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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프리즘]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2020년 6월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코로나19로 뒤덮여버린 2020년.

부자나라를 동경했던, 그리고 부자들을 부러워했던 나날들을 곱씹으며 우리는 새롭게 재편되는 세계 질서를 마주하고 있다.

그 이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역설! 그것은 코로나19는 만인 앞에서 평등했으며, 생태계와 자연환경 복원에 일조했다는 아이러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 속에서 몇 달! 세계의 모든 이슈를 집어 삼켜버린 위력 앞에서 인간은 많이 무력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

그렇지만 적잖은 희생을 치르고 있고, 그 후유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도 쉽지 않다.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가 진일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를 알아본다.

공공의료시스템 확대 재정비 필요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는 선진국들의 의료체계가 속수무책 무너져 내리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때 의료체계 붕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공격적인 대처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삼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강조된 것은 공공의료시스템의 확대 방안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영역은 ▲전염병이나 예방접종 등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서비스 ▲ 금연, 만성질환 등 개인의 문제이지만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의료서비스 ▲ 응급, 정신 등 공공재 및 저수익성 보건의료서비스 ▲ 영·유아, 노인, 임산부, 학교, 직장 등 특정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서비스 ▲ 계층 간 지역 간 건강불평등 완화를 위한 의료서비스 등이다.

이러한 영역은 대체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민간의료에서 기피하거나 수행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공공의료시스템에서 수용해야 할 것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영역이 민간에서 주도하고 있는 의료의 영역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국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절대로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게 공공의료다.

코로나19가 초래한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공공의료 수준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많은 나라에서 안정된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나라의 공공의료시스템을 포함한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것도 입증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의료 인력의 문제, 감염병 환자 격리시설과 치료시설 부족, 치료 및 예방약 개발 등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다. 비단 이 문제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에 의해 전염된다. 사람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얘기다.

오늘날엔 국가 간의 경계가 사실상 희미해져 있으며, 세계가 하나의 국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만 공공의료시스템 구축이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 감염의 근본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국가 간의 공조가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보여줬던 각국의 형태, 즉 국가 봉쇄 조치로 완벽히 차단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100% 차단할 수는 없다. 국가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국가 간의 공조, 그리고 우리의 공공의료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비상시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시설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감염병전문병원 확보는 시급한 과제

슈퍼박테리아, 슈퍼바이러스 등 신종·변종 감염병 발생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삶의 틀을 전면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보다 강력한 바이러스의 출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감염병전문병원의 충분한 확보는 미래세대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될 것이다.

2015년 12월 29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감염병전문병원 운영이 입법화 되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및 교육,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등을 위한 시설, 인력 및 연구능력을 갖춘 병원으로, 국가가 설립하거나 지정하여 운영된다.

2017년 2월에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 8월에 조선대학교병원이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었다. 2020년 기준, 국립중앙의료원의 이전 부지에 설립될 신축 병원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이 설립될 예정이었으나, 부지 및 설립 문제가 미해결 중이다. 조선대학교병원의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2023년 개원 예정이다.

향후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이 설립 운영될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중요성을 망각한 채 예산 삭감 등의 이유로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현재의 생활패턴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는 더 큰 감염병 발생을 막을 수가 없다. 슈퍼박테리아나 슈퍼바이러스의 출현은 어쩌면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신종·변종 바이러스는 언제 어떤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대비해야 한다. 신종·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은 극도의 혼란상태를 야기하고 결국 국가를 붕괴시킴은 물론 지구의 종말을 앞당길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우리의 생명, 삶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감염병전문병원 개설은 필수불가결해 보인다.

백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적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지금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지금 당장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개발자는 인류의 영웅으로 추앙받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 백신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없을지도 모른다.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해당 바이러스는 소멸되었을 수도 있고, 차후에 다시 한 번 바이러스로 인하여 팬데믹 상황이 오더라도 개발된 백신이 유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신종·변종 바이러스에 적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백신은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백신 개발은 항상 뒤차를 타게 마련이고 앞서 간 바이러스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거나 아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백신 개발에 기대를 거는 한편 먼저 지구라는 유기체가 어떤 모습일 때 스스로 정화작용을 통해서 모든 생명체들이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자연생태계의 통제 바깥에 서지 않도록 하는 것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치료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항원과 항체, 그리고 면역이 핵심요소다. 바이러스라는 항원에 대적할 수 있는 항체가 생성되어야 감염병을 예방·치료할 수가 있다. 항체를 생성할 수 있는 힘이 면역력이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한 지금 각 개인의 면역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면역은 선천적 면역력과 후천적 면역력이 있다. 선천적 면역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왕성하게 발현되었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게 된다. 유아기나 노년기에 면역이 감소하는 현상은 일반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습관이 좋아 잘 늙어가게 되면 후천면역, 즉 획득면역이 일정 정도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질병·질환을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 결국 어떤 형태의 생활습관을 실천하는지가 가장 큰 건강 요소가 된다 할 것이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실천이 중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는 지혜, 사랑, 자비, 밥상, 운동, 활동, 소비습관, 수면, 인간관계, 사회생활, 경제능력, 환경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지구의 자정 능력은 인간이 배출하는 많은 오염물질을 정화시키지만 그 능력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 현재 우리가 배출하는 수많은 화학물질인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농약, 비료, 공해, 기타 석유화학물질 등은 지구의 자정 능력으로는 감당할 양을 넘어섰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묻는다. '경제를 이유로 자연생태계를 외면할 것인가?'를.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면역력이다. 그 면역력은 자연생태계를 외면해서는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삼을 수 없다.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돈으로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코로나19에 대한 한국형 방역모델이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후에 닥칠 경제적 위기를 고려한다면 극복해야 할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국 핵심은 예방이다. 예방에 소요되는 비용은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적다. 어쩌면 1/100~ 1/1000의 비용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도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 갖기 ▶자연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물질 사용 안 하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소홀히 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면서 내 편리한 삶만 즐기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내 삶의 패턴이라는 사실을, 무지한 내 생활습관 하나가 돌이킬 수 없는 인류 재앙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고치려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바이러스와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가 있지 않을까?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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