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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강아지 구충제에서 과산화수소까지… 암 치료제 논란, 왜?2020년 7월호 143p
  • 문종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0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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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갖가지 물질, 약들이 암 치료제로 둔갑하고 있다. 2019년 강아지 구충제 논란에 이어 최근엔 과산화수소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유튜버를 통해 퍼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실제로 그런 물질들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암 치료제 논란… 왜일까?

 


2019년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개그맨 겸 가수 K 씨는 2020년 5월 14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을 당시 그는 폐암을 시작으로 간과 림프, 뼈까지 전이된 4기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그는 9개월 간 요양원에서 체류하면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많이 호전됐다고 전해왔다. 폐종양 크기가 줄었음은 물론이고 간에 전이된 대부분의 암도 사라졌다고 했다. 더군다나 가장 최근에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는 완전히 다 정상으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항암제 타그리소도 함께 복용하고 있는 상태다. 그의 판단으로는 항암제 타그리소와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함께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강아지 구충제 논란은 현재진행형!

2016년 9월,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조 티펜스(Joe Tippens)가 유튜브를 통해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기적처럼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아지 구충제는 단숨에 핫 키워드가 됐다. 전 세계 암 환자들 사이에서 펜벤다졸을 복용해도 되는지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일어났으며, 아직도 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 과학자나 분석가들은 조 티펜스가 펜벤다졸만 복용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커큐민과 비타민 E, CBD오일(칸나비노이드-마리화나, 즉 대마초 성분으로 세포 및 신체 항상성 유지에 도움) 등을 활용했으며, 이러한 물질은 모두 항암, 항산화, 항염증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후에도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호전되었다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대부분의 암 전문가를 포함하여 식약처의 입장은 확고하다. 식약처는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가 없기 때문에 그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으니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기 암 환자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이미 병원에서 수술이나 방사선, 항암화학요법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처방해 줄 수 없는, 아니 처방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펜벤다졸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죽기를 각오하고 그것을 선택한다."

"펜벤다졸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암 치유에 도움이 되는 다른 물질도 함께 사용한다."

결과는 '호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가능한 것은 펜벤다졸이 반드시 암에 효과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여러 요소들이 결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심리적인 요소(플라시보 효과 포함)와 암에 유효한 물질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플러스알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논쟁은 이제 '효과가 있다 혹은 없다.'라는 문제를 넘어선 듯하다. 그것이 설령 과학적·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니 복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아들이기에 말기 암 환자의 입장은 너무 절박하고, 시간이 없다. 어떤 것이든 시도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말기 암 환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장사꾼들도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벌어진 과산화수소 소동도 그중의 하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산화수소는 소독약이다. 그런데 과산화수소(35%)가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식용으로 판매한 유튜버들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낮은 농도의 과산화수소라도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엄중 경고 중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유튜브 세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본다. 공중파나 종편채널, 의학채널 등에서 알려주지 않는 수많은 정보들이 유튜버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것들은 대개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것들이다.

특히 말기 암 환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더 이상 해 드릴 게 없습니다."는 말을 듣고 의사로부터 버림받아 살기 위해 유랑자처럼 떠돌아다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다니고 유튜브 검색을 한다.

말기 암 환자의 치유케이스는 이들이 찾는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정보다. 생명에 대한 애착은 인간이면 버릴 수 없는 욕망이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게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기 암 환자로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말까지 들은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 즉 말기 암 환자들은 전문가 그룹에게 묻는다.

"병원의 의료진이나 의학박사나 식약처나 관련 과학자 여러분이 말기 암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해줄 것이 마땅히 없는 처지에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궤변인가? 생사의 경계선상에 있는데, 이미 현대의학의 능력으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말기 암 환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

 

 

이런 말기 암 환자의 심리적인 상황이 때로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지게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 말기 암 환자들을 노리는 수많은 사기꾼들이 우리 주위엔 너무 많다. 기적의 치료제를 믿는, 그래서 혹시 나의 말기 암이 치료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말기 암 환자는 사기꾼이 놓은 덫에 100% 걸리게 되어 있다.

말기 암 환자에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움직일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말기 암이든 아니든 누구나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그 기회는 기적의 암 치료제가 아니라 무너진 내 몸과 마음의 기초부터 다시 세워 나가는 것이다.

그 기초는 ▶마음의 상태는 평안하게 ▶몸은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의 적절한 조화로 충분한 에너지대사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며 ▶몸과 마음의 흐름이 왜곡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문종환 칼럼니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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