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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섹스 밝히는 남편 섹스 피하는 아내, 숨은 속사정...'2019년 07월 92p

은 아내가 미처 몰랐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고 한다지만 미처 몰랐다. 내 몸 편해지자고 피했던 섹스로 인해 너무 많은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많은 남편도 미처 몰랐다.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미처 몰랐다. 아내에게 준 상처가 섹스 거부로 돌아와 가정을 뿌리째 뒤흔들 줄을.

많은 아내는 오해한다. 섹스 없이도 잘만 살 수 있다고. 그러나 당신이 섹스를 피하는 사이 배우자는 다른 사람과의 금지된 섹스를 꿈꿀 수 있다. 많은 남편이 오해한다. 아내도 나처럼 섹스하고 싶다고. 그러나 아내는 의무감으로 섹스하고 있을 수 있다.

섹스하고 싶은 남편과 섹스를 피하는 아내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글/ 정유경 기자 도움말/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원장

 

CASE 1 멘붕에 빠진 남편 이야기

결혼 12년 차 호석 씨는 며칠 전 아내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아내는 무척 진지하게 이제 정신적인 교류만 하고 살자고 했다. 정신적인 교류?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었다. 아내는 한 번 더 설명했다. 더는 관계를 안 하고 싶다고 했다.

머리를 세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둘 다 겨우 40대 초반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섹스했던 두 사람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냥 이제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돌아왔다. 다들 결혼한 지 10년 넘으면 그렇게 산다고도 했다. 하기 싫다는데 더는 말을 붙일 수 없었다.

곰곰이 생각했다. 도대체 진짜 이유가 뭘까? 자신의 정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일까? 그럴 리는 없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걸까? 그럴 리는 더더욱 없다. 직장하고 가정밖에 모르는 아내였다.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순간 다음 순서는 이혼이 될까 봐 덜컥 겁이 났다.

 

CASE 2 뒤통수 두 번 맞은 아내 이야기

결혼 15년 차 주부 은화 씨는 얼마 전 남편이 바람피우고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남편의 반응을 보고 이혼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이 모두 나간 주말 오후 남편에게 바람피운 줄 다 알고 있다며 당장 이혼하자고 말했다. 남편은 조금 당황하더니 뜻밖의 말을 쏟아냈다. 바람을 피운 것이 다 은화 씨 때문이라고 했다. 은화 씨가 섹스를 거부하고 자신은 욕구를 풀어야 해서 바람을 피웠다고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남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분위기를 잡을 때마다 싫은 티를 내는 은화 씨 때문에 비참했다고 했다. 섹스에 환장한 남자로 몰아가는 게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고 했다.

하지만 은화 씨는 기필코 그런 적은 없었다. 그저 몸이 예전과 같이 반응하지 않기도 하고 피곤하고 지쳐서 섹스까지 할 여유가 없었던 것뿐이었다. 집안일, 육아 모두 나 몰라라 하는 남편이 미워서 남편의 신호를 무시한 것뿐이었다.

남편이 이렇게 비겁하고 파렴치한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싹싹 빌고 울면서 매달릴 거라고 생각했다. 할 말을 다한 남편은 자리를 박차고 집을 나가버렸다. 어안이 벙벙했다.

 

 

섹스 동상이몽

부부에게 섹스는 단순히 성욕을 푸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사랑을 확신하고 신뢰를 쌓으며 부부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결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섹스를 대하는 생각이 달라지는 부부가 많다. 한쪽은 원하는데 한쪽은 거부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서울가정문제상담소 김미영 원장은 “부부 상담을 해보면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는 부부가 남편이 성관계를 거부하는 부부보다 월등히 많다.”고 말한다.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사는 삶. 모두 그런 삶을 꿈꾼다. 그런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섹스는 다르다. 섹스하기 싫다고 안 하면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 앞서 말한 대로 성욕을 푸는 것은 섹스가 가진 기능의 일부일 뿐이다.

김미영 원장은 “섹스하지 않는 것은 한 길을 같이 가는 부부가 아닌 평행선을 달리는 부부와 같다.”며 “매사에 일치감이 줄어들고 마음의 거리가 생기기 쉽다.”고 말한다.

마음의 거리가 생기면 사이가 어색해지고 무엇보다 상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약해지게 된다. 배우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 후의 일은 불 보듯 뻔하다. 사사건건 마음에 안 들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진다. 서로에게 사랑받고 있지 않다는 비애감,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듯한 슬픔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김미영 원장은 “배우자가 오랫동안 성관계를 거부하면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의 섹스를 통해 성욕을 해결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섹스를 피하는 아내, 왜?

남편은 여전히 섹스를 원하고 아내는 점점 섹스를 피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아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섹스를 피하게 된다.

 

1. 임신과 출산을 겪고 나서 섹스를 피한다.

남편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지만 아내는 직접적으로, 지속해서 받는다. 상대적으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을 더 많이 느끼고 육아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그래서 밤이 되면 녹초가 되어 섹스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2.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섹스를 피한다.

