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폐렴·대상포진·파상풍 예방접종 必

당뇨병은 꾸준한 혈당 관리가 필수인 만성 질환이다. 혈당 수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해야 당뇨 발병에 의한 치명적인 합병증 및 감염병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혈당 관리뿐 아니라 주기적인 예방접종 노력 역시 필수라는 것이다. 이는 당뇨 환자의 취약한 면역체계에 기인한다.

인간은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통해 호흡을 하고 생각하며 활동한다. 이러한 포도당을 체내 세포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 격인 존재가 바로 인슐린 호르몬이다.

만약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저하되거나 타 장기의 저항성이 높아지는 경우 포도당이 세포 내에 흡수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포도당이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잔존하는데 이러한 증상을 당뇨병이라고 진단한다. 아울러 혈중 포도당이 포화된 상태를 두고 고혈당 증상으로 정의한다.

당뇨 환자의 경우 높아진 혈당 수치로 인해 불안정한 면역체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림프구인 T세포(T Cell)와 과립구 세포인 호중구(Neutrophil)의 기능 저하를 겪기 때문이다. 이로써 선천적 면역체계에 장애가 발생해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감염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감염병, 합병증 등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이 질환의 환자들은 폐렴구균, 대상포진, 파상풍 등의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로 꼽힌다.

폐렴은 미생물로 인한 감염, 자가 면역 이상, 화학물질 자극 등에 의해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비율이 높은 유형은 감염성 폐렴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 대비 면역력이 약하고 미생물 감염 가능성이 높으며 폐 기능마저 저하돼 있기 때문에 폐렴 발병에 주의해야 한다.

폐렴구균은 폐렴 발병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원인균인데 5년 주기의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주소지 관계 없이 민간 병·의원,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수많은 미생물 중 하나인 폐렴구균만 예방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타 미생물에 의한 폐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 이후에도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폐렴을 예방하는 일상생활 수칙으로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소의 적절한 섭취를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기관지 내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상포진은 당뇨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유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바리셀라 조스터)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3대 위험 인자로 당뇨와 폐경, 가족력을 언급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당뇨는 재발성 대상포진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따라서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적극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주요 접종 대상은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1회만 접종하면 된다.

파상풍은 파상풍 균(Clostridium tetani)이 상처 부위에 침투하면서 만든 신경 독소(Tetanus toxin)가 신경세포에 작용해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감염균의 신경 독소가 근육의 수축을 유발해 근육 경직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상풍균은 흙, 모래, 나무, 동물 배설물 등 다양한 곳에 분포해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필수다. 백신 접종은 파상풍, 디프테리아 혼합 백신인 Td 주사를 10년마다 접종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에 대항하는 항체의 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10년 주기 접종을 권장한다. [글 | 속안심내과의원 박철연 원장]

박철연 속안심내과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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