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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삭막부부’에서 ‘낭만부부’로~ 특단의 조치2020년 11월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안윤정 부부상담사】

“우리 부부는 안 싸워요!”

언뜻 들으면 사이가 무척 좋은 부부 같다. 막상 두 사람 사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부부가 하루에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산다. 말 한마디 안 하고 산다. 서로에게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니 싸울 일이 없을 수밖에.

이대로 삭막한 부부로 살면 싸울 일은 없겠지만 둘 다 외롭고 불행해진다. 자식 때문에 참고 사는 신세가 처량하고 억울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다. 지금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불만투성이 ‘삭막부부’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낭만부부’로 바뀌는 방법을 알아본다.

CASE 1. 남편을 포기한 아내 이야기

며칠 전 수화 씨(가명)의 집에 주문한 적도 없는 침대가 배송됐다. 처음에는 잘못 배송된 줄 알았다. 배송 기사는 맞게 찾아왔다면서 주문자의 이름을 말했다. 남편이었다. 얼떨결에 남편이 자는 작은 방에 놓아달라고 부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기분이 확 상했다. 두 사람은 몇 달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남편이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저 침대는 절대 수화 씨와는 같이 자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았다. 남편은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격렬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 사이가 급격히 멀어진 것도 남편의 한결같은 이기심과 뻔뻔함 때문이었다. 남편은 언제나 자신이 먼저인 사람이었다. 시어머니와 불화가 있을 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나 몰라라 했다. 아이가 아플 때 왜 자기가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냐고 묻는 사람이었다.

밖에 나가서 돈을 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편, 아빠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모두 수화 씨에게 떠넘겼다. 일과 취미 생활을 즐기며 혼자만 행복하게 살았다.

얼굴도 보기 싫어질 즈음 남편은 고맙게도 스스로 각방을 썼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후 침대를 주문한 것이다. 그것도 아무 상의도 없이. 수화 씨는 퇴근하고 온 남편에게 침대의 ‘침’자도 꺼내지 않을 작정이다. 아니 앞으로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작정이다. 수화 씨는 아이들이 클 때까지 버텨보자는 마음이 점점 이혼으로 기울어가는 것을 느꼈다.

CASE 2. 아내와의 대화가 불편한 남편 이야기

덕철 씨(가명) 부부는 얼마 전부터 할 말이 있으면 휴대폰 메신저로만 대화하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은 많이도 싸웠다. 사실 싸움이 아니라 대부분 아내가 화내고, 덕철 씨가 참는 시간이었다.

아내는 주로 별거 아닌 일로 화를 냈다. 반찬을 해놓았는데 라면을 먹었다고 화를 내고, 추운데 창문을 열어놓았다고 화를 냈다. 아이가 밥을 먹어야 하는데 같이 놀고 있다고 화를 내고, 아이에게 상의 없이 선물을 사줬다고 화를 냈다. 좋은 말로 하면 될 일인데 매번 화를 내고 비난했다.

때로는 억울했고 때로는 화풀이 대상인 것 같아 화가 치밀었다. 덕철 씨까지 화를 내면 관계가 더 악화될 것 같아서 매번 참고 사과했다.

이런 일이 점점 쌓이자 집에 오는 게 즐겁지 않았다. 아내보다 돈을 못 벌어서 무시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덕철 씨는 아내를 향한 마음을 굳게 닫았다. 아내도 비슷한 마음인 듯했다. 애정이 식었는지 아니면 포기했는지 화를 내는 횟수가 줄었다. 말을 먼저 거는 일도 줄었다.

어쩌다 보니 결혼 10년 차에 양가 경조사와 아이 일 아니면 휴대폰 메신저로만 말을 하는 부부가 됐다. 밥을 같이 먹어도 아이와 아내는 대화하고 덕철 씨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살 바에는 이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지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혼하기는 억울하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화내는 아내의 목소리를 듣는 건 더더욱 싫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냉랭한 부부 생활을 유지할 뿐이다.

부부는 안 싸우면 좋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게 바람직한 부부관계다. 사랑을 주지도 않고 사랑을 받지도 않는다면 위태로운 부부관계다. 하지만 사랑을 주지도 사랑을 받지도 않으며 삭막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 이유가 뭘까?

대부분은 포기하거나 피하거나 둘 중 하나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요구나 불만을 이야기해도 배우자가 달라지지 않아서 포기하는 경우 소통을 안 하는 삭막한 부부가 된다.”고 설명한다.

