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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혹시 나도 동맥경화? 내 혈관이 궁금할 때…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5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

열 길 물속은 눈으로 보여도 내 혈관 속은 볼 수 없다. 그래서 때론 혈관 속이 궁금해진다. 누구는 동맥경화 때문에 심장혈관이 막혀 죽을 뻔했다고 하고, 누구는 동맥경화 때문에 뇌혈관이 막혀서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 궁금해진다. 내 혈관은 괜찮을까? 물론 알 방법이 있다.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이것은 괜한 부스럼도 아니다.

혈관은 절반 이상 좁아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동맥경화에 의한 동맥 협착이 이미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병들고 좁아진 혈관 상태를 모르고 있다가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에 가까워지게 된다. 미리미리 생명과 직결된 혈관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알아보자.

동맥경화는 혈관이 보내는 경고

동맥경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말 그대로 동맥이 경화되는 것, 즉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뜻한다.

우리 혈관의 구조를 보면 크게 내막, 중막, 외막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중막은 가장 두껍고 근육층으로 되어 있어 탄력성이 좋다. 나이가 들면 중막층에도 노화가 찾아온다. 혈관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딱딱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축기 혈압이 올라가 노인성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은 동맥 안의 높은 압력과 빠른 혈류에 의해 조금씩 손상을 받는다. 손상 받은 내막은 콜레스테롤 침착이 잘 되고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지방과 세포의 덩어리인 죽종이나 죽상반이 형성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말초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변화를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는 “동맥경화증과 죽상경화증은 엄밀히 말해 의미가 조금 다르지만 별도의 질환이 아니라 함께 발생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혼합해서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한다.

죽상동맥경화는 전신의 어느 혈관에나 발생할 수 있다. 발생한 곳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것이다. 보통 혈관이 50~70%까지 좁아져도 별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으니까 안심하면 안 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맥 속 훤히 들여다보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

죽상동맥경화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혈관조영술,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촬영해야 한다. 김병규 교수는 “이런 검사들은 비교적 검사가 고가이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침습적인 검사이므로 동맥경화가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러한 검사와 달리 간단히 동맥경화를 알 수 있는 검사도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관상동맥 칼슘 스캔 등이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혈류의 양을 측정한다. 혈액의 양에 따라 혈관의 좁아진 정도와 위치를 알 수 있다. 좁아진 부위에서 혈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측정하고 경화반(혈관에 침착된 노폐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관상동맥 칼슘 스캔은 관상동맥(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석회화 정도를 분석함으로써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병규 교수는 “혈관이 막힌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 혈관질환이 의심되면 CT, MRI, 운동부하 심전도, 핵의학 검사 등을 할 수 있고 혈관조영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혈관 속 응급상황을 기억해야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는 나이(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가족력(젊은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에 걸린 가족이 있는 경우), 흡연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특히 35세 이상 남자, 45세 이상 여자는 총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 검사를 권한다. 다음의 증상은 놓치면 안 되는 혈관이 위험하다는 급한 신호다.

1. 활동할 때 가슴뼈 아래쪽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협심증)

2. 난생 처음 느껴보는 20~30분간의 극심한 가슴 통증(급성 심근경색)

3. 보행 시 허벅지나 종아리 부위 통증(하지 혈관 협착)

4. 두통, 어지럼증, 감각 저하, 한쪽 마비, 어눌해진 말(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5. 신부전이 발생해 부종, 호흡 곤란, 배뇨 지연(신장혈관 협착)

6. 시력 저하(망막혈관 폐쇄)

김병규 교수는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돼 증상이 발생하거나 장기 기능이 저하되었다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하게 된다.”며 “가느다란 와이어를 통과시키고 혈관성형풍선을 넣어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고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으로 된 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혈관성형술을 시행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혈관성형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다른 혈관이나 인공혈관을 이용해 협착 부위 아래쪽으로 연결하는 우회로이식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후로도 죽상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혈압 관리, 당뇨병 관리, 금연,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습관 관리 및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심혈관·뇌혈관 저격수 죽상동맥경화 예방법

1. 담배는 반드시 끊고 절주하기

흡연할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동맥 내벽에 손상을 주어 죽상동맥경화의 발병과 연관이 깊다. 담배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발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켜 심장근육이나 뇌세포에 산소를 부족하게 만들고,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소판 응집력을 강화해 혈전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술도 혈관을 빨리 병들게 한다. 술은 한두 잔 이하로 마시고, 절제가 어렵다면 아예 마시지 않는다.

2. 음식은 싱겁게~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다량의 소금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부종 등을 유발한다. 식단의 절반을 신선한 채소로 구성하고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진 육류보다 기름을 뺀 살코기나 오메가-3가 많이 든 생선을 먹는 게 좋다.

3. 유산소 운동으로 혈관에 활력을!

가능하면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한다. 김병규 교수는 “유산소 운동은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심장, 폐 기능을 향상하고 강한 혈관 조직을 만드는 효과가 있고 체중을 줄이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몸이 땀에 젖고 숨이 헐떡일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지속하면 좋다.

4. 즐겁게 살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스트레스는 마음뿐 아니라 혈관에도 지우지 못할 고통을 준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은 심장혈관과 뇌혈관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다.

5.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확인하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한다.

김병규 교수는 서울백병원에서 협심증, 심근경색, 심혈관중재시술, 심부전,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내과학회, 대한심장학회, 한국심초음파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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