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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초의 건강시크릿] '면역노화' 막는 생활습관부터 천연물질까지2020년 8월호 150p
  • 정현초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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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나이 들면서 암, 자가면역질환, 전염병, 만성 염증과 같은 건강상의 위협에 더 민감해진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연로하신 노인들은 더 치명적이다. 이 취약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나이 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늙어가면서 면역체계 기능이 서서히 악화되는 현상을 '면역노화(immune senescence)'라 부른다. 면역 기능을 증진하여 면역노화를 예방하거나 늦추는 방법은 없을까? 천연적인 방법이면 더욱 좋겠다. 면역 기능 강화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면역체계란?

면역체계는 병원균, 기생충, 암세포와 같은 외부의 위험한 침입자로부터 인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상호 밀접하게 작용하는 두 부분, 즉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선천면역은 해로운 외부 물질에 대한 인체의 첫 반응이다. 외부 침입자에 즉시 그리고 불특정적으로 반응하여 공격한다. 선천면역에 참여하는 중요한 물질들은 다음과 같다.

ㆍ물리적 및 화학적 장벽 : 피부와 그 분비물, 위장과 호흡기의 내벽, 위산 같은 것들

ㆍ식세포 백혈구 : 침입자를 집어삼키고 파괴하는 면역세포로 후천면역을 활성화시킨다.

ㆍ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s: NK cells) : 비정상 세포들, 특히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들을 신속하게 파괴한다. 선천면역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세포다.


▶ 후천면역은 선천면역이 위험을 제거하지 못할 때 그 다음 수순의 방어체계로 각 항원에 특정적으로 반응한다. 후천면역은 항체매개면역과 세포매개면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ㆍ항체매개면역 : B세포로 알려진 면역세포가 항체를 생산하여 혈액과 다른 조직 안으로 분비한다. 항체가 병원균이나 알레르기 유발 특정 항원을 인지하고 결합하여 파괴한다.

ㆍ세포매개면역 : T세포에 의존하는 면역으로, T세포는 감염된 세포나 식세포(해로운 미생물을 집어삼킨다)에 의해 활성화된다. 가슴 부위의 흉선(Thymus gland)이라는 기관이 T세포의 성장을 담당한다. 세포매개면역에 관여하는 세 가지 중요한 T세포는 다음과 같다.

- 도움 T세포 : 다른 면역세포들을 도와준다. B세포에 의한 항체 생산을 촉진하고, 다른 세포들이 병원균과 감염된 세포를 인지하고 죽이는 것을 도와준다.

- 세포 독성 T세포 : 자연살해세포처럼 이물질, 감염세포,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들을 직접 공격하여 제거한다.

- 조절 T세포 : 면역반응을 조절하거나 마치도록 도와준다. 이 작용은 조직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 같은 과잉 면역반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노화는 어떻게 면역 기능을 악화시킬까?

나이가 들면서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면역 기능을 악화시킨다.

첫째, 독감과 암 같은 질병을 인지하고 반응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활성화되는 미성숙한 T세포 숫자가 감소한다.

둘째, 젊은 기억 T세포가 적절하게 분화되지 못하여 면역기능을 상실하고, 대신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는 노화된 기억 T세포 숫자가 증가한다.

셋째, 자연살해세포(NK cells)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질환·감염으로 인한 사망, 동맥경화 등이 증가하고 독감 백신에 대한 반응이 약화된다.

넷째, 면역체계가 자기와 타자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다섯째, T세포의 성장을 담당하는 흉선의 기능이 약화된다.

음식·생활습관 교정으로 면역노화 막는 법

1. 칼로리 제한 : 칼로리 제한의 목표는 최적 영양을 유지하면서 전체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 통곡물 등과 같이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주로 섭취하고,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고, 칼로리가 높고 영양소가 부실한 음식은 피하는 방법이다. 동물실험에서 칼로리 제한은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며, 여러 가지 젊은 T세포의 숫자를 증가시켰다고 한다.

2. 지중해 식단 : 올리브기름과 칼로리를 제한하는 건강한 음식 위주로 구성되는 소위 ‘지중해 식단’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염증 인자들을 현저하게 낮추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먹고, 몸에 좋은 올리브유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면역노화를 막는 방법일 수 있다.

3. 운동 : 적절한 운동은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강화시키고 면역 기능을 크게 증진시킨다. 면역노화를 막기 위해 단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4. 스트레스 해소 : 만성 스트레스는 전신성 염증반응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면역세포를 억눌러서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의 조절장애를 야기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 기능 높이는 천연물질들

면역노화를 막기 위해 평소 천연물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역노화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 천연물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영지버섯

영지버섯의 면역 증진 속성은 동양의학에서 수천 년 동안 인정되었다. 현대의학을 통해 영지버섯의 효능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

영지버섯은 면역 기능을 증진하고 항암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영지버섯은 T세포, 자연살해세포, 식세포 등과 같이 면역세포들의 성숙과 활동을 증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지버섯은 선천면역과 후천면역,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여러 가지 버섯의 면역 기능 증진과 항암효과도 점점 밝혀지고 있고, 시중에서 단일 제품이나 몇 가지를 조합하여 만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표적인 버섯의 이름만 소개한다.

• 구름버섯(Coriolus) : 터키 꼬리 같이 생겼다고 영어로 Turkey Tail로 부르기도 한다.

• 동충화초(Cordyceps)

• 아카리쿠스버섯(Agaricus) : 선(Sun)버섯, 흰들버섯, 신령버섯 등으로도 불린다.

• 잎새버섯

• 표고버섯

◆ 락토페린(lactoferrin)

락토페린은 우유(주로 초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이다. 이 물질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강력한 면역 증진 효능이 있어서 감기, 독감과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다른 질병(코로나 바이러스 포함)에 효과가 있다. 락토페린은 암 환자의 면역 기능을 증진하고 화학요법에 따르는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 디에이치에이(DHEA)

디에치이에이(DH EA: dehydroepiandosterone)는 면역력 증진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나이 들면서 DHEA 생산은 현저하게 떨어져서, 80세가 되면 그 수준이 최고치의 10~20%까지 떨어진다. 노인들에게 유행성 감기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면역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DHEA 결핍과 노화 관련 면역 기능 저하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 아연

아연은 필수 미량 무기물로 면역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연 결핍은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면역노화에서 볼 수 있는 면역 기능의 변화를 유발한다. 건강한 노인들 중에서 아연을 1년 동안 복용한 그룹은 전염병 발병률이 67% 감소하였고,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 질병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신경세포 전달물질)의 수준이 감소하였다고 한다.

◆ 비타민 E

비타민 E는 효율적인 면역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 E 결핍은 면역 억제를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 E를 복용하면(특히 노인들이)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면역을 증진시키는 천연물질들은 수없이 많다. 비타민 C, 비타민 D, 셀레늄, 후코이단(fucoidan), 베타-글루칸(beta-glucan), 아피제닌(apigenin), 멜라토닌, 마늘 추출물, 오메가-3 기름, 퀘세틴(quercetin), 엔-아세틸시스틴(N-acetylcysteine; NAC),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육종용(肉蓯蓉, cistanche), 보이차(pu-erh tea) 추출물 등 다양하므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Manitoba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밴쿠버 소재 BC주립대학(UBC)과 캐나다 Cystic Fibrosis 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밴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 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정현초 칼럼니스트  drbiome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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