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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건강비결] 세계가 주목하는 신장암 로봇수술 명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2019년 02월호 1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금연과 운동으로 신장암 예방하세요!”

누구나 인정하는 ‘최초’가 되는 것은 노력하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비뇨의학과 과장)는 발 빠른 노력으로 이뤄낸 최초 이력이 참 많다.

2016년에는 변석수 교수가 집도한 신장암 로봇수술 영상 풀버전이 대표적인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수술의사 커뮤니티에 등록된 적이 있다. 변석수 교수는 전 세계 의사가 로봇수술법을 익힐 때 참고하는 이 커뮤니티에 수술 동영상을 공개한 아시아 최초의 의료진이다.

변석수 교수가 이끄는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는 국내 최초로 로봇 신장암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국내 최초로 국내 다기관 신장암 환자 자료(7,000명)를 수집해 한국인 신장암 치료 연구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16년, 2017년 분당서울대병원 환자가 뽑은 1등 의사로 선정되는 등 환자의 사랑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장암,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라는 책을 펴내 신장암 제대로 알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변석수 교수를 만나봤다. 

특명, 남은 신장을 살려라!

살리는 데까지 살리는 것. 의사라는 직업을 얻음과 동시에 이것은 숙명이 된다. 자신이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건강하게 자기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 곧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변석수 교수는 신장암 수술을 하면서 신장을 살리는 데까지는 한계가 있는 고통과 종종 마주했다. 신장종양을 없애려고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술을 할 때마다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떼어내어 신장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신장 하나를 떼어내면 남아 있는 신장이 혼자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이를 소변으로 만드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또 하나뿐인 신장에 다시 병이 생기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던 중 전립선암에서 좋은 효과를 나타낸 로봇보조 복강경 수술이 신장암에도 도입됐다. 요즘은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작은 종양을 가진 신장암 환자들이 증가했는데 이럴 경우에는 신장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보다 종양 부분만 제거하는 수술이 적합하다.

▲변석수 교수는 불안한 환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해 환자에게 인기가 많다.

“로봇을 이용하면 전통적 복강경에 비해 시야가 훨씬 선명하고 확대되어 종양과 정상조직 간의 경계를 보다 정밀하게 관찰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남겨두기 쉽습니다. 또한 종양 제거 후 남은 신장을 다시 봉합하기 수월해 수술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어렵게 남은 신장을 살려도 너무 오래 신장에 피가 통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망가져 버릴 수 있는데 로봇수술은 이러한 위험을 줄여준다. 개복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이다.

변석수 교수는 이렇게 신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최적화된 로봇수술 도입을 누구보다 반겼다. 신장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보다 신장의 종양만 떼어내는 수술이 훨씬 난이도가 높은 데다 로봇보조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익혀야 했지만 노력의 힘을 믿었다.

왼손잡이 같은 오른손잡이 의사

해외 학회를 가면 꼭 로봇수술 정보를 수집하고, 로봇수술 대가의 동영상을 구해 와서 계속 돌려봤다. 불만족스러웠던 수술은 리뷰를 통해 보완점을 찾았고, 로봇수술에 숙련된 스텝들과 항상 같은 팀을 이뤄 수술을 진행하려고 애썼다.

왼손 수련도 계속됐다. 로봇수술을 익히기 전부터 수술하다 보면 왼손으로 하면 더 좋을 때가 많아 젓가락질을 왼손으로 하는 등 왼손을 쓰는 연습을 무던히 했다. 변석수 교수의 수술을 처음 보는 스텝은 원래 왼손잡이인 줄 알 정도다.

이러한 남다른 노력으로 이제는 난이도가 높거나 어려운 신장암 수술도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부분 신절제술로 해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술 실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전해져 다빈치 수술의사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에 편집 없는 수술 장면을 공개하게 되었다. 다빈치 회사에서 주목했던 것은 로봇팔이 들어가는 포트의 위치를 한국인의 체구에 맞게 조정해 수술을 쉽게 할 수 있고, 빨리 끝낼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수술 장비가 발달하면서 신장암 수술 기술이 크게 발달했고, 이전에는 생각도 못 한 부분 신절제술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장을 남겨두면 신장암이 재발할 것을 우려할 수 있지만 현재는 신장을 완전히 제거한 수술과 비교해 암 재발률의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면서 부분 신절제술이 작은 신장 종양의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상태다.

금연과 비만 예방이 중요!

변석수 교수는 신장암 로봇수술과 더불어 전립선암 로봇수술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여 년간 진행했던 전립선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 전립선암 발병 예측 진단 키트를 만들기 위해 바이오벤처를 창업했다. 전립선암이면 배뇨 습관의 변화, 혈뇨, 혈정액과 같은 증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전립선암 발병 예측 진단 키트를 활용하면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장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이 만져진다거나 혈뇨를 본다거나 옆구리에 통증이 있는 정도라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이며 25~30%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변석수 교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신장암과 전립선암의 공통 위험인자로 흡연을 꼽는다.

“흡연은 신장암, 전립선암의 공통적인 위험인자입니다. 신장암은 흡연과 더불어 비만, 고혈압, 장기간의 혈액 투석 등이 위험인자이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전립선암은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 있으면 그 위험도가 올라가며, 가족력이 있다면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45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변석수 교수가 신장암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이 수술법은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함과 동시에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변석수 교수 역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한 체중과 운동 습관 그리고 금연이다. 담배는 20대 때 잠깐 피우다 끊었고, 체중이 늘어나지 않도록 항상 음식 조절을 한다.

요즘은 체력 유지에 더욱 공을 들인다. <신장암, 제대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자>가 출간되면서 환자 수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주로 병원 인근에 연고가 있는 환자가 찾아왔다면 지금은 전국에서 변석수 교수에게 신장암 로봇수술을 받으러 찾아온다.

체력을 유지하려고 적어도 1주일에 3번 넘게 30분 이상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정하고 이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운동 시간이 도저히 안 날 때는 5층 이하를 오르내릴 때 계단을 이용하는 등 움직이는 양을 늘린다. 잠이 부족하면 오후에 10~20분 정도의 낮잠을 통해 활력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일까? 어렵고 복잡한 수술을 많이 하는 의사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활력과 미소가 넘친다. 이러한 여유는 수술실뿐 아니라 진료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전의 결실은 희망

나쁜 일이 있어도 오래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변석수 교수는 이러한 마음을 환자에게 하는 말에서도 녹여낸다. 자신의 병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해보지도 않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에 용기를 얻고 돌아간 환자는 대부분 치료 결과도 좋고 수술 예후도 좋다. 변석수 교수가 괜히 2년 연속 환자가 뽑은 1등 의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진료 시간이 짧아 의사에게 충분히 물어보지 못하는 환자가 알아두면 좋을 만한 안내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변석수 교수의 생각은 국내 최초 일반인을 위한 신장암 전문 안내서가 세상에 나오게 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때마다 그 기술이 비뇨기계 암 수술에 활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습관은 3-D 프린팅 신장 모델(모형)을 만들어냈다. 종양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역할을 하는 3-D 신장 모델은 정확한 수술과 수술 시간 단축을 야무지게 돕는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변석수 교수의 인생 모토 덕분에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변석수 교수의 인생 모토가 바뀌지 않길 바란다. 다양한 경험의 초점을 신장암 정복에 맞추는 한 더 많은 이의 소중한 신장이 살리는 데까지 살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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