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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닥터의 썰전] 논란의 중심 리얼돌 금지가 능사일까?2019년 10월호 92p
   
 

 반발 vs 찬성…왜? 
리얼돌 수입 허가 판결이 나오자 많은 여성들과 여성단체들은 강렬히 반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성을 성과 폭력 행위의 대상으로 보게 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올라오면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리얼돌 수입 판매를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자 한 달만에 21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찬성할 정도로 리얼돌을 둘러싼 논란은 뜨겁다.

이런 와중에 판매대행업체들은 대법원의 판결 직후 “원하는 얼굴로 리얼돌의 맞춤제작을 할 수 있다.”는 홍보까지 하고 있어 리얼돌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성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리얼돌에 대한 정확한 실체를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알았으면 한다.

필자는 오래전 병원 개업에 맞추어서 환자 설명용, 병원 게시용의 음경 모형을 구입하고자 그야말로 대구의 성인용품점 순례길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현재와 비슷한 리얼돌이 존재했지만, 당시의 리얼돌은 현재의 리얼돌보다 더욱 엉성하고 낮은 수준이었고 불법 유통으로 수입된 리얼돌이어서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거의 20년 세월이 흘러서 리얼돌 이슈로 인해서 대구 성인용품점 순례길에 다시 오른 필자는 솔직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결같이 구석지고 골목에만 있던 성인용품점이 대구 시내 중심가에 간판까지 내걸고 체인점까지 있으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관심사였던 리얼돌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했다. 단순히 여자 인형에 여성의 질이 조합된 형태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성인용품숍에 전시된 리얼돌을 구입하려면 바로 구입이 가능했고, 옵션으로 머리 색깔, 피부 색깔, 가슴 크기, 키 크기를 제시 후에 본인이 원하는 리얼돌을 원하면 제작주문도 가능하다고 했다. 우려하는 연예인이나 지인의 얼굴로 제작 가능한 리얼돌은 어느 성인용품숍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리얼돌은 성 전문가인 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성인용품숍에 있는 다양한 콘돔처럼 활성화될 수 있는 성인기구가 아니다. 성인용품을 찾는 남성도 지극히 제한적이지만, 그중에서 비교적 고가인 리얼돌을 찾고 구매하는 남성은 더욱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상적으로 수입이 되어서 양성화가 되어서 이슈가 된 것이지 항상 리얼돌은 우리나라에 존재해 왔었다. 리얼돌은 존재했지만 활성화되기 어려운 성인용품인 것이다.

리얼돌 수입업체가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리얼돌을 수입하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불법유통이 아니라 정상적인 경로로 수입을 해서 왜곡된 성인용품 시장을 교정하고 양성화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수입된 리얼돌이지만 다른 성인용품에 비해서 대단히 고가이고, 여자 인형에 여성의 질이 조합된 단순 형태인 리얼돌을 남성들이 선호할 수가 없다. 지극히 제한적으로 구매가 이루어지는 리얼돌을 국가가 규제할 필요는 없다. 개인의 행복 추구권과 성적 결정권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국가는 다양성의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다.

권장도 금지도 NO!
일각에서 우려하는 연예인의 얼굴이나 아동 형태의 인형, 지인의 얼굴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리얼돌은 현재 시점에서는 불가능하거나 단순히 홍보를 위한 수단일 정도이다.
리얼돌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단순 성욕 해소의 도구로 여성을 보게 됨으로써 성범죄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 수 있다.

리얼돌은 단순한 개인의 성적 취향일 따름이지 리얼돌 사용과 성범죄와는 절대 무관할 개연성이 높다. 미국에서 10년간 매일 포르노를 보았던 그룹과 10년간 포르노를 전혀 보지 않았던 그룹에서 성범죄 발생률이 똑같다고 하는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의 성적 취향이 성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

섹스는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간통죄의 위헌판결에서 보듯이 성은 개인의 영역이지 국가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성적 취향도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고, 더군다나 너무나 극소수의 남성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리얼돌 성적 취향까지 국가가, 단체가 간섭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우 등 정상적인 성생활이 어려운 남성들이나 여성을 사귀기 어려운 남성들이 개인의 성적취향을 가지고 리얼돌을 통해서 성욕을 해소하는 것도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역인 것이다.

2차 성인용품 리얼돌 순례길을 다 마친 후 비뇨기과 필자의 의견은 리얼돌은 권장되어서도 절대 안 되지만 금지되어서도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이영진 원장은 대구코넬비뇨기과 대표원장이자 대한민국 남성들의 발기부전과 조루증 등 성문제 해결을 위한 열정으로 널리 알려진 비뇨기과 전문의. MBC, KBS, TBC를 포함한 다수의 방송에서 비뇨기과 상담의, 대한의사협회 선정 네이버 최고상담의, 홍혜걸의 ‘비온뒤’의 비뇨기과 멘토. 저서 <발기부전 최고의 탈출기> <조루증 탈출 프로젝트> <음경관상학>
<최고의 남성이 되는 비법> 등 다수가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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