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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희망가] 간암 수술 후 5년… 민경윤 씨 똑똑한 체험기2020년 06월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적극적인 간 관리를 꼭 하세요”

 

너무도 후회스러워서!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

B형 간염→간경변→간암 수술까지 생사의 힘든 고비를 넘어온 민경윤 씨(64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라고 했다. 모계로 B형 간염 보유자였지만 정기검사만 받으면 되는 줄 알았다. 항상 좋다는 말을 들으며 안심했다. 간수치도 정상, 별다른 증상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간경변이 되었다 하고, 1년 만에 또다시 간암 수술까지… 평온하던 인생에 격랑의 파고가 휘몰아쳤다. 그런 세월을 보내고 어느덧 5년째!

그 세월을 통해 꼭 알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민경윤 씨를 만나봤다.

 

 

2014년 12월에…

느닷없이 간경변 진단을 받았다. 나이 58세에. 믿을 수 없었다. 비록 모계로 B형 간염 수직감염자였지만 의사 말만 잘 따르면 되는 줄 알았다. 6개월마다 정기검진만 열심히 받으면 별일 없을 줄 알았다. 정기검진 때마다 항상 좋다는 말을 들으며 마음 푹 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간경변 진단은 충격이었다. 민경윤 씨는 “아내가 하도 대장내시경을 하자고 성화여서 동네 내과에 갔다가 간초음파도 찍게 됐는데 간경변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살얼음판이 되어버린 삶! 어머니와 두 형님을 간경변으로 잃은 경험이 그에게는 있었다. 그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그였다. 6개월에 한 번씩 간기능 검사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경변 진단을 받았던 민경윤 씨는 “이때부터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좋아하던 술도 멀리하는 금주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간수치가 정상인데도 왜 소리 소문 없이 간경변이 진행됐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은 채. 

 

2015년 11월에…

간경변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지 10개월째! 민경윤 씨는 또 다시 궁지로 내몰렸다. 간암 진단을 받았다.

2015년 11월 7일, 간초음파를 찍을 때만 해도 '별일 있겠어?' 했다.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며 나름대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던 때였다. 주치의도 간수치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간초음파를 찍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영상의학과 교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 후의 일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될 것이다. 왼쪽 간엽 S3에 2cm 결절이 있다고 했다. 간암 같지만 다행히 초기이고, 가장자리에 있어서 절제수술을 하기에는 좋은 위치라고 했다.

간경변도 모자라 간암까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가족력을 봐도 간암으로는 발전하지 않을 줄 알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간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간암 생존율부터 알아봤지만 절망적이었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70%도 안 된다고 했다. 초기 간암 재발률도 50%가 넘는다고 했다. 다들 초기여서 불행 중 다행이라며 위로했지만 간암=사망선고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민경윤 씨는 "구구절절 말로 다 못 하지만 갖은 우여곡절 끝에 2015년 11월 30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했다."며 "간 좌엽 S3뿐 아니라 그 범위를 넓혀 S2까지 절제했다."고 말한다.

 

간암 수술 후 뼈저린 후회를 남긴 것들

너무 몰라서 간염→간경변→간암이라는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됐다고 생각했던 민경윤 씨!
간암 진단을 받자마자 독하게 마음먹고 간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던 이유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관련 논문도 샅샅이 뒤졌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은 충격이었다. 너무도 뼈저린 후회를 하게 했다.

 

▲ 민경윤 씨는 간암 진단 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간 줄게' 했던 아내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간수치가 정상인데도 왜 간경변이 진행됐을까? 그 해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간경변 진단 1년 만에 왜 간암이 생겼을까? 그 해답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민경윤 씨는 "두 가지 지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는 걸 알고 뼈저린 후회를 했다."고 말한다.

하나는, '왜 좀 더 일찍 DNA 검사를 해보지 않았을까?' 였다.

아무리 간기능 검사에서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변종바이러스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DNA검사도 꼭 해야 하는 거였다. e항원 음성에서도 변종바이러스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거였다.

