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어린이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는?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비만이란 체내의 체지방 세포가 불필요할 정도로 많아지거나 크기가 커진 상태를 말한다. 유아기부터 사춘기 시기인 아이의 체중이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더 많이 나가는 경우는 ‘소아비만’이라고 부른다.

영양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아이가 통통해도 시간이 흘러 성장하면 살이 빠지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고는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열량이 높은 서구식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영양 과잉인 아이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 비만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에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비만한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비만할 확률이 70~8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아비만 환자의 약 80%는 나이와 상관없이, 고혈압, 소아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합병증을 앓고 있다.

정 원장은 “비만한 아이들이 또래와 자신의 몸을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고, 키를 키우는 데 써야 하는 에너지를 지방 대사에도 함께 이용하게 되면서 키가 충분히 크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 치료하지 않으면 성조숙증 증상 나타날 수 있어

이와 함께 정 원장은 소아비만의 또다른 문제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어린아이의 몸에 체지방이 불필요할 정도로 많아진다면 렙틴과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된다. 두 호르몬은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도록 만든다. 결국 만 8~9살도 안 된 아이의 몸이 성숙해지는 성조숙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어린아이가 급하게 성장하면 처음에는 초등학생 평균키보다 키가 크기에 기뻐할 수 있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서 키가 클 수 있는 기간 자체는 짧아진다. 지금은 키가 크더라도, 성인이 된 후에는 평균보다 작은 키를 갖게 될 수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 초경 나이가 어려지는 만큼, 갱년기와 노화가 빨리 시작한다. 더불어 다른 아이들보다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는 탓에 유방과 난소에 종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어린이 비만이 의심될 때 바로 성장클리닉에 내원해 검사와 필요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린이 성장표에 맞는 키를 갖추고, 건강하게 크기 위해서는 초등학생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을 관리해줘야 한다.

이때 살을 빼기 위해서 식이를 극단적으로 조절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먹는 음식의 양이나 종류를 한정하면 체내에 영양이 부족해지면서 제대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부가적인 질환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어린이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 먼저 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 고열량 음식은 자제하며, 현미와 두부, 콩, 미역, 지방이 적은 살코기,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양을 먹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시에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줄넘기, 달리기, 테니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5분에서 10분 정도 가벼운 무산소 운동을 함께 해준다면 운동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정은아 원장은 “비만은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고, 성조숙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비만이 걱정될 때는 성장판 검사와 성조숙증 검사도 함께 진행해서 현재 신체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신체의 순환을 촉진시켜서 지방 대사를 도와주는 침 치료, 필요한 영양은 보충해주고 과도한 식욕은 조절해주는 맞춤 한약 처방 등을 해준다"며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게끔 돕는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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