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과 이석증 등 어지럼증, 치료로 개선 가능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갑자기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듯 어지럽거나 머리가 띵 하면서 맥이 풀리면 황당하고 섬칫하다. 이런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있다.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석증은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생긴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이면 빙빙 도는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심한 어지럼증이 10~20초 정도 지속되다 저절로 없어지지만, 다시 머리나 몸을 움직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 미상인 경우가 많고, 노화나 호르몬 변화, 면역 저하, 두부 외상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부산 베스트이비인후과 김동원 원장은 "이석증은 가만히 놔두면 수개월 뒤 없어지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빨리 좋아질 수 있다"며 "이비인후과에서 비디오 안진 검사 등 어지럼증 검사를 통해 이석증을 진단하고 이석정복술이라는 치료를 통해 이석 입자를 원래 위치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원장은 "이때 어느 위치의 세반고리관 중에, 어떤 형태의 이석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며 "처음 진단 시 숙달된 전문가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니에르병은 최근 지상파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겪으며 널리 알려졌다. 심한 어지러움과 청력 소실, 이명, 귀가 꽉 찬 느낌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액 순환의 문제로 인한 내림프수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메니에르병은 환자의 주관적 증상을 근거로 의심하게 된다. 청력 저하를 동반한 반복적인 어지러움을 확인할 경우 메니에르병을 진단할 수 있다. 반복적인 어지러움이 있을 경우 청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었을 때 청력검사를 다시 시행해 청력호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흔히 메니에르병을 '내이(귀)의 고혈압'이라고 표현한다. 약물을 통해 내림프액의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이명, 귀먹먹함, 어지러움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메니에르병 증상이 재발하기에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만큼이나 생활 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환자는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짠 음식을 줄이고 카페인, 담배, 술을 섭취를 중단하는 하는 것이 좋다.

김동원 원장은 "내과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심한 반복적인 어지러움이 있을 경우, 고막을 통해 이독성 약물을 주입하거나 달팽이관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때 청력의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니에르병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이 잘 되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 메니에르병에 의한 이명, 난청 및 귀먹먹함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동원 원장은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 부산 베스트이비인후과 김동원 원장]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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