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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약 이야기] 설사가 날 때 어떤 약 먹을까?2020년 10월호 142p

【건강다이제스트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여름 뒤끝에는 장염에 잘 걸립니다.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장염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비감염성도 있지만 방치하면 복통과 설사, 심하면 오한과 발열, 몸살까지 동반하는 감염성 장염이 문제가 됩니다.

이러한 장염으로 설사가 지속될 때 어떤 약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

장염은 왜 생길까?

장에는 다양한 균들이 존재합니다. 소화·흡수, 위장운동 조절, 면역균형 등 우리에게 유익한 활동을 하는 균들도 있지만, 해를 끼치는 유해균들도 존재합니다.

일부 유해균들은 장내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가 환경이 조성되면 병을 일으키기도 하며(기회감염), 일부 유해균들은 먹는 것을 통해 들어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쨌든 병원균에 의해 감염성으로 장염이 일어난다는 것은 모두 동일합니다. 장염은 어떤 병원균이 문제를 일으키는가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입니다. 설사를 위주로 구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삼투성 설사 :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대장균 등의 감염 등으로 인해서 장 점막이 손상되면 음식물의 흡수가 저하됩니다.

이렇게 흡수되지 않은 물질들은 물을 끌어당기는데 이로 인해 장내 수분이 많아지면 설사를 하게 됩니다. 이를 삼투압성 설사라고 합니다.

▶ 분비성 설사 : 장 점막에는 분비세포가 있는데 이 분비세포가 과다하게 체액을 분비하게 되면 소장 내 체액이 많아져서 설사를 하게 됩니다. 주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콜레라와 같은 균 감염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삼투성 설사와 분비성 설사는 증상만으로는 쉽게 구분되지 않으며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염증성 설사 : 장 점막 염증으로 인해 체액이나 음식물이 흡수되지 않으며 점막 손상으로 인한 점액과 혈액, 고름이 장 안으로 유입되어 발생하는 설사입니다. 주로 대장균이나 이질아메바 등에 감염되어 나타나며 설사에서 점액, 혈액, 고름 등이 발견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탈수 의심될 때는 곧바로 병원으로~

대부분의 설사는 12~48시간 이내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설사로 인해 탈수가 동반되고 있다면 빨리 응급실 또는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탈수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입과 혀가 매우 건조하다.

• 의식이 흐릿하다.

• 잠을 자려고 한다.

• 손발이 차갑다.

• 물도 잘 먹지 못한다.

이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탈수 상태이므로 반드시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설사가 생활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다면 약국에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도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어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상황에 맞는 일반의약품을 선택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설사가 날 때 장염 완화제 활용법

차살리산 비스무스 복합제: 폴리아린에프캡슐(알리코제약), 후라베린큐정(일동제약)

차살리산 비스무스는 급성 설사 치료에 효과적인 성분입니다. 비스무스는 위장관에서 흡수되지 않으면서 설사를 일으키는 세균에 항균작용을 하고, 살리실산은 거의 대부분 흡수가 되어 소장 분비를 억제합니다.

그러므로 차살리산 비스무스는 병원균 감염에 의한 무른 변을 완화시키고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요. 폴리아린에프캡슐은 차살리산 비스무스 복합제로, 복통을 완화시켜주는 스코폴리아엑스, 베르베린 등이 같이 들어 있어 장염 증상을 줄여 줍니다.

단, 아스피린에 민감한 환자의 경우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 복용 후 간혹 검은 반점이나 검은색 변을 보거나 혀가 검게 착색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건강상 문제는 없으므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니푸록사짓: 에세푸릴(부광약품)

니푸록사짓은 장내 유익균은 죽이지 않으면서 설사의 주원인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나타내어 감염성 설사에 효과를 보입니다. 보통 복통과 점액변, 후중감이 강한 설사를 한다면 사용이 가능하지요. 니푸록사짓은 거의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위장관을 제외한 다른 부위에 항균작용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스멕타현탁액(대웅제약), 포타겔현탁액(대원제약)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는 흡착성 지사제로 알루미늄 및 마그네슘의 이중 실리케이트로 구성된 천연점토입니다. 장내에서 발생한 가스, 병원성 세균, 독소, 바이러스 등을 흡착 및 배설하는 효과로 복통 및 설사를 치료해주죠.

지난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습니다. 2세 미만의 소아나 임산부, 수유부가 사용했을 때 납이 흡수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시됐기 때문이에요. 이에 따라 복용 연령대가 조정되었는데, 임산부, 수유부, 2세 미만은 사용 금지되었고, 2세 이상 12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7일 이내로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12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는 기존 용법대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스멕타 등은 흡수되지 않는 제제로 부작용이 드물지만 간혹 변비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투약을 중단하면 회복됩니다. 또 다른 약물과 병용 투여 시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차를 두고 복용해야 해요.

설사 복통에 많이 사용하는 정로환은 크레오소트라는 목초액이 주성분으로 장내 살균 소독이 주역할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생약성분들이 염증과 위장운동을 조절해 복통 설사를 완화시킵니다.

한약제제의 사용은 다른 일반의약품과 병용해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복통과 항문 작열감 등이 수반된다면 황금탕을, 속이 메스껍고 답답하며 설사를 한다면 반하사심탕을, 메스꺼운 느낌과 복통, 팽만감이 심하고 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대시호탕 등을 증상에 맞춰 사용할 수 있어요.

장염을 예방하려면?

복통 설사가 잦은 경우는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은 설사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지요.

그리고 감염성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위장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생것이나 냉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배현 약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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