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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따라잡기] 얼굴이 커지면 수면을 체크하라!2020년 7월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디마레클리닉 이하영 원장】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을 자는 데 사용한다. 평균 7시간 정도 잠을 잔다. 건강한 수면 상태를 유지할 때의 경우다. 하지만 대부분은 7시간의 수면을 잘 유지하지 못한다. 필자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당직으로 늦은 밤까지 일하는 날도 있고, 퇴근 후에도 일을 마무리 하느라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걱정과 스트레스로 쉽게 잠들지 못하기도 한다.

사회 분위기도 여기에 일조한다. 아침형 인간을 찬양하고, 잠이 많은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 치부한다. 학창시절 많이 들었던 4당5락(4시간 자면 시험에 합격하고, 5시간 자면 탈락한다), 3당4락이라는 문구도 잠을 줄이고 공부하게끔 학생들을 압박한다.

우리의 문명도 현대인의 잠을 방해하는 쪽으로 발달했다.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 커피숍, 쇼핑몰이 있는가 하면, 배달 앱을 통한 야식은 밤새도록 주문이 가능하다. 손안의 스마트폰은 24시간 불을 밝히며 나에게 다양한 흥밋거리를 제공한다. 우리가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작은 얼굴을 만드는 데도 방해가 된다.

왜일까? 얼굴이 커지면 수면습관부터 꼭 체크해야 하는 이유, 소개한다.
 

  

직장인 여성 K 씨는 입사 3년차 대기업 대리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고, 직장 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똑 부러진 성격에 하고자 하는 일은 꼭 성취하는 스타일이었다. 입사 동기에 비해 승진도 빨랐고, 인사 고과도 늘 최상급을 유지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살이 찌고, 얼굴이 부어 보이고, 피부가 푸석푸석해 보이고, 탄력마저 떨어졌다며 내원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4년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남자친구와 갈등이 많아졌다. 4년간 한 번도 얼굴을 붉히며 다투질 않았는데, 잦은 말싸움과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집 문제, 경제적 문제, 양육 문제 등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합의가 되지 않았다. 매일이 싸움의 연속이었다.

그러면서 불면증도 시작됐다. 집에서 혼자 고민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침대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엉켜 있었다. 술에 의지해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깊게 잠들지 못하고 중간 중간 깼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낮에도 멍한 상태가 되기 일쑤였다.

그러자 살이 찌기 시작했다. 늘 같은 몸무게를 유지했는데, 조금씩 뱃살이 늘기 시작했다. 잘 맞던 치마가 끼기 시작했고, 못 입는 바지가 한두 개씩 생겼다. 얼굴도 조금씩 붓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달덩이처럼 부운 얼굴을 맞이했다. 그리고 부은 살은 그대로 얼굴살로 변해버렸다. 얼굴도 커지고 있었다. 거울보기가 싫어졌다. 인상마저 변했다며 속상해 했다.

 

수면 습관이 좋지 않으면 얼굴이 붓는다!

갑자기 살이 쪘다거나 얼굴이 부었다면서 필자를 찾아오면 가장 먼저 점검하는 것이 수면 습관이다. 수면 습관이 좋지 않으면 살이 찌고 얼굴이 붓는다. 체중 감량을 했어도 쉽게 요요가 온다.

실제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이 미국 성인 남녀 95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체질량 지수를 조사했다. 하루 5시간 수면을 취하는 군과, 7시간 이상을 자는 군을 비교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하루 5시간만 자는 그룹에서 비만 확률이 60% 이상 높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성인 8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연구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일 때 대상자의 33%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수면 부족이 비만을 유발할까? 왜 잠을 못 자면 뱃살이 나오고 얼굴이 커지는 걸까?

 

 

그 이유는 호르몬 기능에 이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때 영향을 받는 호르몬은 크게 4가지다.

첫째, 수면이 부족하면 지방 저장 호르몬인 인슐린에 영향을 준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하면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민감도가 4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어도 우리 몸은 인슐린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인슐린 분비량은 더욱 늘어난다. 인슐린 분비량이 많으니 우리 몸은 지방을 태우지 않고 저장하려고 한다(인슐린은 지방 저장 호르몬으로, 지방의 대사를 억제하고, 혈당을 지방세포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지방 분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체지방이 느는 것이다. 뱃살이 나오고 얼굴이 커진다.

둘째, 수면이 부족하면 코르티솔의 분비가 늘어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투쟁 혹은 도피를 시작하는 호르몬이다. 싸우든, 도망을 가든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혈당을 높게 유지해 주는 호르몬이다.

수면 부족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피로와 졸음이 가시질 않는다.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 또한 높게 유지된다. 자신도 모르게 간식거리를 먹게 된다. 더구나 쉽게 혈당을 올리는 탄수화물 음식을 찾게 된다. 음식 조절이 잘 되지 않고 단 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갑자기 살찌는 몸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셋째, 수면이 부족하면 렙틴 분비도 줄어든다. 렙틴은 우리 뇌에 포만감을 전달하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렙틴의 분비가 줄어들면 충분히 음식을 섭취했어도 음식에 손이 가게 된다. "아, 그만 먹어야 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먹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렙틴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4시간씩 이틀만 자도 렙틴 분비가 18%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실제 야근한 다음 날 폭식한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넷째,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성장호르몬은 말 그대로 성장기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의 재생을 도와주고, 체지방을 감소시킨다. 지방대사를 일으키는 호르몬이다.

이러한 성장호르몬은 수면 후 2~3시간 뒤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든 후 지방대사가 가장 원활하게 일어나는 시간이다. 하지만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자주 깨거나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잠을 자지 않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살이 찌고, 얼굴이 붓고 커지게 된다.

 

잠을 잘 자야 얼굴도 작아진다!

작은 얼굴을 유지하려면 수면의 양과 수면의 질이 핵심이다. 잘 자고, 푹 자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자고, 몰아서 자는 것은 오히려 수면 습관을 망치는 길이다. 7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고, 성장호르몬이 잘 나오는 시간대에 잠드는 것이 핵심이다.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여 수면 사이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얼굴이 커지거나 붓는 경우 꼭 수면 습관을 체크해 보라. 자주 붓고, 얼굴이 커지고, 피부가 푸석해지며, 탄력마저 떨어지는 경우는 불면증이 동반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굴은 건강의 바로미터이며, 건강한 수면은 건강한 인생의 첫 걸음이다. 잘 자야 얼굴이 작아지고, 삶이 건강해진다.

 

 

이하영 원장은 얼굴살 관리 전문 디마레클리닉 원장이다. 최근 그간의 진료 경험을 담은 <나는 당신이 작은 얼굴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를 펴내 대중들에게 얼굴살 관리에 대한 비법과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나는 당신이 작은 얼굴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버킷리스트19> <미용성형의 명의 16> <한국의 명의들 40> 등 다수가 있다.

이하영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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