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복통과 설사로 빈번하게 화장실을 찾는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건강다이제스트=이정희 기자]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아프고, 변비와 설사가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이 과민하게 수축 운동을 해서 만성적인 복통, 복부 불편감,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 장애를 동반하는 기능성 질환이다.

근래는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업무, 학업, 인간관계 등으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서 질병의 발병률이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시경이나 X선과 같은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질환이 발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더라도 치료를 포기하거나 하루하루를 버티는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왜 나타날까?

대표적인 과민성대장증후군 원인으로는 스트레스가 있다. 그렇다면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와 같은 질환이 나타날까? 이에 관해서 두청위편한의원의 김도환 원장은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사람의 뇌에는 12개의 쌍으로 이루어진 뇌 신경이 있다. 이 중에서 10번째에 해당하는 신경인 미주신경은 뇌에서 시작하여 식도, 위장, 대장 등으로 분포돼서 뇌와 장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신경은 부교감신경 중 하나로, 사람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면 미주신경의 기능이 약해진다.

미주신경이 약해지면 장기에 전달되는 신호가 증폭하거나, 잘못되는 등, 오작동이 일어난다. 이 영향이 미주신경으로 연결된 대장에도 전해지면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병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스트레스 탓에 미주신경이 약화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하기 위해서는

미주신경을 강화하고,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

▶ 횡격막 호흡

▶ 요가

▶ 냉수를 이용한 세수

▶ 식습관 개선

첫 번째는 횡격막 호흡이다.

횡격막 호흡이란, 횡격막을 상하로 움직이고, 갈비뼈를 수축하고 팽창시키는 호흡법이다. 천천히 이 호흡을 반복하면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요가다.

요가는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운동으로 알려졌지만, 미주신경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바닥에 엎드려서 상체를 드는 코브라 자세는 미주신경을 잡아서 늘려주고, 대장과 같은 장기의 기능을 강화해 준다.

세 번째는 냉수로 세수하는 것이다.

냉수로 세수하면 미주신경에 자극이 가해진다. 또, 샤워할 때도 냉온수를 번갈아 가면서 맞으면 신체의 순환이 활발해지고, 미주신경 기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마지막으로, 식습관 개선을 들 수 있다.

장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 술, 탄산음료 등은 피해야 한다.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만약 생활 습관을 개선하더라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한의원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보자.

한의원에서는 체열 진단검사, 뇌파 측정검사, 체성분 분석 검사, 심박 변이도 검사, 유기산검사 등으로 환자의 체질, 증상의 종류 등을 살핀다. 그리고 미주신경을 안정시키고 강화하는 침 치료, 장기 주변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부항 치료 등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질환의 재발 및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체질을 고려한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김 원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배가 아프고, 빈번하게 화장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럴 때는 일상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라며 “미주신경과 대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한의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면서 증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두청위편한의원 김도환 원장]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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