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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명의의 상담실] 코로나19 공포 속 고혈압 약 논란, 먹어도 될까?2020년 6월호 138p

[건강다이제스트=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흥곤 교수] 2020년 새해를 공포와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의료붕괴를 우려하고 있고, 확진자·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혈압 환자들은 숨죽인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 두려움을 더한층 가중시켰습니다. 특히 혈압 조절을 위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을 두고 논란과 혼란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와 고혈압 약을 두고 벌어진 논란을 정리해 봅니다.

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특별한 치료나 백신이 없습니다. 단지 감염 경로를 파악하여 감염 환자를 격리하고, 임상 경과의 경중에 따라 분류하여 중증인 경우 입원시켜 산소치료와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와 동시에 감염이 쉽게 되거나 중증으로 경과가 진행되는 기저질환을 파악하여 주의와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입니다.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가장 흔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으로 이행하는 환자에게도 고혈압이 가장 흔히 동반되는 기저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감염은 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나 면역 거부 억제제를 사용하는 이식 환자에게서 쉽게 발생합니다. 그동안 면역 저하나 감염의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언급된 적은 거의 없었는데 코로나19에서 보고되어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

혈관 수축과 이완에 관계하여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ACE-2라는 수용체가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로 침입할 때 이 수용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혈압 환자에서는 정상인과는 다르게 세포내로 잘 침입할 수 있는 특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부브루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제는 ACE-2 수용체의 반응을 항진시킨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의 세포내 침투를 증가시켜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NSAIDs)의 사용을 제한하고, 대신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사용을 권장한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ACE 저항제나 ARB 복용 논란, 왜?

우리 몸에는 RAAS(Renin Angiotesion Aldosteron sSstem)라는 혈압 조절에 관계하는 체계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혈압 약제의 70%가 RAAS 체계의 변화를 통해 작용하는 약물로 ACE 저항제와 ARB(Angiotesin Receptor Bloke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가 대표적입니다.

RAAS 체계에는 ACE-1과 ACE-2의 수용체가 있고, 작용은 서로 길항적입니다. 만약 ACE-1의 기능이 저하되면 ACE-2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증가합니다. 고혈압 치료제인 ACE 저항제나 ARB를 사용하는 경우 ACE-2 작용이 증가하여 ACE-2를 통로로 이용하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세포에 많이 침투하게 되고, 따라서 심한 감염을 일으키며, 곧이어 ACE-2의 기능을 저하시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적잖은 논란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이와 상반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즉 ACE 저항제나 ARB를 투여하면 초기에 ACE-2 수용체 기능이 상승되나 바이러스 침투 후 곧바로 기능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 침투를 막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를 근거로 하여 ARB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할 방안을 두고 임상시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결과 및 해석으로 인해 기존 ACE 저항제나 ARB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에게 약 투여를 중지해야 할지를 놓고 의학계에서 논란과 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심장학회 등의 권고는 아직 뚜렷한 객관적 증거가 불충분하며, ACE 저항제와 ARB를 중지할 경우 기존 심장질환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사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부브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도 실험실에서는 ACE-2 반응을 높여 바이러스의 침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몇몇 임상보고도 있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닙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권고 사항도 없기 때문에 가능성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약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혈압 약에 관한 두 가지 결론

코로나19와 고혈압 약을 놓고 벌어진 논란은 다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코로나19 감염에서는 고혈압이 주요 기저질환이며, 이는 고혈압과 관계되는 ACE-2라는 수용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세포 내 침입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고혈압 약물들이 ACE-2에 영향을 미치므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과학적이고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치료법을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지금 의학계의 입장입니다. 코로나19는 현대 의학계에도 적잖은 문제와 과제를 안겨 주었습니다. 지금으로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백신 개발일 것이고, 이때 고혈압과 연관된 ACE-2 수용체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흥곤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칸소 심장센터의 초청을 받아 관상동맥완전폐쇄병변의 중재시술을 시연했으며, 중국 내 20여개의 도시 병원에서 다양한 심혈관 중재시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적으로 심혈관 중재적 치료와 연구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 진료 중이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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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황흥곤#건강다이제스트#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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