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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위험한 유혹, 불륜에 빠지는 진짜 이유2019년 11월호 92p

결혼하고 배우자가 생긴 순간부터 생기는 의무가 있다. ‘정조 의무’다.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는 성적 순결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말한다.
2015년 간통죄는 폐지됐지만 기혼자라면 마땅히 배우자만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간혹 간통죄가 폐지됐다고
불륜이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을 뿐
민법상 부정행위에 대한 처분은 받을 수 있다.
불륜은 범죄이자, 가정 파탄의 주범이다. 그런데도 많은
이가 잘못된 사랑에 빠져 배우자의 가슴에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왜일까? 왜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금지된 선을 넘고야 마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본다. 
 
글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원장

 

CASE 1.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
2달 전 희연 씨(가명)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남편 바람피우는 중’이라는 문자였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그러고 보니 남편은 요즘 들어 매일 자정이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장사가 잘 되어서 가게 일이 너무 바쁘다고 했다. 좀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과 놀아달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잊고 싶은 악몽이 떠올랐다. 결혼 직전에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바람피우다가 걸린 적이 있었다. 파혼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빌고 빌어서 결국 결혼했다. 1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부부싸움을 할 때면 희연 씨는 바람피운 이야기를 꺼내며 악을 쓰곤 했다.

그날 밤 잠든 남편의 휴대폰을 몰래 봤다. 메시지, 메신저, 커뮤니티 모두 뒤져봤지만 바람피운 흔적은 전혀 없었다. 문자를 보낸 게 남편의 지인일 수도 있어서 문자가 왔던 번호를 검색해 봤지만 남편의 휴대폰에 저장된 번호도 아니었다. 블랙박스를 살펴도 딱히 의심할 만한 곳에 가지 않았다.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몰래 남편의 가게를 살피러 갔을 때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 문자가 진짜구나.’ 못 보던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이 보였다. 남편은 희연 씨가 가게 앞에 있는 줄 모르고 아르바이트 직원과 찰싹 달라붙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르바이트 직원이 주위를 살피더니 남편의 볼에 뽀뽀했다. 남편의 얼굴이 환해졌다. 희연 씨는 다리가 탁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CASE 2. 가방 속 콘돔
찬국(가명) 씨는 아내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내는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그대로인 것 같기도 했다. 바람을 피우는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평소에는 필요할 때만 찾았던 아내를 유심히 살피기 시작한 것은 콘돔 때문이었다. 우연히 아내 가방 속에서 콘돔을 본 후 찬국 씨는 그날부터 안 보는 척 힐끔힐끔 아내를 살폈다. 

아내는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찬국 씨와 아내는 섹스를 안 한 지 2년도 넘었으니 그 콘돔은 분명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콘돔을 본 후 매일 아내의 가방을 열어봤다. 솔직히 콘돔이 없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아내가 늘 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달린 작은 주머니 속 콘돔이 없어지면 그건 100% 바람이었다.
그렇게 몇 날 며칠 가방 검사 아닌 가방 검사를 했고, 아내는 가방 속 콘돔만 아니면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결국 올 것이 오고 말았다. 회식 때문에 새벽 2시에 들어온 날 밤, 아내의 가방 속 콘돔이 없어졌다.

수천 번, 수만 번 상상했던 일이었지만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자는 아내를 깨웠다. 아내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콘돔 이야기를 하자 외로워서 그렇게 됐다고 실토했다. 몇 달 전 채팅앱으로 남자를 만났다고 했다. 다시는 안 만나겠다고 울며 싹싹 빌었다. 아내의 휴대폰을 확인했더니 기가 막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죽고 못 사는 애인 사이였다. 증거를 남길 생각에 자신의 휴대폰으로 둘의 대화를 하나하나 찍었다. 대화를 읽을수록 가슴에 천불이 났다.

