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간질간질 목 이물감 한방치료로 효과 보려면…

글 | 혜은당클린한의원 김대복 대표원장

중·노년의 상당수는 목의 텁텁함을 느낀다. 때로는 말하기를 버거워하고, 음식물 삼킴도 부담스러워한다. 사레가 잘 들고, 침을 흘리기도 한다. 호흡곤란과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고,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도 있다. 잠자리에 누우면 기침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노화 현상의 일부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고, 건조함이 생긴다. 이 두 가지가 복합된 증상이 목 이물감이다. 입안이 건조해지고, 힘이 빠진 구강 근육의 조절력이 떨어진 탓이다.

목의 염증이나 이상이면 진단이 쉽고, 간단하다. 문제는 목에 불편함이 있는데 내시경 촬영을 해도 딱히 특별한 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쉰 목소리를 내게 하고, 때로는 말을 하거나 삼킬 때 몹시 힘들게 하는 목 이물감이 존재하는데 외형적으로 관찰되는 게 없다. 이 경우 매핵기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핵기는 신경성 식도경련을 일으켜 구토나 트림이 나오기도 한다. 또 목에 불편한 물질이 붙어 있는 느낌인데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는다. 매핵기가 심하면 목의 통증, 계속되는 기침, 발음 불편, 두통, 불안, 집중력 저하, 이명,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매핵기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신경성 질환이다. 소심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 매핵기는 인간의 7가지 감정인 희(喜), 노(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의 불안과 관계가 있다.

목 이물감, 한방치료로 효과 보려면…
노인은 젊은이에 비해 몸이 쇠약하다. 따라서 목 이물감 치료 때도 양생과 보양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순한 성질의 약재로 탕약을 하는 게 원칙이다. 여기에 개인의 체질, 연령,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여 치료한다.

첫째, 스트레스로 달아오른 몸의 열증을 내리고, 인후부와 소화기 강화를 하는 탕약과 기관지의 윤활작용 촉진과 기혈보강 처방을 주로 한다. 이때 활용되는 탕약은 해울기울탕이다. 맞춤식 한약인 해울기울탕은 소요산에 해울과 통기 효능이 있는 20여 가지 약재를 체질과 증상에 따라 가감한다. 조선시대 세조가 목 이물감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칠기탕(七氣湯)도 효용이 크다.

둘째, 비염과 인후염 등 점막 염증은 소염력이 있는 형개, 연교, 치자 등을 사용하고, 한약재를 증류한 약침액을 경혈 주사한다. 울체된 기를 소통시키는 이기제와 담을 없애는 거담제도 처방된다.

셋째, 신물이 올라오는 위산역류와 속쓰림은 제산제로도 효과적이지만 근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재발이 잦다. 따라서 위산 역류 등 소화기관 장애는 위장 운동성 강화와 복부 압력을 낮추는 처방을 한다. 가미사칠탕 등으로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침을 곁들이면 효과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는 혜은당클린한의원장으로 구취와 입냄새를 전문으로 치료한다. 주요 논문과 저서는 <구취 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 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 등이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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