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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이 만난 사람] 약 대신 생활습관 교정을 처방하는 농부의사 임동규 씨가 사는 법2018년 10월 건강다이제스트 결실호 126p

【건강다이제스트 |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강지원 상임대표】

“주식을 통곡물로 하면 병원비가 줄어듭니다”

‘농부의사’로 알려진 의사가 있다. 17년 전 가정의학 전문의로서 발급하던 처방전을 접고 홀연히 지리산 자락의 통나무집에 안착했다. 직접 재배한 흙 묻은 채소를 따서 신선한 반찬으로 현미식사를 하며, 질병 치유와 건강관리를 위한 상담, 강의, 기고 등의 활동을 한다. <내 몸이 최고의 의사다>라는 책도 썼다. 누구나 자신 안에 스스로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음을 강조하는 의사, 임동규 씨를 만났다.

【강지원】_ ‘농부의사’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의사의 일은 하지 않고 농부로 사십니까?

【임동규】_ 전업 농부처럼 많은 시간을 농사일에 쏟진 않지만, 지리산 골짜기에서 자연농법으로 곶감 농사와 텃밭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약을 처방하는 일은 증상 개선에 조금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완전한 치유는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주로 환자 상담, 자연치유교육, 강의, 기고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강지원】_ 언제, 어떤 계기로 그런 결정을 하셨나요?

【임동규】_ 약 17년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심각한 비만,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대장용종 등으로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또 의사로서 환자에게 평생 약을 처방해왔지만 조절조차 쉽지 않고 결국 그 질병의 후유증(암, 뇌졸중, 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며 세상을 마치는 것을 보며 무력감을 느끼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음식혁명>(존 라빈스 저)이라는 책을 통해 질병의 원인은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있고, 해로운 음식 등 원인을 멈추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꾸면 어떤 병이든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도 실천해 보니 놀랍게도 3달 만에 몸무게가 17kg 줄고 검사상 모든 수치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확신을 갖고 약 대신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처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지원】_ 요즘에는 현미 외에 흑미, 홍미, 녹미, 현미찹쌀 등 오색미도 활용하므로 넓게 ‘통곡물 쌀’로 지칭하는데, 이런 통곡물을 주식으로 해야 하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임동규】_ 첫째, 흰쌀이나 흰밀에 비해 좋은 영양이 더 풍부하고, 대신 칼로리는 낮습니다. 둘째,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어 덜 먹게 됩니다. 셋째, 인슐린 분비가 안정화되어 각종 성인병에 좋습니다. 넷째, 도정으로 버려지는 것을 줄여 자원 절약이 됩니다. 다섯째, 병원비 등 건강 관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참고로 저는 심한 외상이나 치아 치료 등을 제외하면 병원비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농부의사 임동규 씨는 거름도 퍼담고 트랙터 운전도 하면서 직접 농사를 짓는다.

【강지원】_ 그런데 수년전 현미의 겨 부분에 포함된 피틴산이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대두되어 혼란을 준 적이 있었는데, 피틴산이란 게 무엇이고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임동규】_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물질을 생성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천연 항산화제’라고 부릅니다. 피틴산은 외피에 분포된 항산화제로, 철분이나 칼슘 등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빈혈과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협소한 시각입니다. 모든 물질은 양면을 갖고 있습니다. 피틴산은 나쁜 물질을 끌고 배출시키는 좋은 해독 역할도 합니다. 또한 철분이나 칼슘 농도가 충분한 사람에게는 더 많이 흡수된다고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강지원】_ 최근에는 렉틴이라는 성분이 몸에 해롭다는 건드리 박사의 주장이 나왔는데, 렉틴이란 무엇이고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임동규】_ 렉틴 역시 식물의 항산화물질 중 하나인데,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 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여 크론병, 류마티스관절염,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영양학의 석학인 캠벨 박사는 “건드리 박사가 참고한 연구 논문에는 렉틴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다.”고 황당해하면서 “모든 종류의 암, 심혈관질환, 그 밖의 퇴행성 질환의 대부분이 채식 위주 식단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강지원】_ 그들은 피틴산 또는 렉틴 때문에 현미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나요? 현미가 아니면 백미를 먹으라는 말인가요?