사진을 다 찍은 찬국 씨는 아내를 쏘아보며 이혼은 물론이고 내일 당장 그 남자에게 소송할 거라고 말했다.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당신의 배우자가 불륜에 빠지는 이유
사랑해서, 같이 살고 싶어서 결혼하지만 그 마음을 오래 유지하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노력하다 지쳤거나, 노력하고 싶지 않거나, 노력해도 상대가 예전 같지 않다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쉽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원장은 “사랑이 식어서 결혼생활이 공허해질 때 그 공허감을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우고 싶은 강한 갈망이 생겨 불륜에 빠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흔히 불륜을 통해 쾌락만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쾌락뿐 아니라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확인받고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주로 사랑받지 못하는 결핍감, 공허감, 불안 같은 마음 때문에 불륜에 빠지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녀가 불륜에 빠지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 남편이 불륜에 빠지는 흔한 이유 】
1. 아내의 임신·출산 등으로 부부관계를 자제하다가 몸과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 불륜에 빠진다.
2. 임신·출산 등으로 아내의 몸매가 바뀐 후 성적 매력을 못 느껴서 불륜에 빠진다.
3. 아내로부터 성관계를 거부당해 불륜에 빠진다.
4. 외도에 중독되어 성적 갈망으로 새로운 대상을 찾아 불륜을 계속 시도한다. 

【 아내가 불륜에 빠지는 흔한 이유 】
1. 관심 부족, 대화 부족 등 정서적 결핍을 채우려다 불륜에 빠진다.
2. 결혼의 환상을 깨지 못한 채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다 불륜에 빠진다. 
3. 남편의 술, 코골이, 늦은 귀가, 흡연으로 각방을 쓰다 사랑이 식어 불륜에 빠진다.
4. 가정에 소홀한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불륜에 빠진다.

불륜 그 후…
불륜을 저지르면 많은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가족의 신뢰를 잃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이혼당할 수도 있다.   

김미영 원장은 “요즘은 가정을 지키며 바람을 피우는 경향이 있다.”며 “가정지킴이용 배우자가 필요하고, 이혼을 보는 따가운 시선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고, 바람이 끝나도 돌아갈 가정이 있다는 이유로 이혼을 하지 않고 개인의 쾌락만 즐기겠다는 심리”라고 지적한다. 

외도를 바람이라고 부르지만 그 상처는 바람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태풍처럼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릴 수 있다. 따라서 불륜을 저질렀지만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한때 지나가는 바람처럼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첫째, 피해 배우자의 심리 치유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사과와 사과에 걸맞은 행동이 필요하다. 일찍 귀가하고, 가사와 육아 등에 충실해야 한다. 

셋째, 돌아왔다는 확신을 준다. 휴대폰 공개, 카드 명세 공개, 각서 등으로 의심을 없애는 노력을 한다.

또 불륜 피해 배우자는 배신감, 원망, 분노 등의 감정이 앞서겠지만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첫째, 부부관계 회복, 소통, 자가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둘째, 바람을 피운 배우자에게 가사와 육아 역할 분배와 같은 보상을 받는다.

셋째, 성관계 거부, 지나친 경제적 의존성과 심리적 의존성이 있었다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김미영 원장은 “가정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생긴 지나친 인내는 상대가 허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륜 걱정 없는~ 평생 사랑하며 사는 부부의 비밀 
“남자가 사업하다 보면 한두 번은 그럴 수 있지.” “다 바람 한 번씩은 피워. 안 걸리는 거지.” “요즘 세상에 숨겨둔 애인 없으면 바보 아니야?”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자주 듣는 바람피운 사람의 뻔뻔한 대사다. TV,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해 불륜 이야기를 접하는 일이 늘어서 그렇지 다들 바람피우면서 사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부가 지지고 볶긴 해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나름의 안정과 행복을 느낀다.   

한 번도 바람피우지 않고 평생 배우자만 바라보는 부부는 그들의 부모 또한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성장기에 건강한 부모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학습해 좋은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바탕이 된 것이다.
김미영 원장은 “서로에게 에너지를 줘서 행복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부모의 자녀는 이런 부모를 통해 행복 생산의 기술을 학습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한다.”고 설명한다.

다음 5가지는 김미영 원장이 꼽은 평생 한 눈 팔지 않고 배우자만 바라보는 부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잘 읽고 이런 부부가 되어 보자. 100세까지 해로하는 진정한 ‘세기의 부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 서로 존중한다.
2. 서로 섬긴다.
3. 욕구와 감정에 귀 기울여 반응한다.
4. 감정표현이 서로 잘된다.
5. 사랑의 기술이 섬세하다.

김미영 원장은 부부갈등, 가족갈등 상담전문가다.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법학사이며 서울동부지방법원 이혼상담위원, 한국가족복지학회 상임이사, 여성가족부전문강사연합회 상임대표, KBS·MBC·SBS 상담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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