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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뇌졸중 드림팀 이끄는 수장,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 구자성 교수2019년 04월호 20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5분의 마법을 늘 잊지 않습니다 ”

생사의 현장에서 불꽃 튀는 삶을 사는 사람! 5분의 마법에 의학적 신념을 걸고 있는 사람!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장 구자성 교수는 내세울 것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의료현장을 누비는 주인공이다. 갑자기 뇌혈관이 터져서 혹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인생을 건 사람이기 때문이다. 숨 막히는 생사의 현장에서 두 팔 걷어붙이고 열심인 그를 만나봤다. 

아직도 가슴이 뛰는 이유

요즘 들어 모두가 새삼 부러워하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4년차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을 때였다. 산부인과에서 다급한 연락이 왔다. 산부인과에 입원한 환자였는데 갑자기 뇌경색이 왔다는 거였다. 그것도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환자의 상태는 위중했다. 말도 못 하고 오른쪽 팔다리도 꼼짝 못 했다. 불임 때문에 내원했는데 평소 심장이 안 좋은 것이 원인이었다.

곧바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가 시작됐다. 그런데 몇 번 했는데 잘 안 됐다. 무한정 계속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마음이 급했다. 그러던 찰나 혈관이 뚫렸다. 그 뒤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구자성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려고 팔을 한 번 들어보라고 했더니 환자가 팔을 들면서 제 손을 잡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말을 하더라.”며 “그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때부터였다. ‘이 길이다!’ 했다고 한다. 구자성 교수는 “분초를 다투는 생사의 현장에서 뭔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며 “뇌졸중을 연구 분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뇌졸중 드림팀 수장으로 자자한 명성

생사의 분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환자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던 구자성 교수! 기꺼이 숨 막히는 그 길을 선택했던 그는 이제 어엿한 뇌졸중 명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5년, 10년 된 단골환자를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2016년도부터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를 맡아 화급을 다투는 환자들의 든든한 보루가 되어주고 있다.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뇌졸중 드림팀을 이끌며 자자한 명성을 얻고 있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구자성 교수는 “뇌졸중은 의료인 한 사람의 능력에 따라 치료 성과가 좌우되는 병이 결코 아니다.”고 말한다.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응급의학과까지 많은 임상과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장을 맡고 있는 구자성 교수는 뇌졸중일 때는 짧은 5분이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뇌졸중일 때는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구자성 교수가 뇌혈관센터 수장을 맡자마자 팀워크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컨퍼런스를 열어 실질적인 정보 공유의 장이 되게 했다. 환자들의 영상과 치료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토의하면서 진정한 협력의 교두보가 되게 했다.

이 같은 시도는 치료 성적을 높이는 기폭제가 됐다. 환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자성 교수가 의학적 신념으로 삼고 있는 ‘5분의 마법’까지 강조되고 공유되면서 뇌졸중센터의 명성을 드높이는 비결이 되고 있다.

구자성 교수는 “짧은 5분이 생사를 가를 만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5분만 빨라도, 5분만 늦어도 생사가 달라지는 병이 뇌졸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5분만 늦어도 사망할 수 있는 환자가 뇌졸중 환자였다. 또 5분만 빨라도 휠체어에 의지할 환자를 걸어 다니게 할 수도 있는 것이 뇌졸중 환자였다. 구자성 교수가 ‘5분의 마법’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이유다. 그래서 ‘B-Star’응급시스템도 구축했다. 뇌졸중 환자가 내원하면 ‘B-Star’가 발령되면서 뇌졸중 집중치료가 시작된다.

구자성 교수는 “특화된 뇌졸중 집중치료시스템의 구축은 치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단축시키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밝히는 뇌졸중은 과연 어떤 병일까?

뇌졸중의 원인 80%를 차지하는 두 가지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병이다.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걸 막으면 된다.

그 방법을 묻는 질문에 구자성 교수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50%의 원인은 뇌혈관의 동맥경화 때문이고, 30%는 심장병 때문”이라며 “이 두 가지 원인만 관리해도 8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관에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들은 뇌혈관의 동맥경화도 일으키는 주범들이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은 대표적인 동맥경화 유발인자들이다. 또 심장 안에 혈전이 생기면 떨어져 나와 뇌로 가서 뇌혈관을 막으면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구자성 교수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기본 중의 기본은 세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첫째, 과식하지 않기다.

둘째, 싱겁게 먹기다.

셋째, 운동하기다.

혹시 나도? 뇌졸중 의심 증상 9가지

5분만 빨라도, 5분만 늦어도 생사를 좌우하는 뇌졸중!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발표한 뇌졸중 의심 증상 9가지를 소개한다.

1.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2.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3.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4.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5.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6. 어지럽다.

7.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8.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9.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구자성 교수는 “뇌세포는 단 몇 분간만 혈액 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을 입을 수 있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자성 교수는 어떻게 살까?

뇌졸중센터를 맡아 피 말리는 의료현장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구자성 교수! 평소 건강은 어떻게 지킬까?

이 물음에 구자성 교수는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관리는 늘 뒷전”이라며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는 고수하는 편이다.

▲구자성 교수는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잠 잘 자기, 과식하지 않기를 실천하고 있다.

첫째,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크게 욕심 내지 않는다. 스트레스 관리에 좋아서다.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으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생활하고자 노력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6시간은 꼭 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특히 잠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일례로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 발생의 위험 요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해 뇌가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당연히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이런 사실을 잘 알기에 수면의 질을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골고루 잘 먹지만 과식은 안 하려고 노력한다.

건강에 무조건 도움이 되는 음식도 없고 무조건 나쁜 음식도 없다는 주의다. 그래서 최대한 제철음식을 골고루 먹고 다양하게 먹는 편이다. 영양제는 먹지 않는다. 식습관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식하지 않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오늘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 속에서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지지만 환자와의 소통을 제일의 덕목으로 여기는 구자성 교수! 치료 방향도, 치료 결과도 환자에게 달려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동일한 약을 쓰고 동일한 치료를 해도 어떤 환자는 좋아지고 어떤 환자는 나빠진다. 환자와의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대한 많이 들으려고 노력한다.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 한다.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진료 환자수를 줄이더라도 그렇게 한다.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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