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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희망가]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 전봉수 씨가 사는 법2018년 09월 건강다이제스트 가을호 22p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오식(五食) 안 하기를 건강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착한 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이지만 마냥 착하기만 한 건 결코 아니다. 때로는 생존기간이 3~6개월밖에 안 될 정도로 무서운 발톱을 드러내기도 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을 살고 있는 전봉수 씨(74세)를 만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별 내용 없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궁금했다.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직접 만나봤다.

2005년 겨울에…

감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감기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었다. 3~4개월 계속되자 덜컥 겁이 났다. 초음파를 해본 것도 그래서였다. 초음파 결과는 바로 나왔다. 목에 점 3개가 보인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삼육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전봉수 씨가 2006년 5월 31일을 잊지 않고 있는 이유다. 갑상선암 수술을 했던 날이다.

천안 입장에서 23년간 거봉포도농사를 짓고 살았던 전봉수 씨는 갑상선암 수술 후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한다. 신앙의 힘으로 두려움은 떨쳐냈지만 그의 삶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건 사실이다.

2007년 11월의 결심

목이라서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갑상선암 수술은 잘 됐다고 했다. 6일 만에 퇴원도 할 수 있었다. 목에 수술 자국도 남지 않아 억세게 운도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은 전봉수 씨 삶을 많이 변화시켜 놓았다. 생각도 달라졌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삶이 많이 후회됐다고 한다. 환갑도 지난 나이! 더 이상 성공을 위해, 영달을 위해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봉사하는 삶을 살자 결심했다고 한다.

2007년 11월, 삶의 터전을 옮긴 것도 그래서였다. 경기도 남양주 수동면에 소재한 에덴요양병원의 실버타운 에버그린센터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전봉수 씨는 “그 선택은 건강한 삶,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변곡점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뉴스타트 건강법으로 건강 챙기고…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암 환자들 입장에서 보면 전봉수 씨는 많이 부러운 사람이다. 다들 힘들어 하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도 안 했고 큰 위기를 겪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간 그가 살아온 지난 세월은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삶은 결코 아니다. 많은 제약이 따르고 절제와 인내심도 필요하다.

‘뉴스타트(NEW START) 생활’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8가지 규칙을 신봉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①질 좋은 영양 섭취하기 ②적당한 운동하기 ③하루 8잔 물 마시기 ④적당한 햇볕 쬐기 ⑤술, 담배, 마약 등 절제하기 ⑥신선한 공기 마시기 ⑦적당한 휴식 취하기 ⑧믿음의 마음 갖기 등을 실천하는 삶을 말한다.

전봉수 씨는 “젊어서부터 종교적 신념으로 뉴스타트 생활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며 “갑상선암 수술 후 철저한 뉴스타트 생활로 건강을 챙길 결심을 했다.”고 말한다.

암을 만든 기존의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언제든지 또다시 암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전봉수 씨가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날마다 실천하고 있다는 뉴스타트 생활은 다음과 같다.

▲전봉수 씨는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간 뉴스타트 생활을 실천하면서 건강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1. 하루 두 끼는 현미채식을 하고 저녁은 과일이나 죽으로 먹기

질 좋은 영양을 섭취하기 위해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현미밥을 먹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위주로 한 채식을 먹는다. 또 콩과 견과류, 해초류 등으로 영양의 균형을 반드시 챙긴다. 저녁 한 끼는 과일을 먹거나 죽으로 대신한다.

먹을 때도 결코 배불리 먹지 않는다. 뱃속을 70%만 채우는 식이다.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을 때 수저를 놓고 그 자리를 뜬다. 한 끼 밥을 먹을 때 걸리는 시간은 30~40분 이상이다. 음식은 50~100번까지 꼭꼭 씹어 먹되 과식, 간식, 동물성 식품은 먹지 않는다.

2. 식전 30분, 식후 2시간 후에 하루 8잔 물 마시기

식사와 함께 먹는 물보다는 식사를 피해서 마신다. 소화액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은 식사 30분 전에 마시고, 식사 2시간 후에 마신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꼭 마신다.

3. 날마다 2만보 걷기

오전 한 시간, 오후 한 시간은 무조건 바깥으로 나가서 산책을 한다.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길을 걷는다. 하루 2만보 이상은 꼭 걷는다.

4. 신앙으로 마음 다스리기

전봉수 씨는 지금도 갑상선암이 생긴 것은 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종교적 신념에서였지만 젊어서부터 현미식도 했던 그였다. 육류 대신 초식을 하면서 나름대로 건강도 챙기던 그였다. 그런데 갑상선암이 생기기 1~2년 전에 가까운 사람의 배신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었다. 그것이 암을 만든 이유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신앙으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늘 노력한다.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도 비우고 욕심도 내려놓는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다 내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5. 날마다 병실 돌며 봉사하는 삶 살기

전봉수 씨는 “제 몸에 암이 생긴 것도 신이 뜻한 바가 있어서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고 말한다. 착한 암을 주어서 암을 알게 한 후 다른 사람에게 희망의 도구로 쓰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때문일까? 실버타운에서 살기 시작한 날부터 병실 돌며 봉사하기는 그의 하루 일과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다.

병실을 돌면서 성경 읽어주기 봉사활동도 하고 발 마사지 봉사활동도 한다. 함께 기도하고 아픔도 기꺼이 나눠가지려 노력한다.

▲전봉수 씨는 욕심 없이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며 사는 지금이 더없이 만족스럽다.

갑상선암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포도농사 지으면서 아등바등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전봉수 씨!

그래서 갑상선암도 축복으로 여기는 그다. 지금의 삶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크게 욕심 부리지 않는 지금의 삶이 좋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금의 삶이 좋다. 비록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며 사는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전봉수 씨는 “마음을 바꾸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안 나을 병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갑상선암 수술 후 12년째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봉수 씨가 “건강 신조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덧붙인 말은 이른바 “오식(五食) 안 하기”다. 여기서 말하는 오식이란 다섯 가지 식습관을 말한다.

▶ 첫째, 과식 안 하기다.

▶ 둘째, 폭식 안 하기다.

▶ 셋째, 간식 안 하기다.

▶ 넷째, 야식 안 하기다.

▶ 다섯째, 외식 안 하기다.

전봉수 씨는 “오식만 안 해도 병든 몸 회복은 물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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