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건강다이제스트 건강다이제스트 칼럼
[암극복프로젝트] 국가폐암검진 둘러싼 뜨거운 찬반 논쟁... 왜?2019년 09월호 64p

우리나라는 현재 5대 암을 국가암검진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이 그것이다. 그런데 올 7월 1일부터 폐암도 국가암검진 대상 항목으로 추가 선정됐다. 그런데 이를 둘러싼 의학계 내부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사망률 높은 폐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과잉진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학자 간, 의사 간, 집단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제각각인 국가폐암검진사업,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글│건강칼럼리스트 문종환

part 1 국가폐암검진이란?

국가폐암검진이란 폐암 검진비의 90%를 국가가 부담해주는 제도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5대 암인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대장암의 검진비를 대상에 따라서 무료 혹은 90%를 국가가 부담하여 실시해 왔는데 2019년 7월 1일부로 폐암이 추가 되었다.

이에 따라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이 넘는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게 되고 무료검진대상자 중 검진을 통해서 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 연간 200~220만 원의 의료비가 최대 3년간 6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여기서 말하는 30갑년이란 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 3갑씩 10년을 피우는 등의 흡연력을 말한다.

part 2 국가폐암검진 찬반 논쟁…왜?

폐암도 국가암검진 항목에 포함되면서 폐암 조기 발견으로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실제로 국가폐암검진사업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2017~2018년에 이뤄진 국내 시범사업에서 검진 참여자의 0.58%에서 폐암을 발견해냈고, 그중 2/3가 조기폐암으로 검진 효과를 크게 봤다.”라면서 “국가폐암검진은 장기 흡연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구진모 교수도 “폐암 검진은 이득과 손해를 따져 봐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득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폐암검진사업에 반대하는 의료계 내부의 반발도 거세다. 이정권 성균관대 의대 교수, 신상원 고려대 의대 교수, 이재호 가톨릭의대 교수 등은 과잉진단예방연구회를 발족시키고 “가짜 환자 양산하는 국가폐암검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국가폐암검진을 반대하는 이유는 ‘저선량방사선(LDCT)의 함정’이 핵심 내용이다. 고려대 의대 종양내과 신상원 교수는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받은 사람의 25~30%는 최소한 1번 이상 가짜 양성으로 폐암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정밀 CT나 기관지 내시경 등을 추가로 검사받게 된다.”며 “전체적으로 효과 대비 손실이 더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현대의학에서 CT를 통해서 암 확진이 가능하다면 이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CT를 통해서 암 진단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2차, 3차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바늘로 찌르고 수술로 잘라내고 하는 등의 물리적인 조치 이외에도 심리적으로 암일 가능성이 많다는 압박에 의한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검진 대상자의 몫이 되고, 그 피해 또한 검진 대상자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폐암이 아닌 사람이 검진 과정에서 폐기종, 출혈, 방사선 피폭, 나아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면역력 저하 등이 동반돼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에서 밝힌 국가폐암검진에 대한 학술적 임상적 검토에 따르면 ▲1000명이 검진을 받았을 때 351명이 가짜 암 환자가 되고 후속검사로 인한 합병증 등으로 사망사례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선량 방사선 폐암검진을 국가적으로 실시하는 나라는 없으며, 시범사업의 폐암 진단율 0.58%는 효과적인 폐암 검진방법으로 사용될 수 없으니 우리나라에 맞는 독자적인 검진방법이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국가암검진제도 자체를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대체로 암 환자를 양산해내는 것에 골몰하고 정작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는 특별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수술-항암화학요법-일부 방사선치료 등이 암을 궁극적으로 해소하지 못함은 큰 숙제임에도 불구하고 이 이외의 방법에 대해서는 소홀하거나 무시하기 일쑤다. 정작 손상된 인체를 복구하는 데는 병원 바깥에서 행해지는 특별한 활동과 먹거리가 담당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part 3 폐암이 두렵다면 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의료진은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암 진단 환자에게는 더 그런 것 같다. 마치 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이런 의료진의 행태를 꼬집는 세계적인 폐암 권위자의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왜 그렇게 치료를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미국의 저명 연구팀에서는 “질병에 걸렸을 때 즉시 치료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가적인 대세는 ‘조기검진 유용론’이지만 ‘조기검진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를 한 번쯤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의학도 발달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쪽만 발달했다는 데 동의한다. 즉 발달한 것은 검진기술뿐이고 치료는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얘기다. 모든 암의 경우가 그렇다. 암뿐만 아니라 세균성질환을 제외한 대부분의 만성퇴행성질환도 마찬가지다. 폐암 치료율을 예로 들면 1970년대 생존율이 13%였던 것이 2000년대에 16%로 증가했다고 하는데 이 변화된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치료기술이 발달했다고 가정한다면 서둘러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엄청난 진단기술로 진단을 해도 치료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태에서 몸을 들쑤셔서 암을 끄집어내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고려한다면 조기검진를 목표로 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은 100% 수긍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폐암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하려면 국가암검진사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담배를 끊고 △술도 끊고 △밥상을 새로 차리고 △적절히 운동과 활동을 병행하고 △심리적 평안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설령 폐암검진사업에 참여하여 조기 암 진단을 받는다 해도 생활습관이 올바른 쪽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이다. 폐암이 두렵다면 지금 당장 금연부터 시작하여 생활습관 전반을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건강다이제스트  kunkang1983@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다이제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