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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위·대장내시경 스마트하게 받으려면…2019년 10월호 56p
내시경 명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

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의 보편화는 건강검진의 수준을 크게 업그레이드시킨 주역입니다.  위·대장내시경을 제대로 알고 받는 것은 건강관리에 많은 유익이 있으므로 평소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위·대장내시경 받을 때 주의할 점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째, 본인이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아는 것입니다.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위장 증상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위암 및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진 목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그중 우선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최근 3~6개월 이내에 새로 발생한 소화불량 증상, 복통, 배변 습관의 변화(변비, 대변이 가늘어짐, 설사), 혈변이나 흑색변, 체중 감소, 빈혈이나 배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등의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내시경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암인 위암과 대장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을 위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검진 위·대장내시경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마다 위내시경 검진을 받도록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모·형제 중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 선종이나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 받은 경우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위축성위염 및 장상피화생은 어떨까요?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천벽력과 같은 위내시경 결과를 받은 후 근심 걱정을 하다가 소화기내과 외래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장상피화생 진단 후 6개월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 중 극히 일부에서만 위암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은 평생 추적 검사를 하더라도 위암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장상피화생이 있는 사람에서의 위암은 대부분 천천히 진행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거 없는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 경우에도 1~2년 간격으로 시행하는 정기검진 위내시경만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경우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이 또한 부모·형제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 선종이 있어 용종을 제거한 경우에는 좀 더 자주 시행하도록 권고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장 선종이 모두 대장암이 되는 것도 아니고,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적어도 수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부 고위험 선종 혹은 선종의 개수가 적어도 3~10개 이상인 경우에는 그보다 더 자주 검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3년 간격으로 검사하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적지 않은 분들이 검진 내시경에서 한두 개의 선종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매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 및 의료 비용의 낭비라는 측면에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드물긴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는 천공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있어 절대로 안전한 검사는 아닙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검사를 시행하고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너무 자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장내시경 대신 대변검사(잠혈반응검사)로 대장암 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진 후 대변잠혈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신 대장내시경을 한 번 받더라도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장 청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3~4L의 장정결액을 마셔야 하는데,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장정결액을 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 전 식단입니다. 적어도 2~3일 전부터는 채소, 해조류, 씨가 있는 과일, 잡곡 등을 피하고, 흰 쌀밥과 두부, 고기, 생선, 달걀 등 대장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 음식 섭취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식단을 잘 지킨다면 장정결액을 조금 덜 먹더라도 장 청소가 충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위·대장내시경을 받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대체로 검진내시경의 경우 연말에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검진을 미뤘다가 해를 넘기기 전에 뒤늦게 예약하는 경우입니다. 11~12월이 되면 내시경 검진센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의사도 사람이므로 검사 건수가 너무 많아지면 차분하고 꼼꼼하게 검사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위암, 대장암으로 진단되어도 검진 성수기에는 새로 진단받은 암 환자들이 종합병원으로 몰리기 때문에 예약과 치료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진 수검자들로 붐비는 11~12월을 피해 비수기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수기에는 일부 검진센터에서 비용 할인 혜택도 있으므로 일석이조가 될 수 있습니다.

위·대장내시경 받을 때 다음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최근에 새로 생긴 복통, 소화불량, 배변습관의 변화, 혈변, 흑색변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다고 해도 1-2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받으면 충분합니다.

3. 불필요하게 자주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전에 대장 선종으로 진단되었더라도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장내시경 검사 주기는 대개 3~5년입니다.

4. 대장내시경은 장 청소가 중요합니다. 적어도 검사 2~3일 전부터는 식단에 더 신경 쓰세요.

5. 검진 수검자들이 몰리는 시기를 피해 쾌적하고 안전하게 검진 내시경을 받으세요.

신철민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위장관 질환 중에서도 특히 조기 위암, 식도암 및 치료내시경을 주 진료 분야로 담당하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기능성질환 운동학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대한소화기학회 교육위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보험위원,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 운동학회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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