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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말기 암이 사라졌다? 강아지 구충제 논란 긴급 점검2019년 11월호 46p
   
 

요즘 강아지 구충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터넷에 말기 소세포폐암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로 완치되었다는 경험담을 올렸고, 이것이 미국 TV에 소개되었는데, 이러한 내용들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되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60대의 ‘조 티펜스’라는 사람이 소세포폐암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았지만 간, 췌장, 방광, 위, 뼈 등 전신으로 암이 전이되어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펜벤다졸’이라는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한 후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강아지 구충제는 삽시간에 동이 났고, 이에 보건당국은 적극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를 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선 암 환자도 있어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어차피 치료법이 없는 말기 암에 뭐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의 발로일 것이다. 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글 | 파인힐병원 김진목 병원장(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

 

펜벤다졸이 뭐길래?
하루아침에 암 치료제로 급부상한 펜벤다졸은 개나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의 구충제로 개발된 약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10여 년 전부터 암 치료 효과에 대해 많은 실험이 시도되었으며, 실제로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논문도 몇 개 있다.

이번 유튜브에는 이 논문도 함께 소개되었는데 아마도 비전문인에게 가장 많이 검색된 논문으로 이름을 올릴 듯하다. 이 논문에 의하면 펜벤다졸은 세포 내의 미소세관(microtubule) 에 작용하는 약제로 이미 현대의학에서 처방되고 있는 빈크리스틴 등 빈카 알칼로이드계 항암제나 파클리탁셀 등 탁솔 계열 항암제와 비슷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실험에 의하면 간독성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조 티펜스도 장기간의 복용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부작용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발표됐다.

펜벤다졸은 미국에서 생산된 ‘파나쿠어’와 국내에서 생산된 ‘옴니쿠어’가 있는데, 두 약제가 용량과 제형만 다를 뿐 성분은 같다고 한다.

이번에 SNS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말기 암 환자들의 구매 폭주로 완전히 동이 나 미국에 직구를 통해 구매해 복용하려는 환자들도 많은 것 같다.

사실 말기 암 환자가 어떤 특별한 약이나 식품을 먹고 암이 완치되었던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이번 구충제 사건은 SNS의 위력으로 이렇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구충제 사건 전에도 수많은 약이 소개되었고, 사실 이번 펜벤다졸보다 훨씬 더 많은 암 환자들이 기적적으로 완치된 사례들이 소개되기도 했었다.

훌다 클락 박사의 ‘재퍼 치료’, 요한나 부드비히 박사의 ‘부드비히 식이요법’, 막스 거슨 박사의 ‘거슨요법’을 비롯하여 ‘에시악차’, ‘디클로로아세테이트’, ‘염화세슘’, ‘베이킹소다’, ‘폴리 MVA’, ‘하이드라진 황산염’, 저용량 ‘날트렉손’, ‘레트릴(아미그달린)’ 등 무수히 많다. 이들 요법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환자가 실천했거나 현재 실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양자의학’도 아직 현대의학의 범주에 들지는 못했지만, 신기할 정도의 효과를 보인 증례도 있다.

만류는 못하지만 부작용 우려도 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절박한 말기 암 환자의 경우 펜벤다졸을 선택하려는 시도를 만류할 의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의사가 그 약의 복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만류하고 싶지만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절박한 환자의 선택을 그냥 방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펜벤다졸이 조 티펜스와 댓글로 확인된 수십 명의 말기 암 환자는 완치시켰지만 모든 암 환자에게 똑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오히려 간독성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서 의약품의 개발과정을 잠깐 소개한다. 어떤 약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례가 발표된 후에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그 약의 안전성, 부작용, 용량 결정,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등을 알아내는데,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효과가 입증되면 동물실험을 수행하고, 동물실험에서도 똑같은 효과가 나오면 그제야 인체시험에 돌입한다.

최초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제1상(임상약리시험 등), 환자군에서 치료적 유효성을 탐색하여 가능한 용량과 투여기간 설정을 위한 다양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제2상(치료적 탐색 임상시험 등),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증하기 위한 제3상(치료적 확증 임상시험 등), 품목 허가 후 허가사항의 범위에서 수행하는 제4상(치료적 사용 임상시험 등)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깜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임상시험 동안 부작용이 심하거나, 기존 약제에 비해 더 낫다는 증거가 없어서 도태되는 약제들이 수없이 많다. 오죽하면 임상시험의 대상이 된 약제들 중 최종적으로 시판 허가가 나는 약제는 거의 1%가 안 될 정도라고 할까.

펜벤다졸 논란에서 알아야 할 사실들
필자도 펜벤다졸의 복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겠다는 것을 만류할 수는 없다. 실제로 필자의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안전성에 대해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념하시길 바란다.

첫째, 인터넷에 소개된 내용은 수십 명의 증례에 불과하다. SNS가 발달되지 못했던 시대에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완치 증례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류의학에 포함되지 못한 치료법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보호자나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길 바란다.

둘째, 펜벤다졸은 동물에서의 사용 결과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람에게 객관적으로 사용된 예가 없기 때문에 조 티펜스와 댓글에 소개된 수십 명의 사용 경험으로 부작용이 경미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인터넷에 소개된 환자들 중에는 한국 사람이 없다.

서양 사람과 한국 사람은 인종이 다른 것 외에도 식사와 생활습관이 달라서 같은 사람이긴 하지만 생리작용이 많이 다르다. 동물 임상실험에서 밝혀지기로 간독성과 골수억제작용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에서도 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간기능 검사와 혈구검사를 수시로 해봐야 한다.

셋째, 객관적인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약제이기 때문에 다른 약제와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조 티펜스는 비타민 E, 카나비디올(Canabidiol, CBD), 커큐민 등을 같이 복용했다고는 하지만 암 환자들이 많이 복용하고 있는 다양한 건강보조식품들의 어떤 성분과 나쁜 상호작용을 일으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동안 다른 약제나 건강식품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필자의 입장은 절박한 말기 암 환자의 펜벤다졸 복용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김진목 병원장은 의학박사, 신경외과전문의,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진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 숨은 명의 50인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사)대한통합암학회 회장, 마르퀴스 후즈후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로드맵><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다수가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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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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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인스 2019-11-08 13:34:43

    그럼 미국이나 서양 강아지들은 아시아 강아지들과 다른거네?ㅎㅎ   삭제

    • 스위트앤샵 2019-11-07 14: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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