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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우리도 주치의를 둡시다”건강은 복불복? 그래도 꼭 챙겨야 할 한 가지는…
분당서울대병원 배우경 교수

명의에게 듣는다

가정의학과 명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

 

리는 과거의 사람들에 비해 먹고 마시는 음식이 풍족하고 깨끗한 위생 상태가 갖춰진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의료 기술도 진보되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고령’을 걱정하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죠.

이전보다 오래 살게 되었다는 게 항상 좋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개인의 식생활이 바뀌고, 행동 양식이 달라지고, 전통적인 양상과는 사뭇 달라진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개인에게 생기는 질병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고,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경험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한편 원하든 원하지 않든 TV나 활자 매체, SNS를 통해 하루에도 여러 건의 건강 관련 정보들이 들려오는데 그중에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이나 상태에 딱 맞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서 인터넷에 간단히 검색을 해보면 이 증상과 연관된 수많은 건강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찾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렇게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들은 내 상황과 딱 맞는 내 이야기가 아니라 사뭇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나마도 인기를 얻기 위해 자극적이고 단순화된 일부의 내용을 과장해서 포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유명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따라하는 건 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요즘 겪고 있는 증상들 중에는 시간에 따라 저절로 좋아지는 걱정할 필요 없는 증상도 있겠지만, 가끔은 늦기 전에 정확히 진단해서 적절한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이 다를 뿐만 아니라 기존의 건강상태나 질병, 복용 중인 약에 따라서는 서로 비슷한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내 증상을 적절히 해석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를 가장 오랫동안 보아왔고,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는 ‘나’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의학적 지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때로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을 하게 되는데, 이 ‘의료 전문가’가 ‘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을 때 가장 내게 맞는 해답을 제시해 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주치의는 특정 의료 분야의 전문의이거나 가장 유명한 의사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진료과목의 의사이든지 ‘나’에 대해 오랜 시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듣고 관찰해 왔다면 처음 만나는 낯선 유명한 의사보다는 ‘나’의 대부분의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어떤 병원, 어떤 진료과의 어떤 의사를 찾아가라는 명확하고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주치의를 두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특별한 계약이 필요하거나 돈과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찾아가기 힘들지 않은 의료기관의 의사들 중에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만날 때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의사라면 내 주치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치의를 두게 되면 불확실하고 부정확하며 자칫 건강에 대한 걱정만 잔뜩 키우게 되는 온갖 매체들의 의료 정보들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지금의 내 상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도와주며, 앞으로도 건강 상태를 영위할 수 있는 조언을 해 주는 ‘내 의료 전문가’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배우경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및 건강증진센터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만성피로클리닉, 건강증진의학, 평생건강관리, 만성질환(성인병, 생활습관병)관리에 대한 진료 및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익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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