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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심장 살리는 관상동맥우회술 권위자, 서울성모병원 심장외과 송현 교수2021년 2월호 1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심장 혈관 관리… 젊을 때부터 시작하세요!”

심장 수술을 4100례 넘게 한 베테랑 의사!

수술 내용을 일일이 기록하고 매일 전 세계에서 온 논문을 읽으며 공부하는 의사! 잘못된 진료 행태를 모르는 척하지 않는 의사! 심근경색과 협심증을 치료하는 관상동맥우회술 권위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장외과 송현 교수다.

요즘 송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의사라는 수식어도 추가했다. 전문 분야인 심장 건강정보를 소개한다. 궁금한 점을 속 시원히 밝히는 콘텐츠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올린 영상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 따뜻한 손길로 꺼져가는 심장을 살리는 송현 교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급사 부르는 관상동맥질환

지금은 대학병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심근경색 환자. 송현 교수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공의로 일하기 시작했던 1987년만 해도 흔치 않은 환자였다. 그때 심장에는 판막질환이 많았다.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 판막질환보다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훨씬 많다. 최근 10년 동안 160%나 증가했다.

서구식으로 식생활이 바뀌면서 혈관 속 상황이 달라졌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많은 이의 혈관이 좁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대한민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사망원인 2위가 심장질환이다. 송현 교수 역시 판막 수술보다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다른 혈관을 이용해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줄 우회로를 만드는 수술인 관상동맥우회술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관상동맥을 쉽게 말하면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이 든 혈액을 공급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덩어리 등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 심장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 때문에 가슴이 조이는 흉통이 나타나는 것을 협심증,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썩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 심근경색이다. 단시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지어 발생하는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을 쉽게 보면 안 되는 이유가 급사의 주요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해야 합니다. 서구식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을 예방하세요. 또 금연하고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하면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관상동맥이 막힌 정도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상동맥CT를 찍으면 관상동맥이 얼마나 막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송현 교수는 남자는 55세, 여자는 60세 정도가 되면 관상동맥CT를 한 번쯤은 찍어보는 게 좋다고 본다.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더더욱 필요하다. 자주 찍을 필요는 없고 관상동맥의 상태에 따라 5~10년 주기로 찍으면 된다.

“관상동맥이 좀 막혀 있더라도 혈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너무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막힌 정도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최소한 급사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으로 해결이 안 되는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법으로 흔히 수술보다는 스텐트 시술을 떠올린다.
스텐트 시술은 얇은 도관인 카테터를 통해 풍선으로 혈관을 부풀리고 스텐트로 혈관 모양을 유지하는 치료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스텐트 등의 시술을 받은 사람은 관상동맥우회술을 받는 사람에 비해 20.3배가 많았다. 하지만 미국과 OECD 국가의 스텐트와 관상동맥우회술 비율은 각각 2.46:1, 3.29:1이었다. 수술을 안 하고 스텐트 시술을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와는 달리 2.46~3.29배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과연 수술보다 시술이 안전할까?

미국은 2.46배인데 우리나라는 20.3배? 송현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관련 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문제를 제기해 온 잘못된 진료 행태다. 스텐트를 넣었는데 또 혈관이 막혀서 수술했다는 사람, 스텐트를 했지만 몇 년 후 사망했다는 사람이 종종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현 교수는 여러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사람은 무리하게 스텐트를 넣지 말고 처음부터 수술하게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심장질환 치료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이를 지키도록 했더니 스텐트가 수술보다 2.46배 많다는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우리도 국가적인 치료 지침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스텐트를 무리하게 넣어서 사망률이 높아지고, 또 스텐트를 했다가 상태가 안 좋아진 상태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하게 되니까 수술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텐트가 아닌 수술부터 했으면 결과가 달랐을 환자가 생기고 안 좋은 결과로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가 받게 됩니다.”

