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내에만 있는 아이들… 성조숙증과 소아비만 조심

【건강다이제스트 | 최민영 기자】 근래 인터넷에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바로 '확찐자'다. 확찐자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해서 살이 찐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이러한 신조어를 보고도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다. 아이들의 살도 함께 올랐기 때문이다.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의 6개월간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집에만 있으니 먹는 음식의 양은 늘어나고 반대로 활동량은 줄어들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몸도 변하는 것이다.

이에 관해 우아성한의원의 정은아 대표원장은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어린이 비만, 즉 소아비만인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아비만은 체내의 호르몬을 교란시켜 성조숙증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 원장은 "어린이 성조숙증은 평균보다 2년 내외로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고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며 "이는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앞으로의 인생에 여러 영향을 미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어린이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 중요

비만으로 지방세포가 증가하면 '렙틴'과 '아디포카인'이라는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성조숙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어린이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 다이어트를 통해 과다하게 찐 살을 빼줘야 한다.

초등학생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우리 아이가 소아비만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동 비만의 기준을 알면 현재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체질량 지수는 [체중(kg) / {아이의 키(m) X 아이의 키(m)}]로 계산한다. 계산 결과가 성별, 나이를 기준으로 백분위율이 85~94.9% 라면 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이다.

체질량 지수 계산 결과, 아이가 비만이라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이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빨리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거나, 몸에 부담이 올 정도로 운동을 한다면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어린이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영양이 골고루 함유된 식단으로 식사하면서 불필요한 간식과 야식을 줄여야 한다. 또 매일 약 30분에서 1시간씩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주면 좋다. 운동은 체내의 체지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운동의 종류는 테니스, 배드민턴, 줄넘기, 농구, 달리기 등 몸에 과한 부담이 가지 않고 아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추천한다.

성장클리닉의 소아비만 치료 방법은?

초등학생 다이어트 방법으로 관리를 해주더라도 충분한 결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성장클리닉에 방문해 소아비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비만인 아이는 성조숙증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키 성장이 일찍 멈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소아비만 검사와 함께 성조숙증 검사, 성장판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검사 후에는 결과와 아이의 체질을 고려한 소아비만,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어린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성별과 상관없이 나타나지만, 남아보다 여아에게 나타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을 둔 부모는 여자아이 성조숙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6개월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은아 원장은 "성조숙증은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노화 시기를 앞당긴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아비만 치료를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초등학생 평균 키에 맞게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아이가 필요한 치료를 받고 올바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성조숙증과 성인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키도 충분히 키워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

최민영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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