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건강] 지긋지긋~ 생리통 싹~ 없애는 해결책

【건강다이제스트 | 조아름 기자】

【도움말 |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김혜옥 교수】

28살 김윤정 씨는 생리 때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화불량에 걸린다.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생리일이 다가올수록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인다. 통증이 심한 날에는 외출은 엄두도 못낸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생리 첫날에 맞춰 회사 월차를 낸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이 앓을 정도로 여성들에게는 흔하다. 그래서 생리통을 생리를 시작하면서 당연히 따라오는 것으로 여겨 별다른 해결방법을 찾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김혜옥 교수는 “생리통 역시 하나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생리통을 무심히 넘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번에는 생리일이 다가와도 끄떡없이 생리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핵심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생리 시작 1~2일 동안 배꼽 주위, 아랫배, 허리 등에서 통증과 유방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심할 경우 구역질이나 현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정질환 없이 생리가 일어나면서 겪는 생리통, 즉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 시작 무렵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원인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생리혈을 효과적으로 내보내기 위해 자궁을 수축시키는 데 필요한 물질로, 이 물질이 분비되면서 자궁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간다. 이때 생기는 통증이 바로 생리통이다.

이러한 생리통을 싹 날려버릴 묘안은 없을까?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여기 소개한 5가지 지침서를 꼭 기억하자.

생리 일주일 전부터 휴식과 안정을~

생리통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그중에서 스트레스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꼽는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덜해지고, 또 생리날짜가 불규칙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생리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는 최대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 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요즘은 일명 ‘하의실종 패션’이 대세다. 그렇다보니 핫팬츠나 미니스커트처럼 하나같이 아래가 짧고 노출이 많다. 이러한 옷은 하체를 차게 만든다. 특히나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그 정도가 더해 생리통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때는 핫팩이나 반신욕 등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평소에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여성의 몸에 좋다는 카모마일과 같은 허브티나 인삼차 등을 권한다. 물론 커피나 홍차와 같이 카페인이 든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너무 끼는 옷 피하기

꽉 끼는 옷을 입으면 느낄 수 있는 그 답답함과 불편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 유행은 스키니 바지처럼 몸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즐겨 입는 것이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생리 전후로, 또 생리하는 동안에는 꽉 끼거나 조이는 옷은 되도록 피하고 이왕이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생리 중이라도 적당한 운동을~

생리통이 있을 때 조심하는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안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걷기 운동을 많이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 등으로 기분도 환기시키고 혈액도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 요가의 ‘고양이 자세’나 ‘코브라 자세’ 등도 생리통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때로는 적절한 진통제 활용을~

진통제를 먹는 것에 대해 내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막연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병원에서는 피임약을 생리통 치료제로 처방하기도 하는 만큼 진통제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진통제 역시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진통제를 찾아보는 것이 좋으며, 그 성분과 용량·용법 등을 정확히 알고 먹어야 한다.

규칙적인 생리는 여성 건강의 기본이며, 건강한 엄마가 되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다. 귀찮다거나 괴로운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김혜옥 교수는 “매달 하는 것이라도 평소와 다르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과 그에 맞는 올바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정질환 없이 생기는 생리통도 있지만, 생리 초반부터 있었던 통증이 생리 기간에도 계속 진행되고, 만약 이전보다 더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골반내 염증 등과 같이 특정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혜옥 교수는 고려대의과대학을 마치고, 현재 관동대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있다. 대한 산부인과학회와 대한 불임학회, 대한 폐경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아름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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