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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척추질환 "마비나 배변활동 이상 없으면 대부분 수술부터 하지 않습니다!"2019년 04월호 60p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허리수술, 해야 할 때 vs 하지 않아도 될 때

허리를 망가뜨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허리는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래서 허리가 아프면 서둘러 병원으로 향한다.

허리가 아픈 이유로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를 진단받으면 많은 이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두 글자가 있다. ‘수술’이다. 허리디스크라고 하면 다짜고짜 “수술해야 하느냐?”라는 말을 단숨에 쏟아내는 사람도 흔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부분 허리디스크는 수술로 치료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상황에서는 수술밖에 답이 없다.

척추질환 전문의 2인방이 명쾌하게 정리한 ‘허리디스크를 수술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도 될 때’를 소개한다.  【구성 | 정유경 기자】

【건강다이제스트 |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승범 교수】

허리 아픈 젊은 층 증가 추세

청년기는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몸을 혹사하거나 신체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퇴행성 변성이 많이 발생하는 40~50대 척추질환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요추부 염좌(허리·등뼈부 염좌)는 가장 흔한 청년기 요통의 원인이다. 흔히 허리를 삐거나 삐끗했다고 말하는 요추부 염좌는 다리 쪽의 통증보다는 허리 부근의 통증으로 처음 2~3일간 움직임이 어렵고 특히, 앉았다 일어났다의 반복 행동이 어려운 운동 범위의 제한을 보인다. 주로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생기며 이로 인해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고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다.

요추부 염좌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하고 이로 인한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재발의 빈도가 높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염좌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추부 염좌의 잦은 재발은 약해진 척추의 인대와 근육, 추간판에 퇴행성 변성이 발생돼 척추 사이의 핵심적인 부분인 수핵이 빠져 나올 수 있다. 이로 인해 다리로 가는 요추의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통증이 나타나면 허리디스크로 악화된다.

추간판 수핵의 퇴행성 변성이 시작되는 청년기의 디스크는 대개 요통으로 시작된다. 퇴행성 변성은 80%가량의 수분을 함유한 단백다당으로 구성된 수핵과 섬유륜의 노화가 시작돼 수분 함량이 7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말랑말랑했던 조직이 딱딱하고 푸석푸석해져 균열이 발생한다.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허리디스크

우선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수술이 아닌 약물과 주사치료를 6~8주간 병행한다. 청년기의 추간판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장시간 동안 약물과 주사치료로 조절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탈출한 수핵에 탈수가 발생해 부피가 줄고 치료에 성공한다. 즉 젊은 디스크는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나 대증적 치료로도 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섬유륜의 파열이 없어야 하고 터져서 흘러내린 디스크가 아니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해지는 허리디스크

● 6~8주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에 호전이 없을 때

●다리의 운동능력 저하, 마비가 나타날 때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소변과 대변을 보는 기능이 떨어질 때

이럴 때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신체 마비가 발생했을 때와 배변활동에 장애가 발생하면 최대 24시간 이내에 긴급수술을 실시해 신경을 안정시켜야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등으로 접근해 1.5~2.0cm 이내의 작은 피부 절개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고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고 추간판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인 개방적 추간판 제거술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미세 수술 현미경과 내시경 등을 이용해 좀 더 작은 상처와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 중에 있고 이는 수술 후에 회복이 더 빠르다.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으로 척추를 튼튼하게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디스크 질환에는 수영,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 강화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서있거나 앉을 때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작업은 피하고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비만은 근육을 긴장시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고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시켜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TIP. 허리디스크 예방 운동》

1단계 : 양손을 교차하여 허리를 감싼 뒤 허리를 좌우로 천천히 돌려준다.

2단계 : 똑바로 선 상태에서 왼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으로 왼쪽 무릎을 짚는다. 이 동작을 좌우로 번갈아 실시한다.

3단계 : 똑바로 선 자세에서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양어깨를 뒤로 밀고 고개는 하늘을 보며 가슴을 내민 다음, 천천히 처음 상태로 돌아온다.

4단계 : 허리와 등을 펴고 똑바로 서서 깍지를 낀 뒤 팔을 하늘을 향해 뻗은 다음 천천히 다시 팔을 내린다.

5단계 :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후 무릎을 곧게 펴고 똑바로 선다. 깍지 낀 손의 손바닥을 바닥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그대로 허리를 숙인 다음 천천히 몸을 올린다.

김승범 교수는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과장이며 목·허리 디스크질환, 퇴행성·외상성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대한말초신경외과학회,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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