【임동규】_ 앞에서 언급한 질병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에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과거 동양권에는 그런 질병이 거의 없었고 서양인에게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동양인의 섭취가 서양인보다 좋았던 때문입니다. 현재 위장이 약해 현미를 소화시키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회복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5분도미나 발아현미를 드시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지만, 현미를 오래 씹어 입에서 충분히 소화시킨 상태로 먹는 것이 가장 권할 만한 방법입니다.

【강지원】_ 그런데 건드리 박사는 “아시아에서 주식으로 쌀을 먹는 40억 명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현미의 외피를 벗겨서 하얗게 만든 후 먹어왔다. 어리석어서일까? 똑똑해서다. 외피에는 렉틴이 들어있다(중략)… 전통적으로 아시아인은 미국인보다 비만, 심장질환, 당뇨병에 덜 시달린다(중략)… 몇 천년 전, 분쇄기술로 밀을 비롯한 곡물의 섬유질 조직을 제거할 수 있게 된 이래 특권계급은 ‘흰 빵’을 먹었다. 현미와 통곡물로 만들어진 ‘갈색 빵’은 소작농들에게 주었다(중략)…”라고 주장했는데, 맞는 말입니까?

【임동규】_ 대단한 착각입니다. 현재 모양의 흰쌀과 흰밀은 100여 년 전 기계식 도정기 출시와 그 궤를 같이합니다. 그전에는 대부분 갈아서 대충 키질이나 체를 쳐서 현미나 통밀을 먹었고, 더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어가는 흰쌀이나 흰밀은 왕과 일부 고위층이 주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흰쌀과 흰밀, 기름진 음식으로 호의호식한 왕과 양반보다 영양결핍이 없는 일반 서민들이 훨씬 건강했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현미식 등의 감소로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이 놀랄 만큼 증가했습니다.

【강지원】_ 현재 병원은 하지 않으시지만 암 환자 등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강연, 상담, 소모임 활동들을 활발히 하고 있으신데, 특별히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입니까?

▲ 여성연대강의.

【임동규】_ 치유란 좋은 것을 보태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나쁜 습관이나 음식 등을 지금 멈추고 비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기운, 육식과 인스턴트식품 등 해로운 음식, 과로, 잠과 휴식 부족, 운동 부족, 햇볕 부족, 자연생활에서 멀어진 공간 등입니다. 원인이 남아있는 한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살면서 살생을 하지 않은 식물식 위주의 고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자기 몸에는 위대한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믿는 것입니다. 그럼 알아서 저절로 치유될 것입니다.

【강지원】_ 특별히 채식을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임동규】_ “내가 먹은 것이 나”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의 상태가 결정됩니다. 우리 몸은 많은 양의 무기질, 비타민, 항산화물질, 섬유질을 요구하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그리 많이 필요치 않습니다. 탄수화물은 활동량이 많으면 많이 필요한데, 이와 같은 영양 조건을 두루 갖춘 것이 바로 식물식입니다. 특히 열량 과잉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오염물질 유입이 많은 현대인에게 해독이 중요한데, 섬유질과 항산화물질 등 해독물질이 풍부한 것이 자연 식물식이기 때문입니다.

▲천기누설 프로그램 출연 장면.

【강지원】_ 자연히 유기농산물을 강조하시겠군요?

【임동규】_비료나 화학농약으로 길러진 관행농에 비해 유기농산물은 영양분이 더 풍부하고 환경호르몬 등 해로운 물질로부터 더 자유로워 안전하기 때문에 당연히 권장합니다.

【강지원】_ 건강을 되찾기 위한 음식과 관련하여 그 외에 어떤 점을 강조하십니까?

【임동규】_ 첫째, 밥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요리를 해준 사람뿐만 아니라, 요리 재료를 생산한 농부와 운반해준 노동자, 태양, 땅, 바람, 물, 달 그리고 신 등 감사하는 마음이 크고 많을수록 음식에서 얻는 치유 가치는 커집니다. 둘째, 제철 음식 위주로 먹는 것입니다.

▲감나무 전지.

셋째, 소식하는 것입니다. 육체적 활동을 제외한 치유에 직접 필요한 양은 그리 많이 필요치 않습니다. 따라서 적게 먹을수록 우리 몸은 소화하고 배설하는 데 힘을 낭비하지 않고 치유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넷째, 다작(오래 씹기)입니다. 오래 씹으면 위장과 췌장의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침 속에 면역력 증강 등 좋은 물질이 많아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

농부의사 임동규 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채식평화연대 자문위원, 베지닥터 이사,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강지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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