살이 찌거나 처지는 등 성적 매력이 줄어든 몸을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섹스를 피한다.

 

3. 남편에게 쌓인 게 많아 섹스를 피한다.

육아를 같이 하지 않는 남편, 바람피운 전력이 있는 남편, 시댁과의 갈등을 두고만 보는 남편에게는 더 이상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4. 할 일이 많아 섹스를 피한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느라 섹스에 마음을 쓸 여력이 없다.

 

5. 아파서 섹스를 피한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애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섹스할 때 통증이 심해 피하게 된다.

 

섹스 원하면 지금부터 해야 할 일!

많은 남편은 아내가 섹스에 소극적인 것이 불만이다. 결혼하면 하고 싶을 때마다 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짐승처럼 그 생각만 하느냐?”는 핀잔만 돌아온다. 이럴 때는 아내의 몸과 마음을 되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잃어버린 아내의 성욕을 되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정서적 섹스를 한다.

김미영 원장은 “아내는 정서적 섹스가 우선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아내와의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아내는 정력을 키우려고 매일 밖에 나가 혼자 열심히 운동하는 남편보다 배는 좀 나왔어도 매일 함께 산책하는 남편과 섹스하고 싶다.

2. 사랑을 표현한다.

아내를 향한 사랑을 자주 표현한다. 예쁘다, 사랑한다, 고맙다, 최고다 등 그때그때 아내에게 생기는 좋은 감정을 표현한다. 말로 표현하는 것이 쑥스럽다면 메시지를 보내도 된다. 사랑은 표현하면 할수록 오래가고 깊어진다.

 

3. 아내의 체력을 아껴준다.

아내는 몸과 마음이 피곤할 때,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집안일, 육아를 분담하는 등 아내가 피곤하지 않게 만든다.

 

4.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

평소 괜한 자존심 싸움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외도와 같이 크게 잘못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사과하고 신뢰를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내의 상처가 아물길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처를 치유해준다.

 

5. 아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남편만 만족하는 섹스를 하지 않는다. 아내가 좋아할 만한 섹스를 준비하고 분위기를 만든다. 목욕물을 받아 놓기, 침대 위에 꽃 한 송이 놓기, 아내의 휴식을 위해 할 일 대신하기 등과 같은 작은 노력으로 아내는 흥분할 수 있다.

씻지 않고 냄새나는 몸으로 무작정 들이대거나 눈치 없이 아내가 기분이 상해 있을 때 요구하지는 말자.

 

한편, 성욕이 유난히 남다른 남편이 있다. 김미영 원장은 “그런 경우 운동 등으로 넘치는 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내여! 나를 위해 섹스하라!

섹스를 피해왔던 아내도 노력해야 한다. 김미영 원장은 “사용을 많이 하는 쪽 신경회로가 발달해 더 빨리 더 잘 움직여지듯 용불용설을 피하려면 몸 기관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며 “성욕이 약한 쪽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남편을 위해 억지로 하는 섹스가 아닌 자신의 만족을 위한 섹스로 바꿔나가자.

그러려면 섹스에 솔직할 필요가 있다. 어떤 장소와 분위기가 좋은지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또한 전희, 사랑의 언어 등 섹스할 때 어떤 식으로 해줬으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성욕이 떨어지는지 말하면 남편이 굴욕적으로 거절당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섹스가 주는 큰 행복

부부가 함께 노력해 성욕 차이가 줄어들면 섹스 횟수가 늘어나는 것 외에도 좋은 점이 많다. 첫째, 동반자로서의 책임감이 커진다. 둘째, 대화가 늘어난다. 셋째, 배우자를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넷째, 자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섹스를 통해 만족을 얻고 사랑을 느끼는 부부는 일상생활에서도 갈등보다는 사랑을 선택하기가 쉽다. 언제부턴가 사이가 예전 같지 않고 사소한 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라면 ‘섹스 일지’를 꼭 점검해보자.

 

TIP_당신의 남편이 섹스를 피하는 이유

보통의 남성은 성에 관심이 많고 생물학적 성에 충실한 편이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섹스를 피할 수 있다.

 

1. 발기부전, 지루, 조루 등 성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2. 성 매수 등 자극적인 성에 길들여져 있을 때

3. 성관계 횟수가 현저히 적을 때

4. 외도가 진행 중일 때

5. 아내에게 성적인 매력을 못 느낄 때

6. 아내의 거친 말에 상처받았을 때

7. 아내가 외도했을 때

8.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9. 일에 빠져 살 때

10. 잦은 술과 모임으로 아내에게 관심이 줄어들 때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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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원장

김미영 원장은 부부갈등, 가족갈등 상담전문가다.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법학사이며 서울동부지방법원 이혼상담위원, 한국가족복지학회 상임이사, 여성가족부전문강사연합회 상임대표, KBS·MBC·SBS 상담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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