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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극복프로젝트] 중입자 암 치료 희망의 등불 될 수 있을까?2019년 11월호 145p

최근 들어 암 관련 커뮤니티에 중입자 치료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질문의 주요 내용은 그 치료가 죽어가는 암 환자를 살릴 수 있느냐이다.
더군다나 중입자 치료기는 우리나라에는 없고
독일이나 일본에 가야만 받을 수 있는 치료여서 더욱더 궁금증을 낳고 있다.
과연 중입자 치료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줄 수 있을까?

글 | 건강칼럼니스트 문종환  

 

Part 01 중입자 치료는 꿈의 암 치료? 

터넷 검색 키워드에 ‘중입자 치료’를 입력하고 검색을 하면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많은 글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꿈의 암 치료’라는 홍보 글도 눈에 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입자 치료기기가 없다. 국내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데 현재 일본이나 독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가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암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보면 “치료비가 비싸다. 치료 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효과는 글쎄?”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커뮤니티의 암 환자 가족은 2억 원 정도의 돈을 쓰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암 환자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하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암 환자 가족은 인터넷 검색,  주치의와의 상담, 국내 유명 방사선과 의사 상담 등을 통해서 중입자 치료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지만 중입자 치료 관련 센터를 방문하고 상담한 환자의 강한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서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 앞으로도 이 같은 사례는 비일비재할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은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선택을 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art 02 중입자 치료의 명백한 한계

재 병원의 암 치료 방법으로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가 보편화되어 있다. 여기에 면역치료를 더하는 경우도 있고 빼는 경우도 있다. 각각의 방법들은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기법 혹은 치료기기가 개발되고 있는데 이중에서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분을 떼어내서 설명해 보자.

방사선 치료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치료기기의 개발이 눈에 띈다. 일반 방사선,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 양성자, 중입자, 중성자 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고가의 방사선 치료기기는 말기 암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없는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 집중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것이 중입자가속기, 즉 중입자 암 치료다. 국내에는 아직 이 치료기기가 없다. 대부분 일본이나 독일에서 치료를 받는다. 환자 이송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꿈의 암 치료기기라 불리는 것에는 양성자 치료기와 중입자 치료기가 있다. 이 두 기기의 공통점은 원자핵을 이용한 치료기기라는 점이지만 작동 원리는 약간 다르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핵의 소립자인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화해 암 조직을 파괴하는 원리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올린 뒤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에 기초해 치료하는 두 치료법이 일반 방사선에 비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느냐 하는 문제와 보험 적용 여부가 환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일 것이다.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설치된 양성자 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료보험은 모든 암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어서 경우에 따라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입자 치료기기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어서 중입자 치료를 받으려면 일본이나 독일로 가야 한다. 치료비는 5,000만 원~1억 5,000만 원까지 한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이는 마치 20여 년 전 유망했던 중성자 암 치료가 지금엔 의학계의 관심이 멀어진 것을 감안하면 중입자 치료 또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중입자 치료가 가지고 있는 명백한 한계 때문이다.

첫째, 일반 방사선 치료와 마찬가지로 전이암이나 혈관·림프관을 타고 돌아다니는 암에는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 환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장기, 이를테면 위, 대장, 소장 등의 암에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셋째, 중입자 치료는 방사선 치료의 일종으로 국소요법이지 전신요법이 아니므로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다.

Part 03 양성자 치료vs 중입자 치료 비교 분석하면…

명 양성자나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한걸음 발전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보편적인 수술로는 해결이 어려운 경우는 중입자 치료를 활용하여 예후를 좋게 할 수도 있다.

양성자와 중입자는 원하는 깊이에서 흡수 후 급격히 사라지는 브래그피크(Bragg Peak)라는 물리학적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암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은 줄인다.

이러한 브래그피크 원리가 적용되는 양성자와 중입자 치료는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에 비해 우수한 치료 효과 및 부작용이 적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로 인해 ‘꿈의 치료’ ‘마법의 치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국내에서 양성자는 ▲18세 미만 소아암 전체, 성인의 경우 ▲흉부암(폐암, 식도암 포함) ▲복부암(간암, 췌담도암 포함) ▲두경부암(안구암 포함) ▲뇌종양  ▲방사선 치료 부위 재발암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에서 치료 가능한 양성자 치료와 현재까지 국내 치료가 불가능한 중입자 치료 중 어느 것이 더 효과가 있을까?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없다. 양성자 치료는 소아암의 경우, 중입자 치료는 육종이나 두경부암에 더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긴 하다.

다만 중입자는 양성자에 비해 무거운 입자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세포 파괴력이 커 정상세포에 가해지는 피해 또한 클 수밖에 없고, 중입자 치료기기 가격은 양성자치료기기에 비해 3~5배 비싸며, 우리나라에 없으므로 일본이나 독일로 치료 여행을 가야 한다.

당연히 의료보험도 적용이 되지 않아서 고가의 치료비를 환자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설령 우리나라에 중입자 치료기기가 도입되고 의료보험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중입자 치료비는 양성자 치료비에 비해 50배 이상 비쌀 것으로 추정된다.

Part 04 어떤 치료를 받든 몸의 기초부터 튼튼히 다져라! 

입자 치료는 일본에서 약 20년간 임상경험이 있다고 하면서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병원이 있고, 실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20년간의 짧은 임상경험, 그리고 일반 방사선에 비해 월등히 높은 치료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중입자 치료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다.

원리로 본다면 통상의 암 치료 과정에서 양성자 치료나 중입자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치료법 모두 대체로 전이된 상태의 말기 암 환자를 소생시키는 데는 사용될 수 없다.

이들 치료법의 문제는 병원의 통상적인 치료인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없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말기 암 환자들이 마지막 기댈 언덕으로 이 치료법을 선택한다는 데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 암 환자는 이 치료법이 홍보하는 ‘마법의 치료’‘꿈의 치료’라는 말에 현혹돼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적어도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되는 사람은 대부분 시도를 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환자라도 말기 암, 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는 병원 의료진의 단순한 결론에 극적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무리해서라도 중입자 치료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슬픈 현실이다.

병원의 3대 암 치료인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는 암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치료법이 아니다. 생긴 암을 부분적으로 해소하고 파괴하는 치료법이며, 이들 치료법은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전제하고 암 치료에 임해야 한다.

양성자나 중입자 치료 모두 방사선 치료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그래서 방사선 치료의 한계를 벗어날 수도 없다.

물론 정밀한 타격, 정상세포에 입히는 피해가 적을 수는 있다. 이는 방사선 치료가 가지는 국소요법이라서 가지는 장점의 하나일 뿐이다. 국소요법은 때로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최대 단점은 전신요법이 아니므로 몸에 퍼진 암세포 모두를 소멸시킬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이암이나 몸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암에는 효과가 없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한 후 환자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하여 이 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특히 암 환자 주위에는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과 집단이 너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활동들, 예를 들어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는 일과 ▶마음을 챙겨 몸의 면역력을 재구축하는 일 ▶적절한 움직임(운동) ▶기타 물리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일체의 활동이나 행동을 해서 기초를 다진 후 어떤 치료법을 받더라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약의 효과도 결국 몸과 마음의 기초 위에서 발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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