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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약 이야기] 무좀부터 칸디다질염까지~ 곰팡이 감염증 어떤 약이 좋을까?2020년 9월호 116p

【건강다이제스트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곰팡이 감염증 대표질환인 ‘무좀’ 두 글자를 보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무좀 광고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발가락이 가려워서 참지 못하고 긁고 있는 것과 손·발톱이 부서지고 모양이 이상해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무좀은 곰팡이 감염증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두피에도 생기고, 몸에도 생기고, 심지어 입이나 질 안에도 생깁니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습한 곳에 생겨서 피부를 손상시킵니다. 온몸 곳곳에 잘 생기는 곰팡이 감염증의 똑똑한 약 설명서를 소개합니다.


부위에 따라 달리 불리는 곰팡이 감염증

무좀은 진균 감염입니다. 진균은 곰팡이인데, 집에 곰팡이가 피는 것과 같이 피부에 핀 것이죠. 습한 곳에 곰팡이가 붙으면 증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무좀이 있는 환자의 피부는 항상 건조하고 청결하게 유지해야 해요.

무좀의 가장 큰 특징은 가려운 것이죠. 가려움증은 통증보다도 괴로운 감각이에요. 곰팡이균은 각질이 있는 피부에 감염됩니다. 각질층에 침입한 곰팡이는 증식을 위해 단백 분해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효소들이 건강한 표피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며 가려움과 염증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이후 피부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 반응이 본궤도에 이르면 감염증으로 인한 증상이 완화되고 퇴화기가 되면 자발적으로 증상이 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화된 환자의 경우 오히려 반응이 약하게 나타나기도 해요.

무좀균들은 각질이 떨어져 나올 때 붙어 나오며 다른 사람 피부에 붙어 전염됩니다. 수영장, 공중목욕탕 등 맨발로 걸어 다니는 장소는 습도가 높아 전염이 잘 될 수밖에 없어요.

무좀은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두부백선-머리, 체부백선-몸, 수부백선-손, 족부백선-발, 완선-사타구니 부근, 조갑백선-손·발톱으로 나뉩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족부백선이에요.

주로 입 안이나 질 안에서 증상을 유발하는 칸디다균도 곰팡이 일종입니다. 이들은 해당 부위에 조용히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이 오면 증식해서 증상을 유발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무좀 치료약은 다 같나?

무좀약은 두피와 얼굴에 사용하는 것, 그 외 피부에 사용하는 것, 손·발톱에 사용하는 것, 구강에 사용하는 것, 질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면 쉽습니다.

이 중에서 두피나 얼굴, 구강에 생긴 진균성 질환은 환자가 직접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두피나 얼굴을 제외한 피부나 손·발톱, 질에 곰팡이 감염증이 생겼을 때는 일반의약품으로도 관리가 가능하죠.

라미실, 카네스텐_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용 항진균제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대표적인 무좀약입니다. 많은 제약회사에서 다른 이름, 같은 성분으로 제품을 출시했지요. 라미실 성분인 테르비나핀과 카네스텐 성분인 클로트리마졸과 같은 성분들은 직접적으로 곰팡이를 죽입니다. 인체 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곰팡이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큰 부작용 없이 사용 가능하지요.

항진균제 외용제는 환부를 깨끗하게 세척, 건조한 후 충분한 양이 흡수될 수 있도록 문질러서 발라줍니다. 환부에 바르고 난 뒤 손은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해야 다른 부위로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만약 환부가 짓무르고 진물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크림보다는 액제나 겔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미실은 1일 1~2회 바르며 발 무좀은 1~4주(발가락 사이 무좀은 1주), 몸통 무좀, 사타구니 무좀은 1~2주 사용합니다.

카네스텐은 1일 1~3회 바르며, 3~4주 사용합니다. 임신부나 수유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미실은 유소아에게 사용하지 않지만 카네스텐의 경우 생후 24개월이 넘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주일 동안 무좀약을 사용했는데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 치료기간 동안 사용했는데도 증상이 치료되지 않는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엠정_오랫동안 사용돼 온 각질 제거 무좀약

곰팡이균은 각질에 존재하고 번식을 위해 각질이 필요합니다. 번식하는 것보다 각질이 빨리 떨어지면 무좀이 낫는 것이죠. 피엠정은 살리실산 성분이 있어 각질과 함께 곰팡이균을 제거합니다. 함께 함유한 페놀과 캄파는 살균작용이 있지요.

1일 수 회 사용할 수 있으나 자극감 때문에 환부가 짓무른 경우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30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로세릴네일라카, 풀케어네일라카_손·발톱 무좀에 사용하는 메니큐어 타입

손·발톱 무좀의 경우 크림이나 겔, 액제는 두꺼운 손·발톱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습니다. 로세릴이나 풀케어는 다른 무좀약과 성분이 다른 것이 아니라 제형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로세릴네일라카는 감염이 된 손·발톱에 1주일에 1~2회 발라줍니다. 바르기 전에 약물의 침투를 좋게 하기 위해 두꺼워진 손·발톱을 동봉된 줄로 갈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기름기를 동봉된 패드로 제거합니다.

이런 과정이 불편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풀케어와 같이 세척으로도 쉽게 제거되는 제제가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풀케어는 약물의 침투와 피막 형성을 위해 손발을 씻고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1일 1회 바릅니다. 손·발톱 전체와 주위 피부 5mm의 피부까지 전체 피막이 형성될 수 있도록 바르며, 30초 정도 건조시키고 적어도 6시간 정도는 씻지 않아야 해요. 네일라카로 조갑백선을 치료하는 기간은 손톱은 6개월, 발톱은 9~12개월 정도 소요되므로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카네스텐 질정_칸디다성 질염에 사용하는 질정

칸디다성 질염은 여성의 75%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본래 칸디다균은 피부나 질, 구강 내에 살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과로, 병후, 임신 등으로 면역 균형이 깨지게 되면 발병하게 되는 기회감염균입니다. 증상은 주로 치즈 조각 형태의 분비물이 나오며, 외음부의 가려움증, 통증, 소변볼 때 통증 등이 유발됩니다.

칸디다성 질염은 질정을 사용하면 2~3일 내에 증상이 해소됩니다.

곰팡이 질환, 다시 걸리지 않게 하려면?

피부 곰팡이 감염증에 걸렸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해당 부위를 닦는 수건은 꼭 따로 사용합니다. 환부를 매일 비누와 물로 세척하고 완전히 말려야 해요.

가능하면 환부에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며 땀이 묻은 옷이나 양말, 신발 등은 바로 바꿔줍니다. 대중목욕탕이나 운동 시설을 이용할 때도 반드시 슬리퍼를 착용해야겠죠.

칸디다성 질염의 경우에는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회음부가 너무 습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죠. 면역 균형과 장내 세균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배현 약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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