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임신 중 암' 모성애로 극복

【건강다이제스트 | 전용완 기자】


삼성서울병원 최석주 교수팀, 병원 내원 임산부 5만여명 분석
1995년부터 2013년까지 87명이 암 진단
암 진단에도 80%가 임신유지 … 출산까지 무사히 마쳐
최석주 교수 “임신 중에도 치료가능 … 희망 가져야”


현재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김현주씨(가명, 35세). 지난해 유방암 진단을 받을 때만 떠올리면 식은 땀이 흐른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을 땐, 현재 김씨 품에 안겨있는 아기가 한창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아기를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그녀는 임신 중 수술과 항암치료까지 받고 올해 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였다. 앞으로 추가 치료 등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반드시 완치될 거라 굳게 믿고 있다.

임신 중 암을 진단받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병원에서 분만한 50,412건의 임산부를 분석한 결과, 총 98명이 임신 중 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계성 암을 제외한 87명을 분석한 결과 암을 진단받을 당시 평균 나이는 32.5세, 암 진단 시 평균 임신주수는 24주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임신 중 암 진단 여성 87명 중 79.3%인 69명이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신주수 및 암의 종류와 병기 등 환자와 태아를 지킬 가능성을 의학적으로 먼저 고려해야 하겠지만, 강력한 모성이 밑바탕에 있어야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임신 중 발견한 암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빼고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암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임신 중 수술은 물론 항암치료, 제한적으로 방사선치료도 가능하다.

임신 중 암 치료 방법 및 시기에 대한 결정은 암이 발생한 장기, 암의 병기, 임신 주수,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

임신주수가 말기에 가깝다면 출산까지 치료를 잠시 미룰 수 있고, 여건에 따라 조기 출산을 유도한 뒤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다.


<임신 중 암진단>

구 분 내 용
평균 연령 32.5세
암 진단 시 평균 임신기간 24주
암진단
시 기 초기 17명
중기 36명
후기 34명
이번 연구에서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인하여 치료 도중 사망한 1명을 제외하면 이러한 방식으로 68명이 출산을 마쳤다.

출산을 기다리기 힘든 상태에서 당장 치료가 필요하면 태아와 환자 상태를 따져 임신 중에도 가능하다. 24명(34.7%)이 임신 기간 중 치료를 받았다.

이렇게 지킨 태아는 평균 임신주수 37주만에 평균 몸무게 2.53kg으로 태어나 부모 품에 안겼다.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신생아는 특별한 문제 없이 퇴원하였다.



<암 진단 후 임신 유지>

구 분(68명) 내 용
출산 시 평균 임신 주수 37주
조기 출산 34명/68명(50%)
만기 출산 34명/68명(50%)
신생아 체중 2.53kg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25명/68명(36.8%)
신생아 사망률 3명/68명(4.4%)

암 치료 결과는 환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현재 추적관찰이 가능한 84명 중 52명이 암이 완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6명(31%)은 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병이 진행 중이거나(5명, 5.9%) 재발한 경우다(1명, 1.2%).

이러한 차이는 환자가 병을 언제 발견하는지, 어떤 암을 진단받는지가 중요하다.

소화기암의 전체 환자 17명 중 절반인 8명이 말기 상태에서 암이 진단된 탓에 사망률이 50%에 달했다.

소화기암의 주 증상인 소화불량, 구토 등은 입덧 등 임신으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운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암종별 임산부 현황표>

구분 유방 소화기 혈액 갑상선 두경부 자궁경부 난소 폐 기타
명 20 17 13 11 7 7 5 3 4
사망 5(25%) 8(50%) 4(30.8%) 0 3(50%) 1(14.3%) 1(20%) 2(66.7%) 2(50%)

암 자체의 예후가 나쁜 경우도 사망률이 높았다. 폐암환자는 3명으로 전체 숫자는 적지만 사망률은 66.7%(2명)로 전체 암종 중 가장 높았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다.

최석주 교수는 “암에 걸렸더라도 반드시 모든 환자가 임신을 포기하는 건 아니”라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전문가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산모와 태아 모두 지킬 수 있는 만큼 임신 중이라면 더욱 더 본인 건강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배덕수) 국제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1964 2016.03.08 목록보기

smc#6499

전용완 기자  wan7090@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용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