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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간 기능을 살리는 길 “8계명만 잘 지켜도 간은 활짝 웃습니다”2018년 07월 건강다이제스트 솔바람호 30p

【건강다이제스트 |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현웅 교수】

건강의 발원지로 통하는 간! 간이 건강하지 않고서는 건강을 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간 기능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8계명을 꼽아봤다.

1계명: 손을 잘 씻고 날 음식을 피한다

유독 봄철에 간염 환자가 급증한다. 그 이유는 A형 간염이 주로 입을 통해 전달되는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A형 간염 환자의 간세포에 있던 바이러스는 대변과 함께 배설되어 물을 오염시키거나 음식물에 묻어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과 음식재료, 주방기구 등을 이용해 조리한 음식을 먹고 집단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따라서 봄철과 여름철에는 A형 간염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손을 청결히 하고 날 음식을 피해야 한다.

2계명: 예방접종을 꼭 챙긴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1995년부터 국가 예방접종 사업으로 지정돼 실시되고 있어서 B형 간염 양성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도 항체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는 B형 간염을 예방해야 한다.

A형 간염은 2015년 5월부터 국가 예방접종 사업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20세 이후의 성인은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접종을 통해 급성 간염의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C형 간염은 아쉽게도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 혈액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도구들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문신이나 불법 미용성형을 피해야 한다.

3계명: 건강한 음주 생활을 한다

알코올로 인한 간염은 금주, 아니 절주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첫째, 공복 상태로는 음주를 하지 않는다. 둘째, 어떤 종류의 술이든 일일 4잔 이내로 제한하며, 1주일에 2번 이내로 마신다. 셋째, 어쩔 수 없이 많이 마셔야 하는 상황일 경우에는 음식과 함께 술을 천천히 마신다. 과도한 음주는 스트레스의 해소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4계명: 가볍게 먹고 가볍게 운동한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발생한다. 소모되는 열량보다 넘치는 열량이 결국 살이 찌게 만들고 지방간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생긴다. 마찬가지로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도 가볍게 꾸준히 해야 한다. 체중 감량 속도는 2주일에 1~2kg 정도가 적당하며 하루 밥 한 공기 정도를 적게 먹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튀김류, 라면 등은 피해야 한다. 운동도 빠른 속도로 짧은 시간 달리는 것보다는 땀이 날 정도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매일 30분 이상 걷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5계명: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식단으로 한다

부추, 미나리, 쑥갓, 브로콜리, 시금치와 같은 녹색채소와 미역, 파래, 김 등의 검푸른 해조류, 오렌지, 귤, 블루베리와 같은 과일은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간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주고 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6계명: 과유불급

간에 좋다는 식품에 현혹되어 비싼 비용을 내고 인진쑥, 헛개나무, 상황버섯, 민들레, 강황, 녹즙 등을 농축하여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식품이라도 즙을 내서 먹거나 농축할 경우에는 좋은 성분도 많이 섭취할 수 있지만, 독성물질도 많이 섭취할 위험성이 높다. 특히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간에 좋다는 식품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7계명: 이열치열

봄과 여름철에 간농양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도 하지 못하고, 혈당 조절이 안 될 경우, 상한 음식으로 인한 장염 후 이차적으로 간농양이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당뇨 조절을 철저히 하며, 찬 음식보다는 뜨거운 음식으로 이열치열하는 것이 좋다.

8계명: 정기검진을 받는다

자동차를 몸처럼 여기고 항상 깨끗하게 세차하고 애지중지 여기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차에는 경고등이 있어서 차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수리를 하게 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고등이 들어오기 전에 미리미리 정기적으로 점검도 받고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몸에는 경고등이 별로 없다. 그리고 경고 증상이 있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자동차를 세차하거나 관리하는 것처럼 훨씬 더 소중한 몸도 규칙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관리해야 한다.

이현웅 교수는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간학회 간행위원 및 연구기획위원, 대한간암학회 학술위원,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부편집인, BMC Gastroentelogy 부편집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 대한간학회-GSK 학술논문상과 2011년 중앙대학교병원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현웅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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