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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암시리즈]대장암 급증세, 예방법은?2020년 6월호 67p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다. 물론 폭발적으로 증가된 암은 단연코 갑상선암이지만 그것은 국가암검진의 결과이므로 특수한 예외로 볼 수 있다.

국가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무료로 암검진을 하고 있다. 여기에 갑상선암 검진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비교적 간단하게 초음파검사로 발견하고, 세침검사로 확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암검진에 추가로 갑상선암 검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까닭에 갑상선암은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이것은 발병률 증가보다는 발견율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갑상선암을 제외할 경우 실제로 발병률이 높아진 암은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다.
특히 대장암은 21세기 들어 급속도로 증가해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발병률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헝가리가 1위로 올라서는 바람에 우리나라는 2위가 되었지만 여전히 발병률 급증세 암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급증세 대장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글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

 

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은 전 세계적으로 후진국에서는 드물다가 개발도상국일 때부터 증가하기 시작해서 선진국 문턱일 때 최고점에 도달했다가 선진국에 들어서면 서서히 그 발병률이 떨어지는 패턴을 보인다. 이들 암은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초래되기 때문이다. 육식의 증가와 운동 부족 등이 이들 암을 촉진한다. 그래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면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차츰 육식을 적게 하고 운동에 신경을 쓰면서 발병률도 서서히 감소하는 패턴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큰 원칙은 분명하다. 육식을 줄여야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확실한 팩트다. 여기에 덧붙여 대장암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 4가지를 소개한다.

 

1 육식은 줄이고 채소는 많이 먹기
대장암과 직장암의 발병률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높을수록, 고기 단백질 소모량이 많을수록, 지방과 기름의 소비가 많을수록 높아진다. 먹거리와 대장암 사이에 얽혀 있는 가설 3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물성 지방과 대장암 : 가공된 고기에 들어 있는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장내 혐기성 세균의 비율을 높여 대장암의 발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의 대변에는 혐기성 균의 양이 증가되어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로 인해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나 기름을 섭취하면 소화액으로 분비되는 담즙이 대장을 자극하여 암을 촉진한다는 이론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대장암 : 열량이 높은 서구식 식사와 운동량의 감소는 비만의 높은 유병률과 관련이 깊다. 비만한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쉽고, 그에 따라 혈액 중 인슐린의 농도가 높아져 있다. 특히 인슐린과 관련된 IGF-1이라는 물질의 혈액 내 농도도 높아지게 되는데, 이 성장인자가 장 점막의 증식을 자극해서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도 지지를 받고 있다.

▶섬유소 부족과 대장암 :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섬유소의 섭취가 대장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는 꽤 많이 발표되어 있다. 섬유소 중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소는 음식물 속의 여러 가지 발암인자를 흡착하여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불용성 섬유소는 장벽에 달라붙어 있는 찌꺼기들을 청소해 주는 역할과 대변의 장내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작용으로 장 점막의 발암물질 노출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2 아스피린의 규칙적인 복용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팀은 1858명을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대장암과의 관련성을 분석 발표했는데 큰 관심을 끌었다. 그 내용인즉 아스피린을 소량으로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심혈관 질환과 암,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폭넒은 범위를 두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관련 연구진들은 아스피린 성분 속의 살리실산 기능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살리실산은 식물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만들어지며, 세균과 직접 싸우면서 병든 부분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식물면역호르몬이다. 이러한 살리실산의 기능이 암세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을까 추측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가 과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심장병 예방 효과로 인정되었던 아스피린의 가이드라인에 최근 대장암 예방 효과를 추가하기도 했고, 국내 연구에서도 아스피린이 대장 용종을 억제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의 장기적 복용은 위궤양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아스피린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 만약 아스피린 복용 후 위쓰림 증상이 없다면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것도 추천되고 있다.

 

3 규칙적인 운동하기

미국의 한 의과대학 연구팀이 25년간 발표된 대장암과 운동 관련 논문 약 52편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일주일에 5~6시간 걷기 운동을 한 여성은 30분 이하로 걸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걷기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것은 운동이 소화를 돕고, 감염을 예방하며, 종양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나 인슐린 수치를 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4 대장내시경 검사하기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서는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고,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잠혈검사는 위궤양 출혈, 치질, 생리 등에 의해서도 양성으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대장암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출혈이 발생하지 않아 음성으로 나올 수도 있어서 정확도가 매우 낮다.

또한 대장 용종은 전암병변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된 용종을 바로 절제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대장암을 조기에 치료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분변잠혈검사보다 대장내시경이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대장내시경은 4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으나 용종이 발견되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1~2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도록 한다.

 

급증세! 대장암 예방법

• 기름기가 많은 고기를 적게 섭취한다.

• 식사로 섭취되는 총열량을 줄이도록 애쓴다.

•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통곡류, 채소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

• 규칙적인 운동을 꼭 한다.

• 속쓰림이 없다면 예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4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김진목 병원장은 의학박사, 신경외과전문의,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인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사)대한통합암학회 회장, 마르퀴스 후즈후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로드맵><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다수가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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