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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약 이야기] 생리통 심할 때 진통제 먹어도 되나요?2021년 2월호 152p

【건강다이제스트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생리통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통증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서울여대 학생들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생리통으로 인해 수업을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한 사람이 93%, 생리통으로 인해 지각, 조퇴, 결석 등을 한 사람이 67%가 된다고 하네요.

전국 25~39세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합니다. “91.2%가 최근 1년간 생리통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이들 중 52.6%는 심한 생리통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생리통은 가임기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인데 생리통을 해결할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생리통에 진통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고요?

생리통은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증상이다 보니 이런저런 ‘썰’이 많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썰’은 진통제를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아파도 참는 게 좋다는 것입니다. 진통제 복용보다 민간요법과 같은 마사지와 생약차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썰’도 있죠.

하지만 진통제 불신을 조장하고 민간요법을 유도하는 근거 없는 소문은 오히려 약 복용 시기를 늦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생리통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본다면 모두 근거 없는 소리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생리통은 1차성(원발성) 생리통과 2차성(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성 생리통은 기저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하복부에 경련성 통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2차성 생리통은 기저질환인 골반염,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을 수반하는 경우입니다.

일반의약품을 사용하여 셀프메디케이션 할 수 있는 것은 1차성 생리통이므로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만약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월경과다 또는 출혈, 생리 기간 이외의 통증 등이 수반되면서 그 시작 시점이 25세 이후부터라면 2차성 생리통일 수 있으므로,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1차성 생리통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생리통이 심한 환자의 자궁내막에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가 높은 것이 발견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요.

프로스타글란딘은 황체를 퇴행시키고 자궁과 혈관의 평활근을 수축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정상적인 양이 분비된다면 원활한 월경만이 일어나지만 과도하게 분비되면 생리통이 유발됩니다.

염증에 관계된 류코트리엔 역시 생리통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류코트리엔은 염증뿐 아니라 혈관과 자궁 평활근을 수축시키기 때문입니다.

1차성 생리통은 일반의약품으로 조절이 잘 되는 편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면서 통증을 완화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사용하거나 진경제를 사용하는 것이죠. 이런 약은 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통증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적합한 제제를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리통 완화제 어떤 것이 좋을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s) | 탁센(녹십자, 나프록센), 이지엔6프로(대웅, 덱시부프로펜), 부루펜(삼일, 이부프로펜)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부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은 생리통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통제입니다.

이들은 통증 완화뿐 아니라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하여 생리통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생리가 시작할 때 복용하거나, 적어도 통증이 시작될 때부터 복용합니다.

필요할 때마다 복용하는 것보다 규칙적으로 2~3일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아요. 만약 통증이 잘 완화되지 않는다면 생리 시작 1~2일 전부터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떤 성분이 가장 좋냐고요? 그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만약 이지엔6프로를 복용한 후 효과가 좋았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속 그 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 선택의 최선은 성분을 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난자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임신을 기대하는 여성은 복용해선 안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하면 위장관 장애는 흔히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식후 즉시 복용하도록 하고, 그래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의사, 약사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만약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를 하고 있거나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타이레놀 | 아세트아미노펜(한국얀센)이 여기에 속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생리통 유발인자인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나 경미한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마브롬(이뇨제) 복합제 | 요즘엔 ‘우먼스 타이레놀’, ‘이지엔6 이브’, ‘펜잘 레이디’와 같이 여성 전용 진통제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주로 생리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우먼스 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에 파마브롬이 복합된 것이고, ‘이지엔6 이브’나 ‘펜잘 레이디’와 같은 제품은 이부프로펜에 파마브롬이 복합되어 있지요.

파마브롬은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된 약한 이뇨제입니다. 생리증후군으로 부종이나 하복부 팽만감을 호소하는 경우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부스코판플러스 | 아세트아미노펜 + 스코폴라민(진경제-베링거인겔하임)이 여기에 속합니다.
자궁 평활근이 수축되면서 발생하는 생리통은 그냥 진통제만 가지고는 잘 완화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근육 경련을 완화시켜주는 진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겠죠. 부스코판플러스는 진통제와 진경제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어 경련성 복통으로 인한 생리통에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한약제제 | 생리통이 심한 경우 한약제제를 다른 일반의약품과 병용해서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경련성 복통이 심한 경우 작약감초탕을 사용하면 복직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해서 좀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만약 통증이 찌르는 듯하게 아프고 생리혈의 색이 검붉거나 덩어리가 있다면 어혈제인 계지복령환을, 아랫배가 차고 입술이 마르고 건조감이 있으며 생리양과 색이 좋지 않다면 온경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생리 기간이 되면 푸석푸석 붓고 머리가 멍하며 몸이 무거운데 평상시 추위를 잘 타고 어지러움증 등이 있다면 당귀작약산을 사용할 수 있어요.

▲ 생리통 개선에 도움되는 스트레칭 동작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약을 복용하는 것과 함께 생리통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요법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하복부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온열 패치를 사용합니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진통 효과를 더욱 강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셋째, 금연, 금주합니다. 흡연, 음주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스트레스를 피합니다.

다섯째, 오메가3를 꾸준하게 섭취합니다. 오메가3는 염증성 인자 생성을 막기 때문에 생리통 완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배현 약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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