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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내 인생의 위기 돌파력 ‘리질리언스’ 쑥쑥~ 키우기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라인강의 기적과 버금가는 한강의 기적,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비롯한 IMF 구제 금융을 극복해 낸 복구력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전쟁으로 초토화 된 1960년부터 2007년까지 반세기만에 국내총생산 1조 달러를 기록하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오뚝이처럼 일어난 저력은 무엇일까? 역사가 증명하는 복구력을 재조명하고 우리 스스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위기를 돌파하는 힘, 리질리언스

2007년 미국에서 시작한 경제 위기는 지구촌을 강타하는 세계적 규모였다. 우리나라도 흔들렸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빨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저력이 무엇일까?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한국인 특유의 빠른 복구력”이라고 밝혔다.

정신 의학에서는 복구력을 ‘리질리언스’라고 부른다. 이는 역경을 통해 만들어지는 능력이다. 역경에 처해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하는 상태에서 이를 이겨내면서 길러지는 힘이다.

밟힌 잡초는 뿌리를 깊이 내려 나쁜 환경을 견뎌낸다. 가물고 거친 들판에서 자란 포도가 명품 와인을 만들어 낸다. 사람도 이와 같다. 어려움을 딛고 더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삶을 기름지게 만드는 놀라운 힘인 리질리언스는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물리학에서는 물체가 구부러지거나 늘어난 후에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뜻한다. 의학에서는 환자가 아팠다가 낫는 능력을 가리킨다. 환자의 리질리언스는 아픈 정도와 체질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의지력과 낙관성 같은 성격 측면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 분야에서도 회사의 경영 상태가 나빠졌다가 회복할 때 리질리언스 능력을 언급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나 조직이 실패를 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빨리 극복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걸까?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사람들의 공통점

‘파나소닉’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마쓰시타그룹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세 가지 은혜를 입고 태어난 것을 꼽았다.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 배운 것이다. 가난했기에 부지런히 일했더니 그것이 성공의 전기가 됐다.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면서도 블랙홀 등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의 리질리언스도 주목할 만하다. 2006년 교통사고로 목 아래가 모두 마비됐지만, 휠체어를 타고 6개월 만에 학교로 복귀해 열정적으로 강의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질리언스가 높은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허황된 생각보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진다. ▶안 되는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가능한 것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마음이 열려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에 귀 기울인다. ▶배우는 데 열심이며, 언제든 다른 방법을 찾고 시도할 자세가 돼 있다.

박용천 교수는 “특히 리질리언스가 높은 사람은 힘 조절을 잘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은 지금 짐을 드는 데 쏟을 힘이 100이 있다면 100을 모두 쏟지 않고 80만 쓴다. 이때 갑자기 차가 돌진해 오면 나머지 힘(20)을 이용해 피할 수 있다. 그러나 100을 모두 쏟아서 짐을 들고 있는 사람은 돌진해 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고 치일 수 있다. 박용천 교수는 “예기치 못한 역경 앞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은 여유분에 있다.”고 덧붙인다.

물론 우리 사회는 사람이 가진 힘이 100이라면 100뿐 아니라 때때로 가혹하게 120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요구하는 대로 다 끌려가면 여유가 없어 리질리언스를 키우기 힘들다. 공격 위주로 축구를 하다 상대방의 기습 한 방에 골을 먹는 축구 경기처럼 무너질 수 있다. 전술을 잘 짜야 한다.

리질리언스 쑥쑥 키우는 방법 5가지

공을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는 유연성, 공에 맞더라도 주저앉았다가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리질리언스를 키우려면 다음 5가지를 명심하자.

내면의 상처를 치료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상처가 있지만 그 상처를 보상받은 기억은 저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가깝고 소중한 사람과 예기치 못한 이별을 경험한 후 느낀 공포감을 치유받지 못했다면, 커서 그러한 이별 앞에서 더 심하게 무너질 수 있다. 그런 경험이 있다면 어린 시절을 다시 상기시키며 스스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하고 토닥이며, 엉킨 매듭을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박용천 교수는 “영 풀리지 않아 답답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도 좋고, 스스로 차근차근 인생 곡선을 그리며 자신과의 대화를 해봐도 괜찮다.”고 당부한다.

자존감을 높인다

스스로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힘이 난다. 본인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정 모르겠다면 유치하지만 주변에 물어보라. 부모와 친구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당신을 안아줄 것이다. 당신이 귀한 사람인지 아닌지 객관적인 근거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당연시하고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 자존감이 뚝 떨어진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지금까지 이룬 것, 다른 이에게 어떤 칭찬을 들었는지를 쭉 적어 자부심 목록을 만들어 본다. 목록을 추가하며 스스로 칭찬하는 일도 거르지 말자.

자기 주도력을 갖는다

리질리언스가 낮은 사람은 힘든 일에 봉착했을 때 처한 상황보다도 더 안 좋은 최악의 경우까지 떠올리게 된다. 이래선 안 된다. 현실과 상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이때 “저건 자라가 아니라 솥뚜껑이야.”라고 직시하면 그 일을 점점 솥뚜껑 정도로 볼 수 있게 된다.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리질리언스가 낮은 사람은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한숨을 자주 쉬는 습관이 있다. 그러지 말고 “할 수 있어, 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긍정적인 다짐을 불어 넣는다.

배운다

리질리언스가 높은 사람들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오늘 일어난 일을 돌아보고 내 경험에서 교훈을 뽑아낸다. 주변을 돌아보며 배울 점을 기억해 본보기로 삼는다. 조금 더 효율적인 배움은 자신이 지닌 감각 발달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각이 발달한 사람은 글자보다 그림을 통해 더 잘 배운다. 청각이 발달했다면 언어로 배우는 게 친밀하다. 글재주가 있다면 글로 배운다. 운동 감각이 뛰어나다면 만지고 느끼는 것이 즐거우므로 몸으로 부딪치는 체험이 제일이다. 무엇을 배우든 꾸준히 배우는 습관을 들여 학습 근육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리질리언스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박용천 교수는 한국EMDR협회 회장, 대한불안의학회 부회장, 한국정신치료학회 감사, 대한생물정신의학회 감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법제이사, 고시위원, 간행위원이다. 2006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이정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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