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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건강법] 나를 비우고 건강 더하기2021년 2월호 138p
  • 조상익 신신플러스의원 원장
  • 승인 2021.02.09 13:17
  • 댓글 0

【건강다이제스트 | 신신플러스의원 조상익 원장】

제가 지금은 마치 건강한 생활에 대한 전문가인양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제 어머니께서 제 글을 보면 아마 “너나 잘해라. 이놈아.”하고 호통을 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더 불규칙하고 제멋대로의 삶을 살았습니다. 매일매일 바뀌는 다양한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하고, 많은 인간관계들을 다 만족시키고 싶고,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아서 벌여놓은 일도 무지 많은데 그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싶어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성공과 재미를 위해서는 당연한 거라고 자기 암시를 걸었지만, 식사도 거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몸은 망가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뻗어서 며칠 동안 몰아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인들은 그런 제 삶을 응원하고 칭찬까지 해줬기에 폭주 기관차처럼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저에게 쓴소리를 하고 제동을 걸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싫은 이유가 10가지나?

그러던 제가 제대로 임자를 만난 건 인턴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여인을 짝사랑하게 되었는데, 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던 이유는 남들이 다 칭찬해주는 제 삶을 그 여인은 멋지다고 인정해 주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제 인생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설득해도 넘어오지를 않고, 아무리 제 매력을 어필해도 관심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하루는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도대체 내가 왜 싫냐?”고, “이유라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여인이 저를 바라보더니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싫은 이유를 10가지도 더 적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10가지나 된다는 말에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나는 절대로 안 되겠구나.’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날 저는 정말 횡설수설만 하다가 그 여인과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하게 여기셨는지, 그 여인을 한 번 더 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일말의 희망도 없고, 그래서 자포자기한 심정이었는데 그 순간에서야 저는 그 여인에게 닿을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다니 이제 알겠어. 그런데 궁금한 게 있어.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야? 꼭 말해줬으면 좋겠어.”

저는 그 여인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졌습니다. 뜻밖의 감정이었습니다. 만나면 정신없이 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교만하고 잘난 척하던 사람이 저였습니다. 그런 저를 내려놓고 생각의 관점이 바뀌게 된 것이지요. ‘나’에서 ‘너’에게로 말입니다. 저는 그 여인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생각부터 행동까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었던 것입니다.

제 질문에 그 여인은 생각지도 못한 답을 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일 잠도 안 자면서 정신없이 매달리고 있었던 ‘성공’ 혹은 ‘인생의 재미’ ‘특정한 직업’ ‘부’ 같은 추상적인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여인이 말한 기준에서 정말 동떨어져 있는 남자였습니다. 그 여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가정’이었습니다.

저는 침착하게 그 여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네가 생각하는 가장 매력적인 남자는 어떤 사람이야?”

그때 들려온 그 여인의 답변은 제 인생을 180도 바꾸고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가정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희생하고 포기할 수 있는 남자, 그리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절제하고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비워야 소중한 것 담을 수 있어!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 말에 당황하지도 정답을 찾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인의 말이 정말 제 마음을 움직였고 진심으로 그런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여인에게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나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지금 내 모습은 많이 부족하고 네가 말한 그런 남자도 아냐. 하지만 앞으로 매일 노력해서 변해갈 내 모습은 언젠가 네가 찾는 그런 남자일 수 있을 것 같아.”

그 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이제 그 여인과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그 여인은 부족한 남편을 늘 기다려 주고 있고요. 저는 매 순간 제 아내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지키고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저의 이기적인 자아와 추상적인 목표를 버리고 저를 비웠더니 그 빈 공간에 사랑하는 아내와, 어여쁜 아이와, 인생의 진짜 행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건강을 담기 위해 무엇을 비우고 있나요?

아무것도 비우지 않는다면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없습니다. 용기를 내서 과감하게 불필요하고 나쁜 생활습관을 버려 보십시오. 그 빈자리에 건강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까지 담을 수 있을 테니까요.

조상익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전임의를 거쳐 조선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Be Live 생활습관의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신신플러스의원 원장으로 진료 중이다.

조상익 신신플러스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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