환자는 어떤 치료가 적절하고 또 안전할지에 대해서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결정해야 한다. 송현 교수를 비롯해 우리나라 의사의 관상동맥우회술 생존율과 수술 성공률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

물론 스텐트 시술도 많은 발전을 했고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혈관의 위치와 상태가 시술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관상동맥우회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생존율도 높다.

매일 기록하고 공부하는 의사

지금은 4100번 넘게 심장 수술을 해서 익숙하지만 송현 교수가 처음 마주한 심장 수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인턴 시절 심장 수술하는 걸 처음 봤는데 아주 다이내믹한 수술이었습니다. 눈앞에서 심장을 세우고 어떤 약을 주니까 심장이 다시 뛰기도 하고요. 그 수술을 본 순간 의사로서 도전해 봐야 할 수술이라고 느꼈습니다.”

▲ 관상동맥우회술의 권위자 송현 교수는 급사의 주원인인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려면 젊어서부터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장 수술을 본 첫 느낌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송현 교수는 단 한 번도 심장을 수술하는 외과 의사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 수술로 건강해지는 환자를 볼 때마다 보람되고 만족스럽다.

1.5~2mm에 불과한 혈관을 정확하게 꿰매야 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숙련도와 정확도가 필수다. 수술할 때 피가 굳지 않는 약을 쓰기 때문에 뇌출혈, 뇌경색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서 뇌혈관도 신경을 써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송현 교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정복하기 위해 환자 한 명 한 명의 수술 내용을 빼곡히 기록해 왔다. 그동안 기록한 내용을 보고 더 나은 수술법을 연구한다.

그리고 아무리 바빠도 매일 공부한다. 전 세계에서 발표하는 심장질환 관련 논문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설정해놓고 매일 30분~1시간 동안 읽는다.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이 하는 것만 옳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관상동맥 건강관리 중~

좁아지고 막힌 혈관을 수술하는 일은 송현 교수가 좋아서 지금까지 해온 일이다. 좁아지고 막힌 혈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일은 매번 가슴이 뛴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삶을 이어가려면 몸과 마음의 건강 유지는 필수다. 특히 송현 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혈압, 고지혈증 관리를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은 다행히 없고 살찌지 않으려고 운동을 꾸준히 한 지 20~30년은 됐어요. 색소폰 연주와 음악 감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하고요.”

운동을 좋아해서 예전에는 수영, 패러글라이딩, 야구를 했고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주로 집에서 실내자전거를 탄다. 음악을 듣거나 9시 뉴스를 보며 실내자전거를 타면 30분은 훌쩍 지나간다.

혈관 건강의 적 담배는 2011년에 끊었다. 담배를 끊기 어려워하는 환자에게 금연 보조제를 처방해주고 때로는 담배가 관상동맥질환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낱낱이 밝히는 충격요법을 쓰기도 한다.

“처음 담배를 피울 때 머리가 핑 도는 것은 담배가 혈관을 수축시켜서 뇌로 가는 피 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관상동맥질환도 피 공급이 모자라서 발생하는 거지요. 따라서 성인병과 관상동맥질환이 있으면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송현 교수는 이제 담배 냄새가 싫을 정도로 완전히 금연에 성공했다. 덕분에 누구에게나 담배는 꼭 끊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수술은 우회로, 환자에겐 직진

내 가족이라면. 둘도 없는 친구라면. 송현 교수가 환자 한 명, 한 명의 치료법을 고심할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그랬더니 환자에게 좋은 치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믿음을 주는 의사가 됐다. 어느덧 그 생각은 송현 교수의 의사로서의 신념이 되었다.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자!’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우회가 없다. 늘 직진이다. 수술실에서는 우회로를 찾는 송현 교수지만 환자에게 늘 직진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것도 쉽고 자상하게.

송현 교수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 역시 다른 의사를 향해 우회하지 않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송현 교수’와 ‘병원에서 만난 가족’에게 꼭 어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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