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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운동보다 재밌는 탭댄스, 평생 추고 싶습니다!”2020년 4월호 12p

탭댄스 추는 폐암 명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
“운동보다 재밌는 탭댄스, 평생 추고 싶습니다!” 

탭댄스 추는 의사! 폐암 수술 잘하는 의사!
네이버 기흉 카페 매니저 chestlee! 유튜브 채널 흉부학개론의 설명 잘해주는 의사 Dr. Lee!
여기까지는 약간의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성수 교수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성수 교수의 진가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학회 참석보다 다른 의사의 수술을 많이 보러 가는 의사, 어려운 외과 의학지식을 쉽게 설명한 만화책을 번역해서 출판한 의사, 남들은 하지 않는 치료에 끝없이 도전하는 의사가 바로 이성수 교수다. 
의술이면 의술, 설명이면 설명, 도전이면 도전, 거기에 수준급 탭댄스 실력까지. ‘열정 만수르’ 이성수 교수의 즐거운 인생을 소개한다.

글 | 정유경 기자

 

춤바람(?)의 시작
3년 전 이성수 교수는 ‘물 만난 고기’가 됐다. 그토록 추고 싶던 탭댄스를 추게 됐다. 사실 탭댄스를 향한 갈증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아주대병원에서 재직할 때 송년회 이벤트로 탭댄스를 배운 적이 있었다. 탭댄스 강사를 초빙해 10번 남짓 배우고 무대에 섰다.

그 짜릿한 여운이 오래갔다. 음악이 들리면 발이 자동으로 움직였다. 멋지게 탭댄스를 추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뛰었다. 언젠가는 꼭 탭댄스를 다시 해보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3년 전 병원 사람들과 떠난 카자흐스탄 의료봉사 뒤풀이 때였다. 이성수 교수가 탭댄스 이야기를 꺼내자 같이 추고 싶다는 사람이 꽤 있었다. 일사천리로 이성수 교수를 주축으로 한 강남세브란스병원 탭댄스 동아리가 생겼다.

그 이후로 동아리 회원들과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양재역 인근의 탭댄스학원에 모여 탭댄스 강습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단체 레슨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개인 레슨을 받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동영상을 보고 따라 했다. 비어 있는 병원 강당도 좋은 연습실이 됐다. 실력이 늘기 시작하자 더 재미있었다. 이제는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탭댄스를 추는 시간이다.

“운동보다 탭댄스가 재밌어요. 부상 없이 오래오래 추고 싶어요. 탭댄스는 나이가 많아도 무리 없이 출 수 있는 춤이에요.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서 딸의 결혼식장에서 축하무대로 탭댄스를 멋지게 추는 것이 꿈입니다.”

흘린 땀과 들인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탭댄스 학원에서 올린 동영상만 봐도 이미 실력은 수준급이다. 리듬을 타며 춤에 대한 갈증을 풀고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풀다 보니 실력이 저절로 늘었다.        
 
남이 안 하는 수술에 주목!   
탭댄스만큼 이성수 교수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유튜브와 기흉 카페 활동이다. 이성수 교수팀이 운영 중인 유튜브 흉부학개론 구독자는 약 1년 만에 1만 3000명이 넘었다. 기흉 카페는 회원이 9000명이 넘는다. 기흉 카페에는 기흉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외에도 공개 질문과 답 코너가 있고 이성수 교수가 회원의 질문에 답변해준다. 유튜브는 폐암, 기흉, 다한증 등 흉부외과에서 다루는 다양한 질환의 정보를 간단하고 재밌게 풀어낸다.

“환자와 이야기해 보면 의사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을 못 물어봤다는 경우가 많아요. 또 잘못된 정보를 접해서 피해를 보기도 하고요. 카페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카페나 유튜브를 보고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을 볼 때면 무척 기쁩니다.”

흉부학개론 채널에는 새가슴과 관련한 동영상도 올라와 있는데 이성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새가슴 치료를 가장 많이 하는 의사다. 앞가슴이 함몰되어 폐나 심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오목가슴은 2000년부터 저침습수술이 보급되어 많은 환자가 혜택을 봤다. 그에 비해 새가슴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는 거의 없었다.

