7번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 말초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 대상포진 감염 등이 원인이다.

안면신경마비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지므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중추성인지 말초성인지 파악해야 한다.

중추성이 의심되거나, 중추성을 배제를 할 수 없는 경우라면 먼저 뇌에 대한 검사(뇌 CT나 MRI 등)를 진행해야 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혈액검사, 근전도 및 신경전도 검사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가장 많은 경우인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 벨 마비(Bell's palsy)는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를 3~4일 이내로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안면 근육 위약에 대한 물리치료와 재활치료, 눈이 안 감겨서 발생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에 대한 예방 및 치료 등이 필요하다.

예후는 초기 마비 정도와 약물 치료 시작 시기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돼 있다. 마비가 심하지 않을 때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원인이 있음에도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마비 후 한쪽 얼굴의 경련과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원인 자체로 중한 경우가 많다. 그것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개 '벨 마비'인 경우가 가장 많다 보니, 다른 원인에 대한 가능성을 간과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록 가능성이 적다고 할지라도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안면부의 감각이나 움직임이 이상한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밀한 검사 후에 진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한의원은 그 다음에 찾아도 늦지 않다.

홍원진 원장은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이자 신경외과 원장. 대한민국 100대 명의 ‘척추수술부분’에서 명의로 선정된 바 있다.

홍원진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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