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팔꿈치 통증의 주범 ‘테니스엘보’ 한의원 치료는?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견우한의원 마포 본점 이효근 원장】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민 3명 중 1명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3배 더 많았다. 조사 결과 40∼50대 여성에서는 소위 ‘테니스엘보’라고 불리는 외측상과염의 발생 빈도도 높았다.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위로 젖히는 반복적인 동작에서 생기는 염증을 지칭한다. 주로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테니스엘보가 생기면 상완골 외상과(팔꿈치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에 압통 반응이 있다. 물체와 상완골 외상과가 접촉하거나 손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손으로 내려가거나 팔꿈치 위쪽으로 올라가기도 해서 어깨 통증을 유발한다. 열쇠를 돌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젓가락질을 하거나, 가위질을 하거나, 머리를 감거나, 창문을 여닫거나, 병마개를 따는 동작 등에 불편함이 따른다. 또 손에 쥐는 힘이 약해져 중풍이 오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세수할 때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한다. 체중 감소, 우울증, 식욕 저하를 동반할 수도 있다. 테니스엘보 의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자주 떨어뜨리고, 손의 힘이 빠진다.

2. 팔을 뒤로 젖힐 때 아프고, 아래로 내릴 땐 덜하다.

3. 팔꿈치 바깥쪽을 부딪히거나, 손가락으로 누르면 펄쩍 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4. 장시간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주부, 요리사 등)에 속한다.

5. 열쇠를 돌리거나, 문고리를 돌리거나, 핸들을 바깥쪽으로 돌릴 때 불편하다.

위의 증상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테니스엘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테니스엘보는 주부와 같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탁구와 같이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지나치게 해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을 사용하기 전후 충분히 관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견우한의원 마포 본점 이효근 원장은 “한방에서는 염증 치료와 조직 회복에 중점을 두는 팔꿈치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는 침이나 도침, 국소적인 염증을 제거하는 봉약침, 손상된 건 회복을 도움을 주는 치료 한약과 증상에 맞는 스트레칭과 같은 보존 치료로 효과적인 치료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테니스엘보 부위에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가급적 냉찜질, 중기 이후에는 온찜질을 아픈 부위에 아침, 저녁으로 10~20분씩 하면 좋다. 그러나 초기부터 통증이 심하지 않고 욱신욱신한 열감이 없다면 온찜질, 중기 이후에도 통증이 있고 열감이 있을 때는 오히려 냉찜질을 해야 한다. 즉 자신의 증상과 반대로 찜질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찜질법이다.

끝으로 이효근 원장은 “테니스엘보는 완치 후 일정 기간의 재활치료와 지나친 사용을 줄이면 재발률이 거의 없는 편”이라며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테니스엘보는 환자와 의료진 상호 간의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질환이다. 심한 경우 손목으로 통증이 내려가거나 위로 올라가 팔을 들지 못하는 오십견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관건이다.

이효근 원장은 경원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의동통학회 정회원, 대한예방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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