흔하지 않다고 해서 고통이 적은 건 아니었다. 새가슴은 주로 아동기에 발견되는데 남과 다른 가슴 모양을 콤플렉스로 여기는 아이가 흔했다. 이성수 교수는 38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새가슴 수술을 잘한다는 아르헨티나의 한 병원으로 가서 새가슴 저침습수술을 배우고 왔다. 미국의 새가슴 보조기 효과를 접한 후에는 새가슴 보조기를 연구해 특허를 내기도 했다. 이제 많은 환자가 수술 없이 보조기를 통해 새가슴이 치료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성수 교수는 새가슴 치료처럼 환자는 있는데 관심이 없어서 치료되지 않는 분야를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게 어디든 좋은 수술법이 있다면 가서 직접 보고 왔다. 같은 질환을 자신과 다른 방법으로 수술하고 있는 의사가 있어도 어디든 간다.

실제로 인터뷰 전날이 휴가였는데 국내 다른 병원 수술을 보고 왔다고 했다. 이성수 교수는 의사가 된 후부터 ‘멘토가 없으면 성장이 멈춘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쓰지만 치료 방법을 찾는 시야는 넓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깊은 의사다.

공연을 앞둔 이성수 교수(뒷줄 맨 오른쪽)와 강남세브란스병원 탭댄스 동아리 회원들.

조기 폐암일 때 적극적인 수술이 필요한 이유
이성수 교수가 유튜브를 시작한 후에는 동영상을 보고 찾아오는 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그중에는 이성수 교수가 폐암을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의사여서 오는 환자도 있다. 

폐 CT를 찍었을 때 뚜렷하게 혹으로 보이지 않고 간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을 간유리 음영이라고 말하는데 흔히 이것을 폐암의 씨앗이라고 한다. 간유리 음영이라고 해서 모두 폐암은 아니다. 염증이 있거나 폐가 수축했을 때도 뿌옇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한 번의 CT촬영이 아닌 3~6개월의 추적 관찰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폐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간유리 음영이 너무 작으면 수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성수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순수 간유리 음영의 경우 미국은 보통 2cm 이상, 일본은 1.5cm 이상 커지면 수술합니다. 하지만 저는 더 작을 때 수술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수술했던 환자를 분석해 보면 2cm 이하의 순수 간유리 음영일 때도 95%가 암이었습니다. 5% 정도는 암이 되기 직전 단계였고요. 거의 100%가 암이었다는 거죠. 또 1cm보다 컸을 때 80%는 제자리암이 아니라 미세하게 침습성이 있는 암이었습니다. 따라서 1cm 이상의 순수 간유리 음영도 수술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성수 교수는 그동안의 수술 경험을 통해 간유리 음영이 1cm 이상이라면 수술해서 빨리 완치하는 편이 더 낫다고 이야기한다.

간유리 음영이 작을 때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게 좋은 이유는 더 있다. 일단 암일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금방 나빠질까 봐 불안한 사람이 대다수다. 마음은 이미 암 환자다. 스트레스가 말도 못 한다. 수술해서 완치되지 않는 한 그 스트레스는 유지된다.

또 폐암을 수술할 때는 생각보다 많은 폐를 잘라낸다. 조기일수록 절제하는 부위가 작지만 좀 더 두고 보다가 나빠지면 훨씬 많이 절제해야 한다. 대부분이 암으로 밝혀진 이상 불안하게 기다리기보다 조기에 빨리 완치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열정닥터 이사부
외과의사지만 수술만이 이성수 교수의 관심사는 아니다. 요즘은 조기 폐암의 비수술 치료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못하는 게 없고 안 하는 게 없는 흉부외과 의사다. 어떻게 이런 끝없는 열정과 그 열정을 뒷받침하는 체력이 생길까?  

“매일 아침 병원에 출근하기 전 헬스장에 들러 한 시간씩 운동합니다. 흔히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데 아침에 운동하면 규칙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아침 운동은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끼지 않고 다양한 운동과 탭댄스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비결입니다.”

몸과 마음이 아프면 가장 먼저 사그라드는 것이 열정이다. 아프면 의욕이 꺾이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지구 한 바퀴를 돌더라도, 귀중한 휴식 시간이 줄어들더라도 환자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필코 되돌리고 말겠다는 이성수 교수의 의지는 환자의 열정까지 다시 타오르게 해왔다.

그래서 이성수 교수의 열정은 선순환의 시작점이나 다름없다. 앞으로도 ‘열정닥터 이사부’ 이성수 교수의 열정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의 열정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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