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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브리핑] 암·만성병 치료의 새 희망 '오토파지' 이론 뭐길래?2020년 7월호 116p

【건강다이제스트 | 양일권 박사(한의학박사, 천연치료의사)】

친구가 선물로 소포를 하나 보내주었다. 여러 개의 소포와 함께 받았기 때문에 바빠서 박스를 풀어보지도 못하고 방 한 켠에 쌓아 놓았다. 상당한 세월이 흐른 뒤에 선물을 보낸 친구가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청소가 되지 않은 지저분한 방을 보고 "내가 보낸 로봇자동청소기 사용 안 해? 스위치만 켜면 자기가 알아서 청소를 자동으로 다 해주는데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하고 살아?"

깜짝 놀라서 "언제 로봇자동청소기를 보내주었어?" 되물었더니 "지난번에 내가 소포로 보냈잖아." 하면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바빠서 박스를 풀어보지도 못했지."

"아이고 내가 못살아, 그 박스 어디 있어?"

친구가 로봇자동청소기를 박스에서 꺼내 스위치를 켰다. 구석구석 자기가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하는데 바로 방이 깨끗해졌다. 참으로 신기했다.

우리의 몸속에도 자동청소기가 있다. 이름하여 '오토파지 시스템'이다. 그 실체를 소개한다.


노벨생리의학상 '오토파지' 이론

우리의 몸속에는 로봇자동청소기보다 더 신기한 자동청소기가 있다고 한다면 믿어지는가?
그 실체를 밝혀낸 사람은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학 교수다. 오스미 교수는 2016년 우리 몸속에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청소해주는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자동청소기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서 말하는 오토파지는 '스스로'라는 뜻을 가진 '오토(Auto)'라는 단어와 '먹다'라는 뜻을 가진 '파지(phagy)'라는 단어의 합성어인데 '자기가 스스로 세포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먹어치우는 현상'이라는 뜻으로 '자가포식'이라고 번역한다.

오토파지 연구가 결실을 맺기까지

자가포식이라는 신기한 현상은 1962년 벨기에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 뒤브에 의해서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초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에 의해 오토파지와 관련된 유전자들과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2000년대 이후엔 세포를 연구하는 기초연구분야뿐만 아니라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법 연구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기 시작했다.

'세포는 왜, 어떻게 제 몸 일부를 먹어치울까?' 세포 안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런 현상에 대한 호기심은 오스미 교수의 끈질긴 물음이었다.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기초과학의 연구 주제였지만 자가포식을 일으키는 여러 유전자를 찾아내서 학계에 발표했다.

그랬던 오스미 교수가 2016년 오토파지에 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면서 오토파지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법은 제3의 의학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론이다.

오토파지 이론이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

우리 몸속의 세포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오토파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알면 우리 인체의 신비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우리 몸속에서는 세포에서 분해할 쓰레기 물질이 생기면 유전자 40여 개가 연쇄적으로 작용해 그 주변을 감싸는 일종의 '소포체'라는 '주머니'가 등장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리고 세포 속에 있는 쓰레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소포체라는 주머니 속에 넣어 쓰레기봉투 묶듯이 묶어버린다.

이처럼 쓰레기가 가득 담긴 쓰레기 주머니를 '오토파고좀(자가포식체)'이라고 부른다. 분해할 쓰레기를 가득 담은 ‘오토파고좀’은 분해공장인 '리소좀'으로 운반된다.

그러면 리소좀은 오토파고좀을 힘껏 포옹하면서 사랑의 키스를 한다. 리소좀은 오토파고좀의 쓰레기 주머니 속 깊숙이 여러 분해 효소들을 불어넣어 준다. 리소좀이 불어 넣어 준 사랑의 효소들에 의해서 쓰레기들은 감동을 받아 아미노산, 포도당, 지방산 같은 작은 단위의 영양소로 녹아난다.

분해된 작은 단위의 영양소들은 새로운 조직을 합성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세포가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 오토파지(자가포식) 작용 과정.

이렇게 우리 몸속에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조각들, 독소, 쓰레기 등을 스스로 먹어 치우면서 청소해주는 ‘오토파지’라는 자동청소기를 가동시키기만 하면 각종 질병들이 치료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토파지 스위치를 켜서 자동청소기처럼 가동시키면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많은 질병들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가 있을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각종 암, 파킨슨병, 근육기능 이상 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감염질환, 노화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오토파지 시스템의 스위치 켜는 법

그렇다면 오토파지라는 자동청소기의 스위치는 어떻게 켤 수 있을까?

오스미 교수는 오토파지 시스템은 영양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위치가 켜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디톡스나 단식을 하면서 평상시 먹던 칼로리보다 현저하게 적은 양의 영양소를 섭취하면 영양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부족한 영양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몸속에서 필요 없는 쓰레기 단백질들을 분해시키는 오토파지 스위치가 켜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2000kcal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런데 만약 디톡스나 단식을 하면서 900kcal 정도만 섭취하면 오토파지 스위치가 켜지면서 세포 속에 있는 염증세포, 손상된 세포, 비정상적인 세포 등을 스스로 먹어 분해시킴으로써 부족한 1100kcal의 에너지를 확보한다.

이렇게 오토파지 자동청소기의 스위치를 켜주면 세포 속의 쓰레기들이 분해되어 청소되기 때문에 약이나 수술로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독소와 쓰레기들을 청소해주는 오토파지라는 자동청소기의 스위치를 켜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자.

양일권 박사는 한의학 박사, 공중보건학 박사, 천연치료학 박사로 현재 (사)백투에덴힐링문화협회 회장이자 백투에덴힐링센터 원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만성질환자나 난치질환자에게 희망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양일권 박사  backede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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