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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대장암 수술 후 11년… 홍헌표씨가 사는 법2019년 06월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몸습관·마음습관을 180도 바꾸면서 암도 축복이 됐어요”

‘어떻게 지낼까?’ 궁금했다. 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 <암과의 동행 5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된 사람! 대장암 수술 후 장기 생존하며 암 환우들 사이에서 건강 멘토로 통하던 홍헌표 씨(54세)의 최근 근황이 많이 궁금했던 이유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했다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그런 그의 소식은 뜻밖의 곳에서 들려왔다.

암정보 사이트 ‘암스쿨’에서 여전히 암 환우들의 명코치로 맹활약하고 있다는 거였다. 대장암 수술 후 11년,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암 환우들의 희망지기로 살고 있는 홍헌표 씨를 만나봤다. 

2008년 8월에…

베이징올림픽의 열기를 취재하고 돌아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2008년 8월 말경, 혈변이 나왔다. ‘무리했나?’ 종합검사를 받게 된 것도 그래서였다. 피도 뽑고 내시경 검사도 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용종을 떼어냈다는 말도 들었다. 일주일 뒤 결과를 보러 오라는 말도 들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병원에서 담당의사는 뜸들이지 않고 바로 말했다. 대장암이라고 했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 당시의 심경을 묻자 홍헌표 씨는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 말한다. 그저 멍했다. 44세의 젊은 나이에 대장암은 믿기 힘들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허둥지둥 수술 일정이 잡히고 우여곡절 끝에 수술도 했다. 2008년 9월 16일 수술을 하고 난 뒤 담당의사가 해준 말은 냉혹했다. S결장암 3기이고, 대장을 15cm 잘라냈으며, 간·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는 안 됐지만 S결장 근처 림프절 전이는 됐다며 항암치료 12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홍헌표 씨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는데 항암치료 4회 만에 초주검이 됐다.”고 말한다.

머리카락은 다 빠지고 피부도 시커멓게 변했다. 손발은 시리다 못해 아리고 아팠다. 오심 구토가 심해 먹을 수도 없었다. 병동에 갇혀 오도가도 못 하는 낙오자라는 열패감까지 더해지면서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항암치료 4회 만에 중단을 결심한 것도 그래서였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확률이 50%라고 했지만 결심을 굳혔다.

홍헌표 씨는 “고통스런 항암치료를 해도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날마다 우리 몸속에서 생기는 것이 암세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암 환자가 되지 않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 때문이라는 것도 알았다.

홍헌표 씨는 “암을 이길 핵심은 면역력인데 항암치료를 하면서 면역력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 홍헌표 씨는 몸습관과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를 통해 암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말한다.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그 대신 했던 것들

‘더 나빠지면 어쩌나?’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중단했던 홍헌표 씨는 "암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고, 호스피스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도 참가하면서 나름대로 투병의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때 그가 면역력 회복의 지침으로 삼았던 것은 크게 10가지였다.

첫째, 암세포는 산소를 싫어하고 열에 약하며 산성을 좋아한다는 거였다. 따라서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체온을 높이고 산성화된 체액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걸 알았다.

둘째,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 등 백혈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체온을 높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는 거였다. 명상과 기도가 중요한 이유였다.

셋째, 암세포가 내뿜는 강산성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홍삼이나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거였다.

넷째, 하루에 10회 이상, 한 번에 15초 이상 크게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거였다.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웃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다섯째, 긴장을 풀어주는 알파파가 나오게 하려면 명상 음악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여섯째, 영양은 고르게 섭취하되 몸에 독소가 쌓이지 않도록 식이요법을 실천해야 한다는 거였다.

일곱째, 관장을 통해 몸에 쌓인 독소를 제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였다.

여덟째,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아홉째, 혈액순환, 산소 공급, 체온 상승, 독소 배출 등 4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족탕을 매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열 번째, 날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주무르고 두드리는 기체조를 열심히 하라는 거였다.

홍헌표 씨는 “이들 지침은 암 수술 후 건강 회복의 큰 물줄기가 되어주었다.”며 “이 지침을 기본으로 몸습관 180도 바꾸기와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를 목숨 걸고 실천했다.”고 말한다.

몸습관 180도 바꾸기&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 뭐길래?

신문사에는 휴직계를 내고 일본 특파원으로 있는 아내 곁에서 아빠 가정주부로 살면서 몸습관 180도 바꾸기와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를 독하게 실천했다는 홍헌표 씨!

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예전 생활과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과로·스트레스에 찌든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암을 부른 잘못된 식생활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홍헌표 씨는 “몸습관 180도 바꾸기와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는 그 일환이었다.”며 “그것은 암 수술 전의 나와 이별하는 것이었고, 암 수술 후의 나를 영접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때 그가 실천했다는 행동강령들은 다음과 같다.

몸습관 180도 바꾸기는 이렇게~

1. 건강식사법 독하게 실천하기

현미채식을 철두철미하게 실천했다. 현미와 조, 수수, 기장, 검은콩을 섞어 지은 밥을 오래오래 씹어서 먹었다. 육류는 절대 금하고 채식식사를 했다. 물로 볶은 채소볶음을 해서 먹었고, 톳과 곤약 등으로 건강요리를 해서 먹었다.

단백질은 두부, 콩류로 섭취했다. 암이 좋아하는 산성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바꾸기 위해 1년 동안은 달걀, 우유, 생선도 먹지 않았다.