민경윤 씨는 "e항원 음성이고, 간수치가 정상인 것만 믿고 있다가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을 전혀 몰랐던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며 "한 번도 DNA검사를 하지 않았던 것은 지금도 뼈저린 후회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왜 좀 더 일찍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았을까?'였다.

좀 더 일찍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다면 간염-간경변으로 이어지는 불행의 사슬을 얼마든지 끊을 수 있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만 제대로 챙겨도 간질환의 진행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 사실을 몰랐기에 간염→간경변→간암으로 생사의 기로까지 가게 됐다고 믿고 있는 민경윤 씨! 지금도 그는 목놓아 외치고 싶다고 말한다.

‘왜 아무도 DNA 검사를 해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왜 아무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 사실만 알았어도 간염→간경변→간암의 덫에 걸리지 않았을 것을!

그래서일까? 민경윤 씨가 목숨 걸고 알리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DNA검사는 꼭 하라는 것이다. DNA검사를 통해 DNA 바이러스 수치는 얼마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B형 간염 보유자는 되도록 항바이러스제를 빨리 복용하라는 것이다. 비록 현행 의료체계에서 간수치가 기준치에 부합해야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비급여라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라는 주의다.

셋째,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프리모비스트MRI를 꼭 찍어보라는 것이다. CT로는 보이지 않는 1cm 미만의 암도 잡히기 때문이다.

 

민경윤 씨는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챙겨도 간염→간경변→간암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증 간질환으로의 진행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열심인 민경윤 씨! 힘든 시간 쪼개 <간염, 간경변, 간암 똑똑한 투병기>를 펴낸 것도 그 때문이다. 간염, 간경변, 간암에 대해 잘 몰라서 우왕좌왕 힘들어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 민경윤 씨는 아마추어 화가로 활동하며 개인전을 열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없는 시간 쪼개 네이버 '간사랑카페'와 '공부하는 똑똑한투병기카페'를 열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간질환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도 올리고, 영상검사 판독지도 설명해주고,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도 달면서 간염, 간경변, 간암 환우들의 치유를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민경윤 씨는 "제가 했던 후회를 다른 환자들은 안 했으면 한다."며 "똑똑한 환자가 되어야 생명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민경윤 씨는?

어느덧 간암 수술을 한 지도 5년째 접어들었다는 민경윤 씨!

건강은 어떨까? 민경윤 씨는 "요즘도 매일매일 항바이러스제를 먹고 있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철저하게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생활과 180도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민경윤 씨는 "먹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싹 다 바꾸었다."고 말한다.

첫째, 날마다 채소+견과류+소량의 과일로 도시락을 싸서 꼭 먹는다. 

벌써 5년째다.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싸주는 아내 덕분이다. 채소는 당근, 토마토, 살짝 데치거나 찐 브로콜리, 흰 양배추, 적채, 삼색 파프리카 등을 기본으로 한다. 여름에는 오이, 가을에는 콜라비, 마 등 종류를 바꿔 도시락을 싸서 먹는다. 날마다 생채소를 한 접시씩 먹는 덕분에 변비를 모르고 산다.

둘째, 건강한 섭생 원칙을 꼭 지킨다. 

5대 영양소 골고루 먹기, 다양한 컬러푸드 골고루 먹기, 염분·당분·중성지방·식품첨가물 멀리하기, 자연식 위주의 간식 먹기, 과식 피하기 등은 꼭 실천하는 섭생법이다.

셋째, 날마다 운동하기도 빼놓지 않는 요소다. 하루에 2시간 정도는 꼭 걷는다.

넷째,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바로 푼다.

"털어내지 않으면 죽는다고 생각하니 털어지더라."고 말한다. 화가 나도 '이까짓 것'한다. 덤으로 사는 삶, 화내면서 살지 말자 다짐한다.

지금도 6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MRI도 찍고 혈액검사도 한다는 민경윤 씨!

항바이러스제도 매일매일 먹고 있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보너스처럼 주어진 인생, 최대한 보람 있게 살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욕심은 있다. 수많은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 하루 최대한 즐겁게 산다. 그림도 그리고, 합창도 하고, 색소폰도 불면서.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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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간경변#암투병#간암투병#건강다이제스트#민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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