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자연치아를 살리는 신경치료&재신경치료 성공률 높이려면…

글 | 반포봄치과 김지아 원장

치아도 수십 년을 사용하면 약한 부위부터 이상이 생긴다. 치통으로 인한 음식섭취 불편함, 치아의 시림, 심한 입냄새 등으로 치과를 찾으면 대개 치아 손상이 악화된 상태다. 이때 치과에서 곧잘 듣는 표현이 신경치료다.

신경치료는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다. 오염된 치수의 신경관을 제거한 자리에 충전물질을 채워서 치아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신경치료는 제대로 진단하고 오염 치수를 완벽하게 제거하면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유지할 확률은 90% 이상으로 높다.

그러나 신경치료 후에 세균이 침투하여 잇몸에 고름이 차고,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는 첫 신경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치관수복물의 미세한 누출로 인함이다. ▶신경관이 좁거나 휘어진 탓에 오염된 신경관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경우 ▶숨은 신경관이나 부신경관을 확인되지 못해 치료를 제대로 못한 경우 ▶입안의 타액으로 신경관 내부가 감염된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재신경치료의 성공률 높이는 방법
간혹 신경치료가 잘 됐으나 치수 부위에 2차 감염이 일어난 사례도 있다. 이 경우에는 재신경치료를 통해 기존의 신경관 충전물질과 크라운을 제거할 수 있다.

재신경치료는 부작용이 나타난 신경치료를 다시 하는 것이다. 난이도 높은 재신경치료의 성공률은 첫 신경치료보다는 낮다. 재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유지할 확률은 80%대로 떨어진다. 특히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노인은 성공률이 더 낮을 수 있다. 재신경치료를 받는 환자 입장에서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치과에서 3가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첫째, 첨단 장비 유무다. 첫 신경치료 실패는 복잡한 신경관과 염증 형태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치아 병소 때문이다. 이때는 약 25배 확대되는 수술용 미세현미경을 사용하면 미세 균열까지도 찾아낼 수 있다.

둘째, 오염된 잔존치수 제거다. 근관, 해부학적 구조, 미세 근관을 잘 아는 경험 많은 의사는 정교한 작업을 통해 치근단제거술 등으로 염증성 치수 잔사를 완벽하게 제거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숙련된 보존과전문의와의 상담이다. 사람의 신경관 내부 형태는 모두 다르다. 따라서 재신경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영역인 보존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받는 게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신경치료, 재신경치료 후에도 관리는 필수다. 올바른 칫솔질을 하고, 단단한 음식은 피하고,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자연치아를 더욱 오래 보존할 수 있음도 꼭 기억하자.

김지아 원장은 보건복지부인증 보존과 전문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인정의, 대한치과보존학회 정회원이며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반포 봄치과 대표원장으로 있으면서 치아가 제 기능을 회복하는 보존치료에 중점을 두고 진료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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