하루 세끼 식사 외에 항암성분이 많은 건강식품 혹은 건강기능성식품도 챙겨 먹었다. 어떤 특정 성분 한 가지가 직접 암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암세포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잘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수용성 키토산도 먹었고, 야채수프도 먹었고, 현미김치, 효모 등도 활용했다.

사과당근주스도 매일 아침 만들어 마셨다. 백혈구 수치가 크게 증가해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였다. 발효식품도 즐겨 먹었다.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폭식 안하기, 과식 안 하기, 가공식품 안 먹기, 밀가루 음식 안 먹기 등도 철두철미하게 지켰다. ‘고기 한 점인데 어때?’ ‘빵 한 입인데 어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독하게 마음먹었다. 빵 한 입과 타협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2. 매일 한 시간 이상 걷기, 태극권 하기, 명상하기

아침식사 후에는 왕복 한 시간쯤 걸리는 공원까지 매일 걸었다. 공원에 도착하면 숲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명상도 하고 태극권도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매일 실천했다.

3.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밤 11시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리에 들고 아침 5시 30분이면 일어났다. 잠자는 동안 날마다 생기는 암세포가 제거된다는 걸 알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삼았다.

4. 날마다 족욕하기

항암치료 후 손끝이 찌릿찌릿하고, 차가운 것을 만지면 통증까지 느껴졌다. 날마다 족욕을 하면서 그런 증상이 좋아졌다. 하루에 한 번씩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을 투자해 족욕을 했다. 족욕기의 물 온도가 42~43도가 유지되도록 맞추고, 무릎 10cm 아래까지 물이 차도록 발을 담갔다.

5. 숲에 자주 가기

숲길을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서 좋았다. 한 시간 정도 머물러도 몸과 마음이 개운해서 즐겨 숲길을 걸었다.

6. 아침저녁으로 몸이 전하는 사인 살피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두드려보고 만져보면서 컨디션이 어떤지, 대변은 어떤지 살폈다. 걸었을 때의 피로감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기분까지 종합적으로 체크해서 날마다 투병일지를 썼다. 하루하루 몸 상태의 변화를 체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7. 수시로 미친 듯이 웃기

대장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웃을 일이 있어도 피식했다. 하지만 암 수술 후에는 살기 위해 웃었다. 억지로라도 웃었다. 면역력을 높이는 데 웃음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

마음습관 180도 바꾸기는 이렇게~

1. 관계에 대한 욕심 버리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았다. 기대를 내려놓으려 노력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 대한 기대도 스스로 내려놓았다. 입장 바꿔 생각하기가 큰 도움이 됐다.

2. 완벽주의 버리기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던 성격이었다. 몸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주범이 된다는 걸 알았다. 목표 낮추기를 실천했다. 무슨 일이든 70%만 만족하면 된다고 여겼다.

3. 스트레스 튕겨버리기

모든 문제를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이었다. 남이 스트레스 안 줘도 알아서 스트레스 받는 체질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목표를 낮춰서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했다. 명상을 하고, 숲길을 걷고,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튕겨냈다.

4. 불안감 없애기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모든 암 환자들의 숙명일 것이다. 열이 조금 나도 재발이 아닐까 걱정스럽다. 재발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고, 날마다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 안 받도록 노력하면 몸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다고 믿었다.

홍헌표 씨는 “이 같은 생활을 2년 정도 목숨 걸고 실천한 결과 암 수술 전보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신문사에 복직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혈액검사에서도, CT검사에서도, 대장암 지표인 CEA지표도 ‘아무 이상 없음’으로 나타나 기쁜 마음으로 복직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 해야 할 일이라고 믿기에…

신문사에 복직하자마자 자신의 대장암 투병 경험을 신문에 연재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던 홍헌표 씨! 현직 기자가 생생하게 쓴 ‘암환자로 행복하게 살기’ 칼럼은 수많은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홍헌표 씨는 “건강한 삶의 의미를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연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출세와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고 싶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20년간 근무했던 신문사를 그만둔 것도, 5년간 몸담았던 헬스조선 취재본부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것도 그 궤를 같이 한다.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라이프 코치가 되고 싶었다. 암 환우들에게 투병의 지혜를 알려주는 암사랑 코치가 되고 싶었다.

홍헌표 씨는 "2017년 4월부터 꿋꿋이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몸맘건강프로그램을 기획하는 ㈜힐러넷을 설립한 것도 그 때문이다. 심리상담, 명상, 웃음, 여행, 춤, 노래, 건강강의까지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접목시켜 건강 코치로 맹활약 중이다.

또 웃고 살자는 동호회 ‘웃음보따里’ 이장까지 맡아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 홍헌표 씨가 암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웃는 것이다. 웃는 것만으로 면역력을 강력하게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2019년 4월 현재, 암으로 인해 오히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암이 고맙다고 말하는 홍헌표 씨!

그런 그가 암 환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암에 대해 공부하고, 스스로 암 치료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암을 만든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왜 내게 암이 생겼는지 그 이유는 자기가 제일 잘 안다. 그 원인을 없애버리면 암을 이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홍헌표 씨는 “장장 11년간 장기 생존자로서 꼭 권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조건 웃는 것”이라고 말한다. 웃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면역력 50%는 거뜬히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넷 대표로 대학 최고위 과정, 교육부 간부 연수교육장, 약사 연수 교육장 등 수많은 강연장에서 특강을 할 때마다 반드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는 것도 그 때문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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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다이제스트 2019-06-11 1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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