부부로 살면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여러 가지 형태로 배우자에게 표현한다. 배우자가 그 욕구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면 실망하고 좌절한다. 이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면 점점 말이 줄어든다. 바라는 걸 표현하지 않는다고 진짜 바라지 않는 건 아니다. 기대가 없어지는 것이다. 결국은 매번 상처받는 자신을 지키려고 포기하고 만다.

갈등 자체를 싫어해 문제를 회피해도 삭막한 부부관계가 된다. 싸우지 않는 잔잔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현실적인 문제로 치열하게 싸우고 사는 부부는 대부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고,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남은 경우가 많다.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부부는 100% 달라진 모습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바뀌려고 노력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보기 위해 싸운다.”며 “그래서 싸움이 없는 부부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소통과 애정이 없는 관계가 오래가면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다.

둘이 있는데 심리적으로는 혼자다. 혼자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느끼면 이혼밖에 답이 없다고 여길 수 있다.

지금 삭막하고 외로운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면 빨리 바로 잡아야 한다. 소통과 애정이 없는 결혼 생활이 오래될수록 관계 회복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대화·스킨십·신뢰 없는 삭막부부라면 이렇게!

다시 온기가 느껴지는 결혼 생활을 하고 나아가 사랑을 가득 주고 사랑을 가득 받는 낭만부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용기 내서 배우자에게 다가보자. 사례별로 자연스럽게 다시 낭만과 사랑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CASE 1. 대화 없이 사는 삭막부부일 때 사랑의 대화 시작하는 법

대화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간단한 부탁이나 요청으로 시작해보자.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먹고 싶은 음식을 같이 먹자거나 산책을 가자고 요청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성적, 학교생활, 취미 등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CASE 2. 스킨십 없는 삭막부부일 때 자연스럽게 스킨십하는 법

대화가 정신적 소통이라면 스킨십과 성관계는 육체적 소통이다. 정신적 소통과 육체적 소통이 함께 이루어질 때 부부는 온전한 관계가 된다.

대화는 하지만 스킨십이 없는 부부라면 대화의 질을 따져보자. 무미건조한 일상적 대화라면 진정한 대화라고 보기 어렵다.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정서적 교감이 되는 대화를 하는 부부는 대부분 스킨십이나 성관계를 원활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스킨십이 어색하다면 따뜻한 말과 스킨십을 함께 시도해보자. 밖에 나가는 배우자에게 “잘 다녀와.”라고 말하면서 안아주기, 퇴근하는 배우자에게 “오늘도 고생했어.”라며 어깨를 쓰다듬는 것이다. 이런 스킨십을 하면 배우자는 격려와 위로를 받으면서 사랑을 느낀다. 안마를 하거나 발을 씻어주는 것도 좋다.

아이 문제로 속상해하는 아내에게 “당신은 아주 잘하고 있어.”라고 안아주면 아내는 위로가 되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남편이라면 “요즘 많이 힘들지?”라고 손을 잡거나 안아주면 남편은 다시 일터로 나갈 에너지가 생긴다.

CASE 3. 신뢰 없는 삭막부부일 때 다시 믿고 의지하며 사는 법

배우자에게 실망을 줬다면 진심 어린 사과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그런 다음 신뢰를 회복할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고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서서히 믿음이 생긴다.

그 과정에서 신뢰를 깨버린 배우자에 대한 선입견이 끼어들어 두 사람의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과거 배우자의 모습을 지우고 현재 노력하는 배우자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신뢰를 회복할 때는 조바심은 금물이다. 긴 시간과 큰 노력이 필요하므로 배우자가 믿어주지 않는다고 금방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삭막부부는 안 하지만 낭만부부는 하는 7가지

오랫동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부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부가 사랑을 주고받으며 낭만적으로 살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한 관계라고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면 금방 관계가 삭막해진다. 반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면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 평생 낭만적인 부부로 살고 싶다면 실천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배우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자주 한다.

2. 배우자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3. 일상 속에서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라고 자주 말한다.

4. 배우자를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5. 스킨십과 같은 애정 표현을 자주 한다.

6. 둘만의 시간을 자주 갖는다.

7.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안윤정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용산점에서 부부 대화갈등, 관계회복, 외도 등을 전문으로 상담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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