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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2020년 12월호 78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

‘정말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

누구나 당연히 사랑한다고 말한다. 세상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도 한다. 과연 그러한가?

내가 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업에 성공했으면…

시험에 합격했으면…

선거에 당선되었으면…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

그런데 혹시 ‘당신은, 당신의 그 못생긴 얼굴도 사랑하나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당신의 그 처절한 가난, 가슴 아픈 이별, 바닥을 친 명예, 기타 등등 이런 것들도 사랑하나요?’하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참, 그렇지. 그런 점에서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그런 내가 싫어. 죽도록 싫어. 그런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어.’하고 한 순간 뒤늦게 자신의 가슴속 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인기 연예인, 최고위직 정치인 등등의 자살도 잇따른다. 그들은 과연 자신을 사랑했을까? 자신의 상처도 사랑했을까? 왜 생명까지는 사랑하지 못했을까?

아무리 치명적인 상황이라도 가슴속 상처를 위로하고, 참회도 하고, 새로운 구상도 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진정한 자기 사랑이 아닐까?

진짜 자기 사랑이란 잘 나가는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힘들고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을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닐까?

마치 갓난아이의 아픈 곳을 엄마가 따뜻한 손으로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듯이. -강지원의 생각 수첩-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3호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살 신호 보이거든 센터로 전화하세요”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을 맡고 계시고, 경희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으로 진료도 하시는데, 이 센터는 어떤 센터인가요?

국가에서 자살예방법을 근거로 2012년 설립하였는데, 자살 예방을 위한 전국적 인식 개선과 홍보, 생명지킴이 교육,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관리, 지자체 자살예방대책 지원, 자살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한 언론과의 협력, 자살 현황에 대한 통계 분석과 연구 개발 등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지금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이 넘고 그런 와중에 자살자 또한 늘어날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는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우울, 분노 등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조사에서도 우울이나 자살 생각을 하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걱정입니다.

그동안 통상적으로 분석된 자살의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경찰청의 분석으로는 정신건강의 문제,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가 3대 원인입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인데도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느냐?’는 사회적 네트워크 지수는 최하위입니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으려면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최근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우울증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최근에는 자신이 우울증 같다고 병원을 찾는 분들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실제 선진국의 우울증 유병률은 우리보다 2배에 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인은 현실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절망하기 때문에 우울증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심한 분들은 본인이 절망하여 치료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분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자영업자와 실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 호소도 늘고 있고, 방역과정상 일탈에 대한 지나친 분노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살 시도자들은 결행 전에 가족이나 친지 등 주변 인물들에게 사전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주변에서 어떻게 그 낌새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저는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오인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우울증은 우울하고, 의욕이 없고, 잠 못 자고, 밥맛도 없고, 헛살아온 것 같고, 이렇게 살면 뭐하나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고통 받는 게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자연히 집중력과 의욕이 감소되어 일에서 실수가 생기게 되고, 밤에 잠을 못 자니 낮에 졸릴 수도 있는데, 이럴 때 오해를 하면 게으른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때 ‘혹시 아픈 게 아닐까?’ 생각해주고, 무심코 “죽고 싶다.”고 훅 내뱉는 말을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 원인인 자살의 예방법을 오랫동안 다각도로 고민해 온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만일 그 사람이 자살을 할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고 듣고 말하기’라는 한국형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생명지킴이 교육의 핵심은 경고신호를 보면 듣기를 통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이 입에서 잘 안 떨어집니다. ‘설마?’하기도 하고, 괜히 물어봤다가 기분만 상하게 할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구체적으로 물어봐 주어야 한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됩니다.

자살 낌새가 느껴지는데, 본인이 펄쩍 뛸 것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살예방 핫라인(1577-0199)으로 전화하기 바랍니다. 정부의 자살예방상담전화(1393)도 좋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상담을 통해 이런 분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상황이 급박한 경우 경찰 신고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응급 입원이 필요한 상황도 있어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 백종우 센터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 사이의 희망의 연결을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반드시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린다고 확신한다.

만일 스스로 그동안 자살을 생각해 왔거나 또는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우울이라는 것은 우리의 뇌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현실에서 계속 살아가기 힘들 때 우리 뇌는 주변 환경을 바꾸거나 내 생각을 바꾸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지금 앞이 보이지 않더라도 혼자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를 권유합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도 사람 사이의 희망의 연결을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반드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우울증 치료를 종결하는 날, 제가 꼭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울증을 통해 얻은 것이 있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100%가 “있다.”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는지, 내 주변의 사람들이 이렇게 소중한지 알게 되었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고려대 90학번으로 고 임세원 교수의 동기인데, 그는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정말 현실의 고통을 벗어나고 싶을 뿐 죽고 싶은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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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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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여방 2021-01-05 02:19:15

    자살률은 급증하는데 중앙자살예방센터는 한게뭐있나. 언론에 비춰서 유명인 노릇만할뿐.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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