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이 무혈성 괴사하는 ‘월상골연화증’ 한의원 치료는?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견우한의원 마포 본점 이효근 원장】

손과 손목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 중 하나다. 많이 사용하다보니 손목 염좌, 손목 건초염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된다. 그 가운데 흔한 손목질환으로 오인하고 치료가 늦어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바로 월상골연화증(키엔벡 병, Kienbocks disease) 환자들이다.

서서히 손목 건강을 위협하는 월상골연화증은 20~40세 사이 남자의 우성 팔에 주로 발생한다. 손목을 구성하는 8개의 뼈 중 초승달 모양의 뼈인 월상골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 견우한의원 이효근 원장이 월상골연화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견우한의원 마포 본점 이효근 원장은 “한의학적 견해로는 손목관절 중 특히 월상골 주변에 어혈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월상골이 충분한 혈액공급을 받지 못해 무혈성 괴사를 일으키고, 이것이 발전해 손목이 붓고 뻣뻣해지는 관절염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외상과 같은 외부적 자극 없이 생긴다. 드물게는 손목을 삐거나 일을 많이 하고나서 증상이 시작되기도 한다. 손목뼈 중 월상골에 국한해 생기며, 10%는 양손에 생긴다. 주로 힘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손목 염좌와 비슷하다. 손목에 통증이 발생한다. 손목을 굴곡시키거나 신전시키는 움직임이 제한되며, 부종과 압통을 호소한다. 특히 손바닥과 바닥을 90도로 해서 꺾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중지를 수동으로 신전하였을 때 생기는 특징적인 통증 양상을 보인다.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며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골절, 함몰, 단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월상골연화증은 다음과 같이 진단할 수 있다.

1단계: X-ray에 변화가 없으나 MRI에는 나타난다.

2단계: X-ray에 하얗게 변하는 약간의 변화가 나타나며, MRI에도 나타난다.

3단계: X-ray, MRI에 모두 나타난다.

초기에는 X-ray 검사로 발견하기 어렵고, MRI 촬영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초기에 발견했다 하더라도 계속 병이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효근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전형적인 어혈 장애로 인해 순환장애가 생겨 월상골이 괴사하는 질병”이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침, 봉약침, 한약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근 원장은 경원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이며, 약사, 한약조제사다. 대한한의동통학회 정회원, 대한예방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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