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의 열쇠, 백혈구의 정체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백혈구는 적혈구와 단짝을 이루는 혈액 구성성분 중 하나다. 백혈구는 각종 질병 별생과 밀접하다. 우리 몸에 침입자가 들어오면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백혈구의 정체를 이해하고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실천해 보자.

백혈구는 크게 과립구, 임파구, 대식세포로 나뉜다. 그 중 과립구와 임파구는 방어 기능의 최전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들이다.

과립구는 활성산소를 이용해 주로 세균 등과 같은 이물질을 공격, 분해, 처리하는 백혈구다.

임파구는 항체를 만들고 이를 무기 삼아 바이러스처럼 비교적 작은 외적을 공격한다. 우리 몸에 생기는 암세포를 무찌르는 것도 바로 임파구의 몫이다.

그래서 백혈구는 외부의 적과 싸우는 전사이자 인체의 방어군으로 비유한다. 이러한 작용을 하는 백혈구의 과립구와 임파구는 자율신경의 지배하에 놓여 있다. 과립구는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고 임파구는 부교감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몸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며 과립구를 생성하는 골수 등을 자극하게 된다. 그 결과 과립구가 활성화하거나 생산창고에 저장된 과립구를 방출하며 혈액 내 과립구 수치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면역력은 근본적으로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을 좋게 하는 열쇠는 자율신경이 쥐고 있는 셈이다.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견제와 협력을 통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백혈구의 면역기능도 원활히 작동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항진돼 있고 부교감신경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는 직접적으로 백혈구의 면역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백혈구의 과립구 수도 늘어난다. 그것이 문제다. 과립구가 세균 등 외부의 적을 방어할 때 쓰는 무기가 바로 활성산소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립구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몸에 그만큼 활성산소도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늘어난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침입자만 무찌르지 않는다. 그 수가 적절한 수준일 때는 무독화시키는 시스템이 우리 몸에서 가동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그 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된다.

이렇게 되면 활성산소는 우리 몸 조직의 파괴자가 된다. 점막에 상처를 내고 염증을 일으키며 우리 몸을 황폐화한다.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떨어져 있어도 마찬가지다. 부교감신경의 저하는 임파구 수의 감소를 초래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죽이는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스트레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의 긴장을 초래한다. 이에 스트레스를 이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자. 나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설사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본다. 생각을 바꿔 객관적으로 자신을 보면 의외로 고민거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명상을 한다. 미국 하버드의대 심장내과 허버트 벤슨 교수는 명상을 하는 동안 일어나는 육체 반응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하면 교감신경이 안정적인 부교감신경의 지배로 바뀐다고 한다. 호흡수와 심장박동수, 산소 소비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이완한다. 뇌파는 알파파로 안정하고 혈압도 떨어진다. 따라서 명상을 하면 우리 몸과 마음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셋째, 복식호흡을 한다. 복식호흡을 하면 혈액이 풍부하게 공급되는 폐의 아랫부분까지 호흡한 산소가 도달할 수 있게 해 이완 반응이 일어난다.

이외에도 충분한 휴식 취하기, 수면 부족 개선, 취미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기 등을 통해 늘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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