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먹어도 효과 없는 이유? 홍삼정 구입 노하우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식품 하면 많은 사람이 ‘홍삼’을 꼽는다.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항산화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 받는 건강식품이다. 특히 진하게 농축한 홍삼정은 특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그런데 값비싼 홍삼정을 먹어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홍삼을 진하게 농축한 엑기스를 먹고도 섭취 전과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는 체내에 ‘사포닌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약리성분인 사포닌(진세노사이드)은 고분자 물질로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 이에 우리 몸은 사포닌이 체내에 들어오면 소화 효소로 이를 잘게 분해하여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저분자 형태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2004년 한국식품영양학회 보고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37%는 사포닌 분해 효소가 아예 없거나 일부 결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3%의 사람들도 저마다 지니고 있는 효소의 양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홍삼진액을 구매할 땐 홍삼을 ‘초미세 분쇄’하여 만든 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 통째로 잘게 갈면 고분자 구조의 홍삼 영양소가 저분자로 분해되어 체내 사포닌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는 사람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아울러 홍삼농축액을 잘 고르려면 제조방식도 꼼꼼히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홍삼진액을 만드는 방식으로는 크게 ‘물 달임’과 ‘온체식’ 등 2가지가 있는데,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영양성분의 양이 크게 달라진다.

실제로 시판 대다수 홍삼정 제품에 사용되는 물 달임 방식의 경우, 홍삼을 장시간 물에 우려낸 후 홍삼건더기(홍삼박)를 제거하고 우러나온 엑기스를 가지고 진액을 만든다. 그런데 이 같은 방식은 물에 녹아 나오는 56.4%의 수용성 영양분만 담아낼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43.6%의 각종 불용성 영양분은 홍삼박에 남은 채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영양분을 온전히 먹으려면 홍삼을 물 달이지 않고 통째 갈아 만드는 ‘온체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이롭다. 온체식은 뇌두부터 뿌리까지 통째로 간 뒤, 그 분말액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이렇게 하면 물에 녹는 영양분과 녹지 않는 영양분 모두를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

홍삼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건강관리를 위해 많이 섭취하는 건강식품이다. 하지만 모든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일반 물 달임 홍삼보다는 통째로 갈아 만든 온체식 홍삼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홍삼 분말을 식물세포보다 작게 간 초미세분말 홍삼을 사용했는지 따져본다면 더욱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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