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빨리 크는 우리 아이… 성조숙증 의심해야 해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의 이차성징은 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는 만 10세 전후(초등학교 4~5학년)에 나타난다. 종종 이보다 약 2년 정도 빨리 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평균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성조숙증인 것은 아니지만, 본래 나이보다 일찍 성숙해지면 키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앞으로의 인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 8~9살 이전에 가슴이 발달하거나 여드름이 생기고,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성조숙증 검사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우아성한의원의 정은아 원장은 “성조숙증은 여아, 남아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여자아이에게 더 쉽게 발생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거나, 초등학교 1~2학년인 딸을 둔 부모님이라면 더 주의하고, 아이의 성장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며 “6개월에 한 번씩은 성장클리닉에서 성조숙증 검사를 받으며 성장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 원장은 성조숙증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님이 많은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제대로 키가 크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성조숙증 원인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스트레스다. 어른은 어린이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더라도 학업과 성적 문제, 친구 또는 부모님과의 갈등 등으로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체내에 축적되면 체내 호르몬이 교란되면서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돼, 이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고는 한다. 따라서 평소에 아이가 운동, 독서, 영화 감상 등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아이와 대화하면서 어떤 고민이 있는지 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은 소아비만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집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었는데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몸에 살이 찌게 된다.

비만 때문에 체내에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지면 렙틴과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고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마지막은 수면 부족이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으면 성호르몬의 억제를 도와주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부족해져, 이차성징이 일찍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

한의원의 성조숙증 치료 방법

한의원에서는 어린이 성조숙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의 안색과 윤기, 피부, 혀, 눈의 상태 등을 눈으로 살펴본다. 이어서 성장판 검사와 인바디 검사를 하고, 마지막으로는 손가락과 손으로 아이의 신체 일부를 짚어보면서 현재 몸 상태를 확인한다.

검사 후에는 아이의 체질, 몸속의 실함과 허함을 고려하여 성조숙증 한약을 처방해준다. 한약으로 성호르몬을 다스리고 이차 성징이 아이의 성장 상태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오게끔 조절해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 원장은 “성조숙증인 아이는 또래보다 성장이 빠른 덕분에 어릴 때는 초등학생 평균 키보다 클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적으로는 평균보다 작은 키로 크게 된다”며 “아이가 어린이 성장표에 맞춰 크기 위해서는 성조숙증 한의원에서 치료하고, 필요하다면 키 크는 한약을 처방받으며 관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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